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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선입견 없애는 번뜩이는 기폭제_쉐보레 더 뉴 스파크 시승기 본문

T-REX Car Story/Car 시승기

'경차' 선입견 없애는 번뜩이는 기폭제_쉐보레 더 뉴 스파크 시승기

D.EdiTor 2018. 8. 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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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차 '


단어 그대로 말하자면 가벼운 자동차이자, 작은 자동차이다. 작고 가볍다는 의미에서 오는 (안전 등)약하고, 힘이 없고, 저렴하다는 느낌은 경차를 우습게 보거나 걱정(?)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아마도 경차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델 '티코'의 영향이 아직 남아서가 아닐까?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경차로는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가 있다. 

두 모델의 기본 가격은 천만원에 육박해 과거 저렴하다는 이미지와는 조금 멀어졌고, 안전장치 기본 적용과 품질 개선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경차'라는 단어 속 내포된 의미와는 다른 자동차로 포지셔닝되고 있다.

스파크를 시승하게 되면서 어떤 색상을 받게 될까 궁금하고 기대가 컸다. 

화려하고 튀는 색상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파격적인(?) 한국지엠이 최근에 출시한 투톤 스페셜 에디션 차량이나, 색상 이름도 현란한 미스틱 와인이나 캐리비언 블루, 팝 오렌지, 코랄 핑크 등을 기대했다.  

기대하고 바라던 미스틱 와인 색상의 스파크를 만나게 됐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갈색빛도 돌고 자주빛도 나고 신기한 색상였다. 

현란한 색상에 현혹돼 스파크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색상은 특별했다. 

스파크의 전체적인 첫인상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모습이다. 먼저, 전면부는 헤드라이트의 모양을 눈으로 치자면 얼굴에 비해 눈이 크고 눈꼬리가 약간 올라간 모습였다. 

그래서 경차 규격을 따른 스파크(3,595mm의 전장과 1,595mm의 전폭)이지만, 당차고 강인한 모습을 풍기기도 했다. 색상에 따라 당찬 남자아이같기도, 걸크러쉬 느낌이 날 거 같았다.

전면부의 디자인은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상징하는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로 입체적인 이미지를 앞세웠고 선명한 모습의 헤드라이트와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하는 LED DRL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지켰다. 


스파크의 측면부를 보고서야 경차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찬 전면부에 비해 실속을 중요시한 측면 디자인은 경차 규격을 최대한 활용하고, 디자인을 우선 고려한 2열 도어 시크릿 도어 캐치는 스파크의 매력을 높였다. 특히, 세련된 숄더 라인은 실속만 강조한 것이 아닌 역동성과 스타일까지 고려했음을 증명했다.

후면 디자인은 차체를 보다 크게 보이게 하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세로로 그려진 실루엣을 더한 후면 범퍼, 깔끔하면서도 굴곡 있는 차체의 감각을 표현한 트렁크 게이트 등으로 당차고 세련된 스파크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가성비를 고려한 경차라 소박한 인테리어를 생각했다. 솔직히 차량에 쓰이는 재질과 멋스러운 장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쉐보레의 인테리어는 그냥 기대에 맞는 '딱 좋아' 정도의 만족감을 줄 정도의 인테리어로 구성됐다. 있어야 할 곳에 다 있고, 없어야 할 곳에 불필요한 인테리어를 줄인 화개장터 같은 인테리어.

그런데, 눈에 보이는 장식과 재질이 아닌 구조를 보면 스파크가 많은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듀얼 콕핏 콘셉트가 적용됐고 계기판 및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으로 설계돼 운전자를 최대한 고려한 구조였다.

시트의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제법 여유를 느낄 수 있는 1열 공간은 여유로운 레그룸과 스티어링 휠의 위치나 간격이 운전하기 편했다. 

공간도 
경차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2,385mm의 휠 베이스는 성인 4인이 앉기에 편하지는 않아도 무난했다. 넉넉한 2열 공간까지 기대한다면 경차는 패스하는 걸로... 

경차라는 틀에 너무 갇혀 기대치가 부족했는 지 모르나, 이정도의 인테리어라면 배일호의 '99.9'를 불러주고 싶다.

스파크는 국토부가 주관하는 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KNCAP)에서 국내 경차로는 유일하게 충돌테스트 최고등급(★★★★★)을 포함, 안전도 평가 종합 1등급을 받은 모델이다. 

특히, 충돌안전성 부문에서 93.1%의 평가를 얻어 기아차 모닝(84.2%)을 크게 앞섰다. 주행안전성에서도 모닝보다 10.7% 높은 81%를 획득했다. 

스파크는 사고예방안전성에서 가점 2.2점을 얻어 종합 87.7점으로 모닝(77.1점)을 압도하며 경차답지 않은 안전성이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더 뉴 스파크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을 포함,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적용되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과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을 통해 전후방뿐만 아니라 측면의 사고 위험까지 감지하는 360도 전방위 첨단안전시스템을 제공한다. 

안전성 만큼은 경차가 아닌 어떤 자동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고, 쉐보레에서 강조했던 ‘소중한 사람이 타는 차’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증명된다. 

운전석에 앉아 좌우를 살펴 봤다. 시트포지션이야 경차라고 다를 바 없겠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운전석에서 바라본 가시성이 좋아 답답함이 없었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시동은 걸었을 때의 첫느낌은 장난감 같은 가벼운 조작감이라고 할까 '너무 가벼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차 느낌 그대로 가볍게 운전이 될려나?'라는 생각에 주행감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도로운전을 해본 결과, 가벼운 느낌이 있지만 도로를 타는 주행감이 좋았고, 치고 달리는 가속감은 부족했지만 도심 주행에서 마음 먹은대로 차선 변경을 할 정도의 힘은 뽐냈다. 

특징적인 점은 변속감이 좋아 장시간 운전에 피로하지 않았고, 차량이 민첩하게 반응해 운전의 재미도 있었다. 

고성능차에서 말하는 펀 드라이빙과는 다른 작지만 편안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펀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경차의 매력이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경차를 타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경차에 따라오는 다양한 혜택을 고려해서 차량을 선택하기도 하고, 작은 사용빈도가 적은 세컨카로 선택하기도 하고....

그 어떤 이유가 되었든 경차를 고려할 때 안전성과 공간, 퍼포먼스 등 아직 많은 사람들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본다. 이번 쉐보레 스파크를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경차'라는 의미 속에 숨어있는 부정적인 선입견은 이제는 아닌 걸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