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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X Car Story/Car 시승기

계절 타는 전기차의 반전능력_쉐보레 볼트 EV 시승기

D.EdiTor 2018. 10. 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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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관점에 따라 최고의 전기차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대중적인 전기차'라고 묻는다면 질문에 답하기 조금 쉬워질 것이다.


볼트 EV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2017 북미 올해의 차','1회 충전 383km 주행거리 미국환경청 인증','서울-제주 470km 주행거리 기록','국내 사전계약 3시간 만에 완판' 등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와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 등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2018년 1월, 약 4일간 시승해 본 볼트 EV는 장단점이 명확한 모델이었다. 

특히, 단점으로 느꼈던 주행거리에 대한 평가는 '겨울'이라는 특수성 때문일까??라는 궁금증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볼트 EV를 어렵게 물색해 시승해 봤다. 


전기차를 타면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주행거리, 충전에 대한 부담감일 것이다. 

첫 볼트 EV 시승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한 번 충전으로 383km까지 가능하다는 점이었고, 그 부분에 대한 큰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1월에 운전한 볼트 EV는 기대했던 수준의 주행거리를 보여주지 못 했다. 

물론, 올 해 1월의 매서운 추위가 히터 사용 증대로 이어졌지만, 계절의 특수성을 고려해도 볼트 EV의 주행거리는 불안감을 줬다.

한 여름에 운전해본 볼트 EV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매우 궁금했다. 

시승하는 약 4일간 운행한 거리는 130km 정도였으며, 김포공항에서 논현동을 왕복하는 도심주행이 포함된 환경였다.

겨울과 여름, 내 운전습관의 큰 차이가 없다는 전제로 볼트 EV의 전기소비를 비교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겨울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전기효율성이 높아진 결과가 나왔다. 여름과 겨울의 급가속과 급제동 차이 등을 비교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 편안하게 운전했다는 점에서 볼트 EV의 성능에 놀라움이 앞섰다.

나온 평균 연비를 바탕으로 주행거리를 계산하면 약 430km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경청에서 인증한 '1회 충전 383km 주행거리'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겨울의 주행거리는 볼트 EV의 문제가 아닌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이 특수한 상황였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반대로 점점 추워지는 겨울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겨울에 전기차는 유용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가오는 겨울에도 볼트 EV를 꼭 시승 해봐야겠다.(올 겨울도 춥다고 하니...)

많은 전문가들은 볼트 EV의 장점 중 가속성과 코너링은 최고라고 평가한다. 특히, 가속성은 전기차 중에서도 흔들림없이 치고 나가는 순발력이 특히 좋아 운전의 재미가 높은 모델이다.

특히 패들시프트를 활용한 운전 조작이 쉬워 누구나 지루하지 않게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소리없이 급가속 되는 점은 운전자를 더 들뜨게 하는 요소로 운전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코너링도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하는 요소인데, 첫 시승에서는 힘이 분산되면서 안정적으로 코너링 하지 못 했던 기억이 났다.

이것도 겨울의 특수성??때문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너링에서는 확실히 밀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도로 노면을 긁듯 잡아주기 보다는 힘을 죽이지 못 하고 돌아가는 느낌으로 불안감이 들었다. 

7초대 제로백(0->100km/h) 모델이니까!!라고 넘기기엔 힘 좋고 코너링 좋은 모델이 우리 곁에 너무도 많다는 점이 함정이다.

개인적으로는 볼트 EV는 우리나라 도심 환경에서 잘 달리고 잘 멈춰서는 가속 좋고 제동력 좋은 전기차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그런데, 슈퍼카의 퍼포먼스를 전기차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성능이긴 하다. 난 뭘 기대한 걸까?(죄송합니다...) 달리는 맛이 있는 재미있는 차이다.

볼트 EV는 전면의 판타스틱 듀얼포트 그릴과 본넷 디자인이 소형차의 날렵함과 세련된 스타일을 잡아주고, 내연기관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도 멋스러움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유일한 전기차이다.

전기차라고 하면 내연기관의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이 막혀 있어서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볼트 EV는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부분은 장점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브릭 오렌지 색상였는데, 겨울에 시승한 퓨어 화이트 색상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고, 전기차로서의 강렬함이 느껴지는 거 같았다. 

볼트 EV는 스카이민트 블루와 메탈릭 그레이를 포함한 4가지 색상이 있는데,개인적으로는 브릭 오렌지 색상이 가장 매력적이다. 


볼트 EV를 받았을 당시의 시승차는 충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장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충전이 필요한 상황였다. 거리상으로는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였으나, MAX 15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는 표시를 믿고 이동하기에는 불안감이 너무 컸다. 

겨울 시승 때 주행거리 60%도 이동하지 못 하는 경험이 있었던 터라 더욱 충전에 대한 열망이 컸다.

충전 가능한 장소를 확인한 결과, 집 주변 호텔에 급속충전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서울시는 서울 주요지점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비용을 전액 기원하여 전기차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한 호텔은 강서구 메이필드호텔로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기 전 충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설치했으며, 설치한 충전기는 50㎾ 용량으로 30분에 70%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 

30분였지만 급한 마음에 충전시간이 길게만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주요 위치의 시설에 다양한 전기차를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있다는 거만으로도 마음의 부담은 줄어들었다.


볼트 EV에는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스위치가 있어, 운전자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일반 자동차의 패들시프트는 차량의 변속기를 바꾸는 역할이라면, 볼트 EV의 패들스위치는 브레이크 페달없이 차량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이용하는 전기차 주행의 단조로움을 패들스위치를 통해 전기차 주행의 즐거움을 높이고, 높은 에너지 효율까지 달성해 전기차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 준다.


볼트 EV의 내부는 단순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듀얼 콧 핏 인테리어와 다이아몬드 입자형 IP 및 도어트림, 앰비언트 라이팅 등이 설치되어 있다. 

볼트 EV를 더욱 스마트하고 감각적으로 만드는 인테리어로 미래지향적인 구조와 시스템이다.

히,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는 전기에너지 모니터링과 볼트 EV의 다양한 정보를 깔끔한 그래픽으로 표현해 가독성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볼트 EV는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경쟁모델(아이오닉 EV)보다 여유롭다. 

작은 공간에도 민감할 수 있는 소형차와 해치백의 2열 공간/트렁크 공간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된다. 

볼트 EV 시승을 통해서 전기차를 처음 경험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다른 계절에 전기차는 또 어떻게 다를까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이번 시승을 통해서 전기차 아니 볼트 EV 성능에 대한 의문점은 사라졌다. 또한, 충전을 위해서 약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가까운 곳에 충전소가 많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최근 경쟁력 있는 전기차들이 많이 출시되었고, 더 많은 모델들이 나올 예정이다. 

내연기관의 불안함으로 전기차 시대가 당겨질 수는 있겠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볼트 EV를 재시승한 지금의 생각은 글쎄?? 가능할 수도??라는 생각이 커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