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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변화, 디자인으로 말하다_캐딜락 REBORN CT6 스포트 플러스 시승기

D.EdiTor 2019. 9. 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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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단편적인 의미로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말하고, 조금 다른 의미로는 퍼포먼스를 위한 세팅도 자동차 디자인으로 부른다. 

디자인에는 브랜드의 철학과 지향점이 담겨, 각 모델만의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특별한 모델이 완성된다.

그래서,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신차 출시만큼이나 모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과 완전변경(풀 체인지) 시에도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깊다.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보이는 첫인상과 이미지를 만들고, 변화된 디자인의 이유와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이 모델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한 캐딜락 REBORN CT6는 변화된 디자인에 많은 의미를 담아 이름에도 간결하면서도 직접적으로 REBORN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강렬하게 표현했다.

캐딜락이 말하는 재탄생의 의미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보다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캐딜락 CT6의 새로운 면모를 표현하고 싶은 의미와 의지가 아니였을까??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이 경쟁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큰 차체와 공간 효율성, 그리고 성능 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에 새로운 가치를 담은 REBORN CT6는 디자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번 시승에서는 캐딜락 REBORN CT6의 디자인적인 변화를 통해 캐딜락이 한국 시장 소비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알아보고,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매력을 살펴보겠다. 숨길 수 없는 본능과 같은 디자인적인 변화를 찾아본다.   

자동차 브랜드 중에 외형 디자인으로는 절대 깔 수 없다는 극찬을 받는 브랜드가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포르쉐, 캐딜락, 람보르기니 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드림카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한번 만이라도 타봤으면 좋겠다는 선망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캐딜락은 국내에 공식적으로 진출한 시기가 오래 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는 인지도가 아직 적었고, 미국식 대형차 이미지가 강해 디자인이 멋스럽지만 올드하다는 평가도 같이 받아 국내에서는 드림카와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캐딜락은 미국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죽어서라도 꼭 타보고 싶은 자동차 브랜드로 불리며, 실제로 죽은 사람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와 실제로 고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한다는 의미로 상여차를 캐딜락으로 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고 한다. 

미국 소비자 반응과는 별개로 국내에서는 아직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출시한 REBORN CT6는 브랜드 인지도에 상관없이 외형 디자인만큼은 호불호가 아닌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마도 캐딜락의 미래 핵심 기술력 및 아이덴티티를 함축한 에스칼라(Escala)’ 컨셉트의 디자인 언어가 그대로 반영된 최초의 양산형 세단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에스칼라는 2016년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 모델로, 캐딜락의 새로운 철학을 디자인 언어로 담아 향후 출시될 신제품의 기술적인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여기에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라는 외형에 대한 비전과 캐딜락이 선보일 최첨단기술의 집약체가 REBORN CT6에 담겨 최고의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기존 모델보다 세련되게 정돈된 수직형 OLED 라이트와 전면 그릴, 그리고 당당하게 자리잡은 캐딜락 엠블럼 등 REBORN CT6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뽐내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기존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이번에 시승한 REBORN CT6 스포트 플러스(Sport Plus) 캐딜락의 고성능 V 시리즈에만 적용된 매쉬드 그릴과 에어로 파츠가 장착되어 있어 더욱 역동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로로 간결하게 떨어졌던 기존 리어램프는 후면을 가로로 길게 연결하는 크롬라인과 평행하게 들어오며 프리미엄 대형 세단만의 품격을 유지하고, 조금 더 균형잡힌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

크기도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40mm 길어져 5,227mm의 거대한 차체를 자랑하지만,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디라인으로 캐딜락 브랜드만의 디자인 언어를 완성했다. 

REBORN CT6는 개선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전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은 6마력 줄어들고 최대토크는 변화가 없지만 달리는 능력이 크게 향상돼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복합적으로 퍼포먼스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세팅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해 변속구간을 세세하게 케어하며 강력하게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토크를 관리해준다.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서 똑같은 힘을 뿜어내도 힘을 써야할 때 비축해야 할 때를 케어할 수 있다는 점은 기술적인 발전을 증명하고,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모델이라고 해도 전혀 다른 차로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여기에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ETRS, Electronic Trans. Range selection), 20인치 프리미엄 휠, 최첨단 4륜 구동 시스템 등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되며 더욱 여유롭고 정교한 드라이빙 감성을 완성시킨다.

REBORN CT6 스포트 플러스 모델에는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캐딜락의 대표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이 탑재됐다. 

MRC는 다양한 주행환경의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세세하게 반응하도록 디자인되어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조금 더 고속으로 달리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개인적으로 REBORN CT6 스포트 플러스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 주행 보조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큰 차체가 특징이 캐딜락 CT6 모델을 운전하다 보면 안정적으로 달리고 멈추는 것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지만, 코너링할 때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큰 차체일수록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잘 달리는 차량을 타다보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게 문제이다. 

이 때,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기술이 뒷바퀴를 잡아주는 보조역할을 해주면 오버스티어처럼 차가 돌아가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고 운전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든다. 

이 기술이 고속으로 다이나믹하게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최고의 숨은 기술이 아닐까??고속주행을 해보면 운전의 편안함이란 경험한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부분이고, 독일 경쟁브랜드와 비교해도 안락함이 느껴지는 요소이다.  

이 밖에도 차체의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한 GM만의 차세대 프레임 제조 방식 ‘퓨전 프레임(Fusion Frame)’을 이용해 차량 경량화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해 퍼포먼스를 극대화하였다.   

REBORN CT6는 외관 디자인의 다이내믹한 진화뿐 아니라 실내 디테일에서도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다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REBORN CT6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캐딜락만의 장인 정신이 담긴 수작업 방식, 컷 앤 소운(Cut-and-Sewn)공법을 적용한 최상급 가죽 및 소재들로 마감해 쇼퍼드리븐 모델로써의 럭셔리를 완성했다.특히, 1열 및 2열 시트 또한 최고급 프리미엄 가죽으로 제작되어 탑승자의 최적의 착좌감을 발휘한다. 

여기에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서 최대 20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전 좌석 마사지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개인적으로 멋스러운 익스테리어에 비해 투박했던 인테리어가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건 캐딜락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CUE(Cadillac User Experience)의 시스템적 진화와 조작 방식의 진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CUE 시스템은 화면을 직접적으로 터치하거나, 터치패드를 통해 조작이 가능했으나, REBORN CT6에는 캐딜락 최초로 적용된 ‘조그 셔틀 다이얼(Jog Shuttle Dial)’을 기본 장착해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고, 응답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카플레이를 기본 탑재하고 사용자가 직접 UI를 편집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CUE 시스템을 통해 유틸리티의 향상, 나아가 통합적인 커넥티비티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CT6 전용으로 튜닝된 34개의 스피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Bose® Panaray Sound System),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Hands Free Lift-gate), 향상된 무선충전 패드 등으로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캐딜락하면 떠오르는 편의장치인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와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에 방점을 찍는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된 나이트비전은 열감지 기술로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야간에 잠재적 사고 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극히 일부 플래그십 모델에만 적용된 ‘나이트 비전’은 별도 구입해 설치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지만, 업계 최초로 적용한 캐딜락의 기술력과는 차이가 있다. 캐딜락은 높은 정확성과 뛰어난 가독성으로 실제 야간주행 시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돼 야간에는 항상 이용하게 되는 최애 편의장치이다.  

캐딜락의 특허 기술로 주행 시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도 기존 장치보다 화질 개선을 비롯 화면 확대 및 축소, 각도 조절 기능을 추가해 운전자 편의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된 점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결과이다. 

캐딜락 REBORN CT6는 글로벌 F세그먼트 세단 시장에 새로운 디자인과 방식으로 도전장을 낸 모델이다. 한국시장에서는 전 모델이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지만, 그 이상의 상품성으로 자신있게 재탄생을 이야기하는 모델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과 멋스러운 디자인도 소비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잘 팔린다고 좋은 상품은 아니지만 잘 팔리지 않으면 재탄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캐딜락 REBORN CT6가 재탄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입차의 바람이 일본차에서 독일차를 지나 독일 외 국가로 넘어오는 지금이 기회이다. 물론 아직 독일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작은 기회와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캐딜락하우스 서울과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자와 만나려는 노력은 꼭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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