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시승기]볼보 최고의 스마트 SUV XC60, 중형SUV의 정석을 그리다 본문
볼보는 안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볼보의 안전과 함께 가장 큰 특징은 컴팩트한 자동차를 정말 잘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플래그십 세단인 S90은 휠베이스가 길어지며 이제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하지만, 플래그십세단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은 크기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중형크기의 모델은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도 가장 임팩트 있는 성능을 보인다.
볼보 XC60도 그런 면에서 볼보 SUV 중에서 가장 임팩트를 가지는 모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2009년 브랜드 최초의 도심형 SUV로 탄생한 XC60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판매 168만대 이상을 기록한 볼보 최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깔끔한 내·외부 디자인이 주는 시각적 만족감과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가릴 것 없이 시원하게 질주하는 성능은 XC60가 왜 좋은 차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볼보 XC60을 서울-용인-이천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약 200km의 시승을 통해 느낀 점을 소개해본다.
볼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통일된 철학을 반영한 세세한 디자인 요소에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담고 있다. 전면부는 가장 먼저 '토르의 망치'(Thor's Hammer)로 불리는 LED 헤드라이트과 90클러스터에 이어 3D 형태의 아이언마크를 통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새 범퍼 및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과 함께 넓은 차체를 강조하는 크롬바가 추가 되었는데 실제 크기보다 더 커보이는 효과로 '난 더 이상 어린 소년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거 같다.
측면 디자인도 정통적인 SUV 느낌보다는 앞쪽은 세단과 같은 고급스러움으로 이어지다가 C필러 부근에서는 각진 듯한 느낌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세련됨과 스포티한 느낌을 다 표현한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편안한 집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인한 포근함과 고급스러움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인테리어 중심인 센터페시아에는 볼보 특유의 세로형 내비게이션이 위치해 있고 내비게이션 아래에는 중요하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간단한 조작버튼으로 설치해뒀다.
운전하면서 안전성을 갖추기 위한 이런 물리적 버튼들은 최근 디지털화되면서 사라지는 조작버튼들을 생각할 때 조금더 디자인적으로 담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전기차들의 버튼이 사라지는 것도 적응하기 쉽지 않은 요소였다.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은 '아리야'로 대표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편안하고 스마트함 그 자체였다. 원하는 목적지 안내부터 원하는 노래 선택, 취향 저격 노래모음은 운전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한국화하기 위한 볼보의 노력으로 완성한 시스템은 볼보를 특별하게 만들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볼보가 원하는 미래를 소비자에게 가장 잘 어필하는 요소이다.
실내공간은 전고도 넉넉하고 레그룸이 여유가 있어서 아이들 카시트 설치후에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카시트의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으면 성인 남성들이 타도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볼보 XC60의 공간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갖춰졌는지 상상이 갈 것이다.
여유로운 공간은 숨은 적재공간과 시너지를 나타내며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이 물건을 보관할때 카시트를 이용하다 보면, 문옆의 적재공간을 사용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좌석 옆의 작은 수납공간은 이런 점까지 배려한 듯 아이가 물건을 보관하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주행은 모난 곳이 없는 편안함이 특징이다. 운전의 재미는 약간 부족하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누가 운전해도 동승자 모두를 편안하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내할 수 있을 정도의 간결하면서 임팩트 있는 힘은 운전이 피로하지 않게 한다.
이런 편안한 주행감과 퍼포먼스는 다른 시승기에서도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와이프에게 추천하고 운전하게 하고 싶은 모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매력도 있고, 운전이 정말 스트레스가 없는 모델이다.
볼보 XC60은 꽝이 없는 복권 같은 느낌인데, 설령 꽝(?)이 걸려도 볼보가 내세우는 최고의 장점인 '안전' 편의장치들이 부족한 요소를 채워준다.
대표적인 안전장치들은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볼보의 철학인 '사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민한 결과로 완성된 기술들이다.
1959년 3점식 안전벨트, 1978년 어린이 부스터 쿠션, 1991년 측면충격 보호시스템(SIPS)을 비롯해 20개 이상의 세계 최초기술들이 여기서 탄생했다.
현재의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은 긴급제동시스템인 시티세이프티와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하게 될 경우 충돌회피지원을 지원하는 첨단기술이 대표적이다.
충돌회피지원 기능은 도로이탈완화기능과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회피기능으로 이뤄졌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운전자의 안전 최우선으로 보장한다.
다음은 가장 많이 활용하는 파일럿어시스트로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방향조정기능을 추가해 최대시속 140km/h까지 직선과 곡선도로에서 차선이탈 없이 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장거리 장시간 운전 또는 피로감이 몰려오는 퇴근길 운전을 마사지 기능과 같은 피로감을 날려주는 기능이다.
주행연비는 처음 풀 주유시 600km까지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약 200km 시승 동안 평균 연비는 계속 늘어날 정도로 실연비는 공인연비 이상으로 현재와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이보다 더 좋은 차가 어디있을까 싶다.
좋은 차를 빨리 만나고 싶어도 재고물량 부족으로 차량을 인수 받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아쉽지만, 볼보 XC60 정도의 모델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주행감이 너무 편안해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소비자에게는 2% 부족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단점이 없는 완성형 모델이다.
볼보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고, 선택하려는 소비자라면 꼭 중형 세그먼트의 모델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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