티렉스 Car Story
안전,퍼포먼스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_볼보 S90 T5 시승기 본문
잘생기고 예쁜 외모를 가진 배우 중에서 '외모에 묻힌 연기력'이라는 표현을 듣는 배우들이 있다. 연기도 잘 하지만, 잘난 외모(?) 덕에 더 중요한 연기가 두각되지 않는다는 표현이다.
특출난 한 가지의 장점이나 이미지(외모)가 있는 부분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만, 길게 봐서는 다른 장점(연기력)들을 가리는 부분이 있어 꼭 좋은 건 아니다.
최근 볼보 브랜드의 모델들을 보면 '외모에 묻힌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떠오른다. 여기서 외모는 최근 물오른 스타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스웨디시 럭셔리 디자인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볼보 이미지이자 잘난 외모는 '안전기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묻힌 연기력은 점점 탄탄해지는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파워트레인과 정숙하면서 평온한 실내 환경 등 볼보의 숨은(?) 장점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최우선적으로 회자되지 않는 부분들이다.
지금까지 경험한 볼보 SUV 모델과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타 브랜드 경쟁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요소와 개성으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안전'만큼이나 큰 모델들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였다.
그래서, 볼보가 생산하는 다양한 라인업 중에서 처음으로 시승해 본 세단은 '안전'이라는 특출난 장점 뒤에 어떤 장점들이 가려졌을 지 궁금했다. 타 브랜드 경쟁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차별요소와 개성이 있을까?? 볼보 세단만의 연기력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이 있을 지 궁금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볼보 S90 T5 인스크립션 모델이며, 이번 시승코스는 서울 근교 200km미만의 주행이 아닌 전라남도 구례와 순천, 남원 일대를 여행한 약 1,000km의 장거리 시승으로 도심과 고속 주행의 특징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볼보 S90을 처음 만난 느낌은 다른 프리미엄 4도어 플래그십 세단에서 나오는 아우라와는 다른 앙칼진 스타일의 탄탄한 모습이 세단 자동차과 다른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아마도 볼보 형제 모델인 XC90 및 V90과 마찬가지로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 라이트 디자인과 아이언 마크가 삽입된 새로운 스타일의 그릴, 후면의 워드 마크를 기반으로 자신감 넘치는 외관이 플래그십 세단의 진중한 올드함보다는 세련된 멋스러움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정면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담으면서 전체적인 비율이 좋아 차체가 조금 더 크게 보인다.
실제로 S90 T5 모델은 전장 4995mm, 전폭 1880mm, 전고 1445mm, 축거 2941mm로 플래그십 세단치고 큰 편은 아니지만, 균형잡힌 몸매로 멋스러움은 배가 됐다.
후면으로 연결되는 옆라인은 매우 담백하면서 우아한 선으로 표현돼 볼보만의 세단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다른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들이 너무 스타일리쉬하고 영한 이미지만을 잡으려는 경향이 강한데 반해, 볼보 S90은 정통 세단 스타일의 중후한 멋과 강렬한 포인트로 볼보만의 개성을 살렸다.
후방 디자인은 곡선에서 각잡힌 면으로 급변하는 강렬한 스타일을 가져 전방과 측면 디자인과는 대조적인 이미지를 품긴다.
후면 디자인만으로 보면, 정면과 측면과는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자동차를 붙혀놓은 디자인처럼 느낌이 색달랐다.
전체적으로 볼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따르며 멋스러운 스타일을 갖췄지만, 고급세단의 이미지는 이런 거야라는 표현이 강해 정통적인 이미지의 세단과 강렬한 최신 디자인이 충돌이 일어나는 느낌도 있다.
강렬함이라는 키워드를 다른 색깔의 강렬함으로 전방과 후방을 표현한 디자인은 SUV와 크로스컨트리 모델과는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볼보 S90의 인테리어는 플래그십 세단임을 강조한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기능을 강조한 디자인이 곳곳에 담겼다.
특히, 스칸디나비안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는 센서스(Sensus) 인터페이스와 양쪽에 수직으로 자리한 에어 블레이드를 포함한 대시보드,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은 지금까지의 볼보와 다른 새로운 디테일이 반영됐다.
이런 부분이 더 부각되는 이유는 플래그십 모델에 어울리는 소재와 실내 곳곳에 반영된 나무 재질의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나파가죽 시트가 품격을 올려줬다. 플래그십 세단의 우아함을 더욱 강조한 S90 T5 인스크립션은 매트 실버 그릴과 사이드 몰딩, 듀얼 인티그레이티드 이그조스트 테일 파이프, 19인치 실버 다이아몬드 컷 휠 등을 통해 현대적 감각의 스웨디시 럭셔리 표현했다.
시트는 척추를 닮은 인체공학적 시트에 최고급 가죽인 나파(Nappa)가죽을 적용하고, 개인 체형에 맞게 다양한 포지션으로 세부적인 조절이 가능하고 장시간 차량에 앉아도 불편하지 않았다. 여기에 다양한 안마기능을 제공해 막히는 도로환경에서 몸의 피로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으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차의 기능 및 내비게이션,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 등을 어떤 사용자가 사용해도 편리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좋았다.
실내공간은 전체적으로 넉넉한 편이지만, 휠베이스를 조금 더 늘려 1열과 2열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면 조금 더 편안한 공간이 될 거 같다. 전폭에 비해 전장이 조금 짧아 신장이 큰 성인들이 장시간 앉기에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다.
물론, S90 엑설런스처럼 전장과 휠베이스를 120mm/119mm 늘려 공간을 극대화한 모델도 있지만, 엑설런스 모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기존 S90 모델보다 3천만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S90 전 모델의 전장이 조금 더 길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한번에 녹여주는 장치가 볼보 S90 모델에는 있다. 아니 볼보에는 있다. 바로 뛰어난 사운드를 자랑하는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웅장하면서 자연에 가까운 사운드로 자동차 안에 있는 동안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장시간 운전에도 장시간 탑승에도 무료함을 넘어 정숙한 플래그십 세단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고, 볼보 S90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볼보 S90의 세부적인 엔진과 제원을 소개하기 전에 장거리 시승을 하면서 느낀 점을 먼저 정리하고 싶다.
그 이유는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에서 너무 다른 색깔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주행 속 편안함과 터프함이 공존하는 성능은 안전의 볼보가 아닌 퍼포먼스의 볼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의 다이나믹한 요소가 많았다.
플래그십 세단에 어울리는 정숙함을 유지하면서 잘 달리는 부분은 인상적였지만, 서스펜션 세팅을 조금 더 탄력적으로 잡아주면 더 승차감이 좋을 거 같았다.
지방의 고르지 못 한 길을 지날 때 약간 팅기는 느낌 아닌 느낌이 든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체적인 주행성능과 연료효율성은 만족스러운 수준였는데, 이는 연료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일 수 있게 설계된 볼보의 최신 드라이브-E 엔진 중 하나인 4기통 가솔린 T5엔진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파워풀하면서 민첩한 성능을 제공하고 시스템과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에코(ECO), 컴포트(Comfort), 다이내믹(Dynamic), 개인(Individual) 등 4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드라이브 모드 셀럭터 및 다이내믹 섀시도 기본 장착됐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였던 부분은 익스테리어에서 전면과 후면만을 비교할 때 다른 느낌의 디자인으로 다른 자동차로 느껴질 정도의 차이가 보였는데, 드라이브 모드에서도 에코/컴포트 모드와 다이내믹 모드는 같은 엔진에서 나오는 퍼포먼스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자동차를 탄 기분였다.
특히, 고속도로와 지방 국도에서 이용한 다이내믹 모드는 자동차의 민첩성을 높여주고, 고속 주행으로 힘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의 재미가 극대화됐다.
플래그십 세단의 오너드리븐을 꿈꾸는 운전자라면 실망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자랑했다. 절대적인 성능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상대적으로 에코/컴포트 모드와 극명하게 다른 성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볼보 S90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여기에는 알루미늄 및 알루미늄 합금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컴팩트한 설계와 더 많은 공기를 공급하여 엔진 반응성을 높인 싱글 스크롤 터보차처 기술 등이 적용된 부분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개인이 편리하게 또는 즐겁게 이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세컨카가 아닌 가족과 함께 이용할 자동차라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자동차의 '안전'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보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고, 최상의 선택이기도 하다.
“2020년까지 자동차 사고로 인한 탑승자의 사망 및 중상해가 없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자동차 안전 관련 볼보의 리더십은 S90 T5를 통해서 증명된다. 먼저 얇은 두께에서도 초고도강과 비슷한 강성을 내는 붕소강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충격 에너지에 따라 탑승자를 보호하는 차체 프레임이 적용된다. 여기에 탑승자는 물론 외부의 사람들까지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인텔리 세이프티 시스템이 탑재됐다.
특히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하여 잠재적인 사고 시나리오에서 포괄적인 안전을 돕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된다.
차체 중심 상단에 자리한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사고의 위험을 판단하고 사고의 위험 시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거나 이후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 시키는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전방의 차는 물론 보행자나 자전거 운전자, 사슴과 같은 대형 동물까지 탐지한다.
또한 명확히 표시된 도로에서 앞 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시속 15km 이상부터 최대 140km까지 설정된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 역시 기본 제공된다.
가속과 제동을 차가 스스로 관리하는 반자율 주행기술로 특히 차선유지기능(LKA, Lane Keeping Aid)과 연계하여 도로 상황이나 운전자의 부주의 순간에서도 차가 차선 중앙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막히는 도로환경 또는 뻥 뚫린 고속도로 환경에서 일정수준의 속도로 안전운전 하기에 너무 좋은 기능였다. 그리고, 운전 중 다른 부분에 집중하면 안 되겠지만 아이와 함께 운전을 하다보면 생각도 못 한 변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오토 파일럿은 최상의 안전 지킴이 기술이자 편리한 운전 보조장치였다.
이 밖에도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360° 서라운드 뷰 카메라, 도로 표지 정보, 고속 접근 차량 경고, 앞 좌석 경추 보호 시트, 후방 추돌 경고, 측후방 경고 등 볼보가 자랑하는 첨단 안전 장치까지 기본 탑재돼 가족과의 운전 시 운전자와 볼보자동차 2중 안전지킴이가 있는 것처럼 든든했다.
볼보 S90 T5 인스크립션 모델은 볼보 세단만의 특징이 명확한 모델였다.
그리고, SUV 모델과 크로스컨트리 모델과는 다른 특장점이 명확한 모델였다. 개인적으로 볼보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SUV 모델과 세단 모델의 장점이 고루 섞인 모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볼보 세단 그 중에서도 S90 모델은 디자인은 기존 세단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퍼포먼스는 고성능 모델을 지향하는 모델로 느껴졌다.
그만큼 퍼포먼스에서 강점이 두드러진 모델였다.
볼보 S90 T5 모델은 BMW와 아우디의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충분히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연기력(퍼포먼스)을 갖춘 모델였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심한 중형세단 시장에서도 확실히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요소들이 많았다.
여기에, 한국 중형세단을 적극 공략하려는 볼보 브랜드의 의지가 가격정책에서 보인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2018년형 모델 대비 600만원 낮춘 가격과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km의 무상보증 제공은 볼보가 SUV와 왜건 시장에서 그치지 않고 세단 시장에서도 족적을 남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이기 때문이다.
볼보 S90 모델에 관심을 가지고 시승을 하는 소비자라면 꼭 다이내믹 모드로 운전해보길 추천한다. 당신이 아는 볼보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줄 숨은 장점이니까....꼭 이용해보길 바란다.
(S90 T5의 가격은 5,930만원(모멘텀)과 6,590만원(인스크립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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