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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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X Car Story/Car 시승기

여행용 자동차로 소형 SUV는 적합한가?(feat.푸조 2008 SUV)

D.EdiTor 2017. 9. 1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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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에게 어울리는 여행용 자동차는 어떤 차일까?


편안하고 넓은 공간을 갖춘 자동차? 
출중한 연비로 어떤 여행도 부담없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퍼포먼스 자동차?




다 맞는 말입니다. 저런 자동차 싫어할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넓은 공간과 뛰어난 연비, 출중한 퍼포먼스까지 갖춘 자동차는 많지도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겁니다.

여행용 자동차라 하면 일반적으로 장거리·고속주행용의 고성능 자동차(그란 투리스모:GT)를 떠올리지만, 현실에서는 편안한 주행과 넉넉한 공간이 있고 때로는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이빙만 가능해도 훌륭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형 SUV 모델이 4인용 여행용 자동차로 어울리는 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푸조 2008 GT-Line모델로, 2008 SUV 스펙에 세련된 GT 디자인을 담은 모델입니다. 7세 미만의 2자녀를 둔 4인 가족의 서울 근교 약 200km로 판단한 내용이니 참고만 하길 바랍니다.




먼저, 푸조 2008에 대해서 간략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푸조 2008 2014 10월 국내 출시 당시 콤팩트한 차체에 민첩한 드라이빙퍼포먼스우수한 연비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누적 판매 6천여대를 기록한 자타공인 푸조의 베스트셀링 SUV 모델입니다. 

올 해 2월 페이스리프트를 한 New 푸조 2008 SUV는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외관으로 한층 더 강인한 모습으로 진화했고 SUV의 오프로드 특징을 재해석한 그립컨트롤이 탑재돼 정통 SUV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전 모델이 크로스오버형의 귀여운 디자인이었던 것에 비하며, 확실히 페이스리프트한 New 푸조 2008 SUV는 스포티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새롭게 반영된 것 같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이전 모델도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강렬한 인상으로 바뀐 현재의 디자인은 강인하고 균형잡힌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 잡는 거 같습니다.




특히, 이번 모델 디자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차량의 전후 범퍼와 펜더사이드 스커트를 무광 블랙 라인으로 둘러 마감해 차체 보호와 동시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준 부분입니다. 강렬한 인상 속에 무광 블랙이 편안하면서 안정감을 잡아줘 매우 매력적입니다.




차량 안을 들여다보면, 운전자를 편안하게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유럽 올해의 자동차에 뽑힌 푸조 3008 SUV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즐거운 주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아이-콕핏(i-Cockpit®)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콕핏(i-Cockpit®) 시스템은 푸조의 혁신적인 인테리어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운전 중 주요 정보를 쉽게 인지하고 주행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설계로 완성돼 여행용 자동차로 장거리 운전 시 많은 장점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니멀하면서 직관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게 패널을 대시보드 위쪽으로 끌어올려 운전자가 주행 중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게 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린 아이들과 같이 여행을 하다보면, 운전 중 가장 중요한 전방주시를 소홀하거나 집중하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아이에게 집중을 빼앗겨도 운전자 중심의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여행용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점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죠.)



다음으로 짧은 여행거리에서는 운전의 즐거움을, 장거리 여행에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콤팩트 스티어링휠은 더욱 쉽고 편안하게 운전 할 수 있으며 손에 감기는 듯한 그립감을 제공해 민첩한 차량 조작이 가능해 운전의 재미를 배가 시킵니다.



아이들과의 여행은 많은 변수가 따릅니다. 짧은 시간 운전에도 금새 무료해 하는 아이들은 짜증과 울음으로 운전하기 어렵게 하죠. 그래서, 보통 2열의 어린 자녀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헤드레스트 거치대에 스마트기기를 장착해 영상을 보여주는 방법을 쓰죠. 



그런데, 아이들이 우는 이유를 안다면, 쉽게 달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우는 이유는 카시트에 고정된 채 볼 수 있는 시야가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푸조 2008 SUV는 2열의 어린 자녀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뛰어난 개방감을 확보한 파노라믹글래스 루프가 아이들의 무료함을 덜어주고, 여행을 즐겁게 합니다.



인테리어는 만족할 수준이나, 공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소형SUV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2열 시트의 공간이 생각보다 좁다는 점입니다. 특히, 카시트를 설치할 경우, 시트포지션이 올라가 아이의 발이 1열 시트에 닿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의 발이 1열 시트에 닿으면, 아이도 불편하고 운전 중 아이의 발길질로 운전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중형SUV로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이들이 빨리 커서 카시트를 빼야 해결되는 문제네요.



푸조 2008 SUV 선택 시 가장 주저하게 하는 요소는 6단 전자제어 기어 시스템 MCP (Mechanically Compact Piloted)일 겁니다. 


수동 기반의 전자 제어 트랜스미션 시스템인 푸조 MCP는 클러치 페달 없이 기어변속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일반 자동차변속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수동으로 면허를 따는 사람이 거의 없는 점에서 푸조 MCP는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MCP가 재미있거나, 일반 자동변속기보다 좋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엔진의 힘을 기어박스에 통하지 않고 바로 휠로 전달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방식으로 연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경쟁 소형 SUV들도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지만, 푸조 연비는 甲중에 甲이니까요.



푸조 2008 SUV 모델에는 4륜 구동과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그립 컨트롤(Grip Control)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사용할 일이 없으나, 겨울철 눈길 또는 비오는 날의 비포장도로 진흙길에서는 바퀴의 회전수를 조절하여 안정적인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합니다. 


사용하지 않은 부분이나, 여행을 고려한 운전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전제에는 마음의 평화(?)를 주는 부분이네요. 센터 콘솔에 위치한 그립 컨트롤 다이얼은 도로 상황에 따라 Standard(평지), Snow(), Mud(진흙), Sand(모래),ESP Off(ESP 오프등 총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용 자동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트렁크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4인 가족이 좌석에 다 착석한 상황에서 4인의 짐이 트렁크에 들어갈 수 있는 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모차와 아이의 퀵보드 등 두 아이 짐이 가장 큰 문제였다. 




푸조 2008 SUV 트렁크 기본 공간은 410ℓ로 트랙스(530ℓ),티볼리(423ℓ)보다는 적지만, QM3(377ℓ), 코나(360ℓ),스토닉(352ℓ)에 비해서는 큰 편이었다. 


그러나, 트렁크 부분의 전고가 높은 편이라, 유모차와 같이 높이가 있는 물건을 넣기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2열시트 폴딩 시 공간은 최대 1,400로 트랙스(1,371ℓ),티볼리(1,115ℓ), QM3(1,235ℓ)보다 큰 점은 장점입니다.



2008 SUV는 2,995만원부터 3,295만원까지의 가격대로 QM3 최상위 트림(RE 시그니처 쇼콜라 브라운)과 쉐보레 트랙스 최상급(블레이드 에디션)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잡힐 듯한 거리에 있는 수입차다. 

4인 가족이 타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자동차이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와 최상의 연비, 소형SUV를 고려하는 사람 중에 넓은 트렁크를 고려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시승을 꼭 해보길 바란다. 여행용 자동차로 이만한 자동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