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시승기]차 좀 아는 누나가 타 본 볼보 XC40 B4의 매력포인트는? 본문
프랑스에서 건너 온 르노 캡쳐, 푸조 2008에 이어 오늘은 요즘 인기 브랜드 중 하나인 스웨덴에서 시작된 북유럽 감성 브랜드 볼보의 소형 SUV XC40을 시승했다.
볼보 시승은 처음인데,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볼보 자동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3가지 있었다. 하나는 ‘스웨덴의 북유럽 감성’, ‘안전’ 그리고 ‘스타가 선택한 차’라는 이미지.
먼저, 스웨덴의 북유럽 감성은 현재 볼보의 모기업이 중국 기업이라는 점과 모델에 따라 생산지가 유럽, 중국으로 나뉘고 있어 국내 여론에서는 볼보가 스웨덴 VS 중국 자동차라는 논쟁이 있다.
시승한 모델은 소형 SUV XC40으로, 벨기에에서 생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들어오는 세단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 중이라고 하는데, 볼보가 스웨덴산인지 중국산인지 에디터의 생각은 시승기를 좀 더 읽어보시기를!
두 번째 이미지는 ‘안전’한 자동차 브랜드인데, 지금의 자동차 3점식 안전벨트, 안전테스트에서의 높은 성적 등을 비롯해 볼보는 안전 기술과 성능을 보여왔다.
여기에 사람을 강조하는 브랜드 철학과 이를 위한 실천으로 신형 볼보자동차로 인한 중상자, 사망사고 제로를 목표로 하는 등 브랜드가 나서서 ‘안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스타가 선택한 차’ 이미지는 볼보가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 중에서 ‘스타’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은 연정훈-한가인 부부가 산후조리원 앞에서 탄 XC90, 효리네 민박에서의 XC90, XC60 그리고 최근 교통사고를 겪었던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의 XC90까지 스타와 함께 임팩트 있게 볼보 이름을 알려왔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브랜드이자 에디터에게도 꽤나 인상적이었던 브랜드 볼보. 볼보가 SUV 라인업을 완성하며 90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 XC40의 시승기를 시작해본다.
볼보 XC40의 첫 인상은 각이 느껴지는 투박함 그리고 깔끔함이었다. 도로에서 마주치던 XC90, XC60의 매끈한 인상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볼보의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 LED 헤드램프가 다른 모델과 다르게 가로로 누운 Y자형으로 찢어진 듯한 눈매로, 전반적으로 투박한 생김새에 포인트를 주었다. 측면을 살펴보면, 프런트 펜더부터 도어 하단, 리어 펜더를 블랙 패널로 마감해 보다 SUV 특유의 강인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주었고, 화이트 바디 컬러와 조화를 이루며 더욱 깔끔한 인상을 느끼게 했다.
후면의 세로형 리어 램프는 보다 간결하게 정돈되었다.
전반적으로 XC40은 군더더기 없는 투박함 속에서도 볼보만의 아이덴티티는 놓치지 않은 듯한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조수석에서 먼저 XC40을 경험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오렌지컬러의 시트였다.
군더더기 없이 투박했던 외관과 다르게 시트 컬러는 꽤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 시트에는 스웨덴 국기 태그가 붙어있었다. 또한 시트 소재가 가죽이 아닌 털이나 수모 섬유를 압축해 만든 것으로 100%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대시보드와 도어를 잇는 회색빛의 우드 스타일 포인트 또한 실제 나뭇결 텍스쳐가 느껴지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로, 이런 게 북유럽 감성이지..’ 생각이 드는 지점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스마트폰을 닮은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그 아래로는 의외로 간결한 스타일의 조작 버튼들이 있었다. 센터페시아 아래에는 스피커 대신 스마트폰 무선충전이 가능한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넣어 수납의 편의성을 높였다.
시승한 XC40은 럭셔리 트림인 인스크립션으로 스피커가 우퍼와 서브우퍼를 포함해 총 13개의 하만 카돈 스피커가 장착되었는데, 실제 음악을 감상했을 때 사운드의 공간감이 느껴져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으로 옮기자, 크리스탈 기어 레버가 눈에 들어왔다. 스웨덴 명품 유리 제조사인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글래스로 수작업 가공된 기어 레버에서도 심플하면서 세련된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시승은 도심 속 짧은 주행으로 2열을 경험하거나 활용할 기회는 아쉽게도 없었는데, 볼보 XC40의 트렁크 기본 용량은 460리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336리터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2열의좌석은 60:40의 비율로 완전 폴딩도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시승을 시작하자 확실히 소형 SUV답게 주행과 가속이 가볍고 편했다. 하지만 바로 전에 시승했던 모델이 전기차였던 탓인지 가솔린 모델임에도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의외로 약간의 소음이 들려왔다.
볼보 XC40의 파워트레인은 B4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시승 전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소음이 적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살펴보니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한 EV모드가 없어 실제 주행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와 차이를 거의 체감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전기모터는 주행에 직접적인 동력을 제공하지 않으며, 대신 주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나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어 환경 규제나 연비를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XC40은 완전 가솔린 모델보다는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성이 좋은 가솔린 모델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선보인다. 공식 연비는 10.4 km/ℓ다.
볼보 XC40과 도심 주행을 하면서 느낀 다른 소형 SUV 모델과 다른 점 중 하나는 꽉 잡아주는 듯한 묵직한 브레이크 패달과 살짝 무게감이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이었다.
밟는대로 가볍게 나가던 엑셀과는 다르게 브레이크 패달은 밟을 때마다 꾸-욱하는 무게감이 느껴졌는데, 실제 제동 역시 페달감과 유사하게 안정감 있게 정지가 되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평소 브레이크 페달을 매끄럽지 않게 이기적으로 밟는 스타일인 에디터였기 때문에 XC40을 운전할 때는 동석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줄 수 있어 덜 미안하고 좋았다.
‘안전’한 자동차를 대표하는 브랜드 볼보의 안전 시스템은 꽤나 유명하다. 볼보는 이를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라 부르는데 ‘사람’과 ‘안전’을 생각하며 볼보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시도로 노력해왔다.
시승한 XC40 역시 볼보의 ‘안전’ 브랜드 철학이 여실히 담겨 있는데, 전방의 장애물을 인지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시티 세이프티’, 차선 이탈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는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차선, 도로 이탈을 방지하는 ‘도로 이탈 완화 기능’,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에 방향 조종 기능을 추가한 ‘파일럿 어시스트’까지 다양한 안전 시스템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볼보 XC40을 시승하면서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자동 주차 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기능인데, 여러 번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경험에 실패했다.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은 차량이 4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차 가능 공간을 감지하고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주차를 도와주는 기능으로, 평행/직각 주차 모두 지원 가능하다.
좁은 땅 덩어리에 차 많고 주차 공간은 좁은 우리나라에서 운전 경력이 짧은 에디터 같은 사람에게는 아주 신박하고 유용한 기능이라 활용해 보고 싶었는데, 주차 선이 살짝 흐려진 잔디밭이라 그런지 끝내 반응이 없었다.
덕분에 에디터가 직접 주차를 하며 이렇게 또 주차 능력치를 1포인트 올렸다. 참고로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기능은 XC40 전 트림에 적용된다.
에디터가 평소 구매하고 싶어했던 소형 SUV 모델임은 맞지만, 4천만원 중반부터 시작하는 높은 가격의 벽은 말그대로 넘사벽이다.
물론 국내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 차량 곳곳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북유럽 감성 등으로 가치는 충분한 브랜드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XC40은 그 브랜드에서 가장 가격 접근성이 좋은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에디터가 구매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주변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는 지인이 ‘타기도 좋고 보여주기도 괜찮은’ 소형 SUV 모델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볼보 XC40을 상위 리스트에 넣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매력적인 모델임에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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