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중형SUV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쉐보레 이쿼녹스 시승기 본문

T-REX Car Story/Car 시승기

중형SUV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쉐보레 이쿼녹스 시승기

D.EdiTor 2018. 7. 28. 06:3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시기인 춘분과 추분을 의미하는 이쿼녹스는 2004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2009년 2세대 모델이 선보였으며, 지난 달 출시한 모델은 3세대 모델이다. 

SUV 시장 최대 격전지 미국에서 29만대의 연간 판매고를 기록하며, 풀사이즈 픽업 트럭 실버라도에 이어 북미 최다 판매 모델로 자리매김한 인기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부산모터쇼에서 출시한 이후 판매 첫날 200대를 시작으로 , 일평균 30대 이상씩 계약되면서 순조로운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SUV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형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 싼타페와 유일 경쟁모델인 기아 쏘렌토에 쉐보레 이쿼녹스가 소비자의 관심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쿼녹스의 첫인상은 SUV다웠다. 진짜 SUV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딱 좋아~!!'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외관은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을 입혀 전체적으로 역동적이고 세련됐다. 전면부는 쉐보레 상징과도 같은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넓게 자리 잡아 세련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서로 연결돼 일체감을 주고 역동적이다. 

그릴에서 차체의 양옆으로 뻗어 나가는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날렵하다.

전면부만 봤을 땐, SUV보다는 세단의 느낌이 조금 더 강한 디자인이지만 측면부를 본다면 든든한 SUV가 느껴진다.측면부는 입체적인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넣어 볼륨감이 넘친다. 

반면, 쉐보레 모델들의 특징인 C필러의 두툼함과 듬직함보다는 날렵함이 강한데, 크롬 장식과 블랙 글래스가 루프 라인과 잘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수평으로 장식한 테일램프와 보조제동등이 쉐보레 SUV만의 매력을 전달한다. 

최근 중형SUV 경쟁모델들이 세련되고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데 비해, 이쿼녹스는 당당한 존재감과 세그먼트에 비해 커보이는 중후함이 타 모델과의 차별성을 보여진다. 

실내 인테리어는 쉐보레 아이덴티티가 곳곳에 묻어난다. 

특히, 많은 기능을 복잡하게 정렬하는 방식이 아닌 심플하면서도 기능의 편의성을 높인 디자인은 사용자의 가독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판은 중앙에 디지털 디스플레이 창을 중심으로 왼쪽에 엔진회전수, 오른쪽에 속도가 단순한 방식으로 표시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 등을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조작방식은 SUV의 멋과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다가왔다. SUV 모델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강력한 퍼포먼스가 중요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뒷좌석은 전장 4650mm, 전폭 1845mm, 전고 1690mm, 축거 2725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해도 넉넉한 공간였다. 등받이 각도도 조절이 가능해 시트의 편안함을 강화했다. 

SUV 모델의 중요한 요소인 트렁크 공간은 846리터로 아이들 짐과 왜건을 넣어도 넉넉한 편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800리터로 늘어나 레포츠 용으로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1열 동반석 좌측에 그물로 된 수납공간은 사용할 일은 많지는 않겠지만, 나름 공간 활용성을 높인 센스 수납공간이다. 활용도보다는 귀염성에 +1점 준다.

트렁크 문은 핸즈프리 방식으로 발의 모션을 통해 자동으로 열 수 있고, 프리미엄 캐딜락과 같은 개폐 각도를 2단계로 조절해 열 수 있다. 

또한, 원터치 버튼 조작으로 뒷좌석을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뒷좌석 원터치 폴딩 시스템도 탑재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성능은 친환경 고효율 1.6리터 에코텍 디젤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힘을 발휘한다. 

기본 탑재된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SCR 방식의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 차체 및 엔진의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 복합 연비는 13.3km/L(도심: 12.2km/L, 고속도로: 14.9km/L)를 자랑한다.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주행테스트를 면밀하게 하지 못 해 정확한 의견을 내기 조심스럽지만, 연비는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좋은 수치인 약 15~17km/L(도심 40km, 고속 100km 주행)정도를 기록했다. 

경쟁모델에 비해 조금 작은 배기량이 우려스러웠지만, 강력한 퍼포먼스까지는 아니여도 도심과 고속주행에 부족하지 않은 알맞은 퍼포먼스를 구사했다.

운전하는 동안 가장 특이했던 점은 큰 차체에 비해 가벼운 스티어링 휠이 운전을 민첩하게 하는데 방해가 됐다. 

물론 자동차가 가볍게 날리는 것은 아니지만, 편안할 뿐 손맛이 있거나 조작감이 좋은 편은 아니였다.

최근 출시하는 SUV 모델들의 특징인 다양한 안전기능은 이쿼녹스에도 다양하게 탑재 및 적용됐다. 

그 중에서도 시트 진동을 통해 위험을 알려주는 '햅틱시트'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사용할수록 거부감보다는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직관적이라 좋았다. 

국내 중형SUV 시장은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양강 경쟁체제를 유지하며, 특별한 경쟁모델도 없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도 못 하는 상황였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 쉐보레 이쿼녹스는 새로운 대안이자, 경쟁모델을 긴장시켜 소비자들에게도 득이 되는 상황이 될 것이다.

한국 소비자가 느끼기엔 2%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아쉬운 부분을 뛰어넘는 쉐보레 SUV만의 강직한 디자인과 안전성은 중형SUV의 또 다른 대안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대세 중형SUV와 색이 다른 중형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이쿼녹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