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시승기]차 좀 아는 누나가 대형SUV 쉐보레 트래버스에 놀란 2가지 이유 본문
자동차 관련 일을 4년 넘게 했지만 자동차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기회가 되면 운전할 수는 있었지만, 나에겐 언제나 공부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무생물체였다.
최근 운전을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다양한 모델을 경험하면서 애정하다 보니 차가 무생물체가 아닌 생명체로 느껴지는 착각이 들 정도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새로운 모델을 시승할 기회가 생기면 설레임이라는 감정도 생겨났다.
최근 시승했던 르노 캡처가 그랬고, 쉐보레 전기차인 볼트 EV가 그랬고, 곧 시승하게 될 푸조 2008 SUV가 날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런데, 딱 한 모델만큼은 나에게 설레임이 아니라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과연 이 모델을 내가 운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쉐보레 대형SUV 트래버스이다. 고가의 자동차를 운전할 때와 다른 부담감으로 큰 차체에서 오는 엄청난 압박감이 시승 자체를 걱정스럽게 했다.
시승하는 당일에 만나본 트래버스는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몸집과 검정색 카리스마로 날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사설:운전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과는 별개로 검정색 트래버스의 포스는 정말 멋스러움 가득했다.)
트래버스는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의 압도적인 차체 크기로 국내 최장 차체 길이를 자랑한다. 멀리서도 트래버스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눈에 확 들어오는 크기였다.
아마 트래버스 구입을 고려하거나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 압도적인 몸집과 아우라에 반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차체 크기는 대형SUV 시장에서만큼은 장점인게 확실해 보인다.
실제로 만나본 트래버스는 크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건 맞지만, 대형밴 또는 MPV 모델과 다르게 전고가 높다 느껴지지 않을 비율로 탄탄한 몸매로 듬직하다는 생각이 드는 SUV 모델였다. 멋스러운 디자인과 균형잡힌 비율이 트래버스의 압도적인 차체 크기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여줬다.
트래버스 선택의 이유 중에 디자인을 꼽는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긴 전장을 통해 전체적인 디자인이 길고 날렵하게 느껴져 운전에 대한 마음적인 부담감도 줄여주고, 한참 유행했던 표현인 하차감이 매우 좋은 모델이 트래버스였다.
트래버스를 시승하기 전에 관련 글을 약간 확인해봤는데, 그 때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이 '겉과 속이 다른 순박한 디자인', '올드한 인테리어' 등 실내구성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확인한 인테리어와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아날로그 감성이 공존하는 실용적인 디자인였다.
최첨단 시스템으로 디지털화된 트래버스였다면 오히려 큰 덩치의 카리스마 있어보이는 사람이 과한 악세사리를 한 모습처럼 비춰 이질감이 들었을 거 같다.
그냥 대형SUV 트래버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이질감없는 무난한 인테리어로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편안하게 잘 갖춰진 모습였다.
그런데 실내 장치를 유심히 살펴보니 편의장치가 부족한 것도 아니였다. 스마트 원격 시동 시스템과 연동되는 오토 캐빈 클라이밋 최적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설정한 실내 온도 및 외부 온도의 컨디션에 따라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통풍 시트,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이 등을 자동으로 작동시켜 탑승하자 마자 운전자에게 쾌적한 운전환경을 제공한다.
하차 시 뒷좌석에 탑승객이 남아있을 경우 이를 재확인하도록 알려주는 뒷좌석 승객 리마인더 (Rear Seat Reminder) 기능을 전 트림 기본 탑재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와 분실물 발생을 예방한다.
여기에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최신 8인치 인포티엔먼트 시스템 및 1열 듀얼 USB 포트와 함께2열과 3열 각각 2개씩 총 6개의 USB 포트를 적용하였으며, 원격시동이 가능한 스마트키 시스템,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모든 탑승자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있어야 할 것 다 있는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큰 차체에서 오는 가장 큰 강점인 공간을 잘 활용했다는 점에서 여타 편의장치 10 몫을 하는 게 아닐까??
3m가 넘는 휠베이스를 통해 여유 넘치는 실내공간을 만들었는데, 2열 독립식 캡틴 시트와 3열 시트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0mm의 3열 레그룸을 제공하니 대형SUV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 아닐까 싶다.
동급 유일의 플랫 플로어 설계로 2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보다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도 매력적이고, 트래버스 전용 스마트 슬라이드(Smart Slide®) 기능이 탑재돼 시트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전면으로 이동해 3열 탑승자들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쉐보레의 세심한 배려와 고민이 느껴져 좋았다.
공간으로 승부한 모델이자 슈퍼SUV라 불리는 모델의 특장점은 누가봐도 최고로 인정할 수준으로 잘 갖춰줬다.
마지막으로 가장 걱정스러웠던 대형SUV 운전과 퍼포먼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결론부터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대형SUV 맞아??"로 정리된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움직였다. 큰 차에 어울리는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운전함에 있어서 전혀 부담이 없는 부드러움과 긴 차체에 비해 코너링이 좋아서 운전반경이 크게 부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SUV라는 부담감이 전혀 없을 정도로 운전하기 편했다. 물론 큰 차체에 대한 차폭감과 거리감은 적응이 필요했지만 이런 적응도 시트 포지션이 일반적인 대형 SUV나 MPV 차량보다 낮아 부담이 적고,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본네트 디자인이 각지지 않아서 시야 또한 넓어 적응에 도움이 됐다.
운전 자체가 트럭이나 버스를 운전하는 기분이 아닐까라는 극악무도한(?) 상상을 했는데 일반 중형SUV를 운전하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트래버스의 파워트레인은 고성능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 kg.m의 파워를 발휘하는데 힘을 쓸 때 안 쓸 때 절제할 줄 아는 퍼포먼스로 운전에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 트래버스에 기본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스위처블 AWD(Switchable AWD) 기술로 주행 중 필요에 따라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FWD 모드 시에 프로펠러 샤프트의 회전을 차단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사륜구동방식을 적용했음에도 높은 연료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양한 주행환경에 따라 설정 가능한 트랙션 모드 셀렉트 다이얼은 간편한 다이얼 조작으로 스위처블 AWD의 핵심 장점인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FWD 모드,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AWD 모드로의 자유로운 전환뿐 아니라,통합 오프로드, 토우홀(견인/운반) 모드 등으로 손쉽게 변환이 가능하여 각 모드에 따른 안정적이고 최고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잘 달리고 부드러운 주행감, 생각보다 유연한 코너링. 트래버스를 운전하기 위해 탑승하기 전에 바라본 위압감이 든든함으로 인식되는 순간 그 어떤 차보다도 매력있는 모델로 바뀌었다. 승차감도 5 Link 멀티 서스펜션을 적용하여 정숙하고 우아한 승차감을 제공해 탑승자 모두 넓은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반나절 약 70km 정도의 짧은 시승였지만 느낀 점은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는 기존 모델과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준 모델인 건 확실해 보인다.
함께 동승한 3자녀를 둔 에디터의 마르지 않는 칭찬이 이제는 확실히 이해가 됐다. 저렇게 좋다고 칭찬하는 모델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과 더 비싸고 좋은 차도 많은데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차는 확실히 경험해봐야 알 거 같다.
내가 생각한 자동차 위시리스트에 없는 모델이지만 대형SUV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꼭 시승하고 직접 확인하길 추천한다.
가격은 LT Leather 4520만원, LT Leather Premium 4900만원, RS 5098만원, Premier 5324만원,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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