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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휴식과 볼거리가 공존하는 천안 여행, 광덕산 계곡 & 베어트리 파크 본문

Outdoor Life

여유로운 휴식과 볼거리가 공존하는 천안 여행, 광덕산 계곡 & 베어트리 파크

D.EdiTor 2020. 7.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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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할 수 있던 무엇인가를 할 수 없게 된다면, 그 상황을 부풀려 포기하거나 더 하고 싶다는 갈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지금 내 상황에서 '여행'이 딱 그런 상황이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여행을 포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나 하고 싶은 생각에 더 안전하고 남들이 모르는 명소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코로나19로 활동에 제한이 걸리면서 여행은 너무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 된 상황에 여행은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속에서는 여행을 갈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5개월이 넘어가면서 가족 모두가 답답한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이 상황을 그냥 그대로 흘려보낼 수 없어, 그 동안 숨겨왔던 서울 근거리 명소로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기에 당연히 1박을 하는 숙박으로 정했고, 그래서 여행코스와 함께 숙박하는 곳의 정보도 중요한 여행이 되었다. 6월 말에 다녀온 여행이야기를 살짝 풀어보겠다. 

가족과 오랜만에 1박을 하는 여행이다보니, 그 어떤 것보다 숙박시설이 중요했다. 

청결하고 방역 작업이 잘 된 숙박업소를 결정하고, 그에 따른 여행코스를 계획하는 것이 지금의 여행트렌드가 아닐까?

그래서, 알아본 숙소는 소수의 정원만 받는 리조트 또는 독채로 이루어진 펜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 가능한 날짜가 6월 마지막 주였기 때문에 가능한 리조트를 확인해 본 결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었다. 

그 이유는 7월부터 성수기로 구분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6월 말에 빠르게 숙박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그래서, 단독 펜션 또는 독채로 이뤄진 펜션을 확인해봤다. 

어렵게 확인한 천안의 광덕산 산아래호두나무 펜션이 6월 말에 이용이 가능했고, 각 동이 독채로 이루어져 주변 사람들과 동선이 겹칠 염려가 없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여행을 하면서 가장 원했던 수영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였다. 전화로 문의해보니, 6월 중순부터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6월 말에 독채로 이루어진 펜션에 수영장과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생각에 어렵지 않게 결정을 했다. 광덕산이라는 곳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지만, 천안이라는 지명이 멀게 느껴지지 않아 운전에 대한 부담이 덜 느껴진 점도 마음에 들었다.

1박 2일 여행을 하는데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곳을 간다고 하여도 그건 휴식과 같은 여행에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했다. 

성북구에서 출발하여 광덕산 산아래호두나무펜션까지의 거리는 약 1시간 20분이 나왔다. 일요일 오전 11시에 출발하였는데 2시간이 안 걸린다는 건 수도권 여행지라고 불러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거리상으로는 50km 미만인 가평/남양주/인천/파주를 주말에 이동하면 왕복 3~4시간을 잡아야 하는 건 말하지 않아도 경험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거리상으로도 가기 부담이 없었다.

약 1시간 40여분만에 도착한 광덕산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는 명소였다. 광덕산 산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더위를 잊기 위한 물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광덕산 초입에서는 인적이 적어 정말 휴식 같은 여행이 되겠구나 생각 했었는데, 산 입구를 지나자 푸르른 산세에 시원한 바람까지 '이런 곳을 이제야 알았다'는 생각과 '다음에 또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쓰~윽 교차했다.

광덕산을 알아보니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힐링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었다. 여기에 광덕산 부근에서 생산한 호두는 껍질이 얇고 알이 꽉 차서 천안시의 대표적인 명산물로 불리며 호두나무가 또 다른 볼거리라고 했다.

처음에는 이름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명소에 특산물 이름까지 모든 걸 다 담은 '넌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원지 느낌이 나는 광덕산을 약 2~3km 정도 들어가자 산아래호두나무펜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펜션은 생각보다 느낌이 좋았다. 독채라는 걸 알고 왔지만 숙소간의 거리도 멀어 독립적으로 서로를 방해하거나 피해를 입힐 염려가 적어보였다.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수영장을 찾았는데, 콸~~콸~콸~~ 넘치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수영장의 물은 지하수를 퍼올려서 목욕창 냉수 그 이상으로 짜릿한 시원함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나오기 싫어할 정도로 너무 좋아했다. 주인어른께서는 아이들에게 물이 조금 찰 것을 걱정하며, 수돗물로 물온도 조절해줄 지 묻는 세세한 관리와 배려까지 첫인상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펜션 내부는 복층으로 구성된 건물였는데, 1층에는 퀸 사이즈의 침대가 크게 자리 잡은 방과 넓은 거실 & 주방이 있었다. 

인원이 많으면 가장 중요한 화장실겸 욕탕은 2개가 있어서, 2가족 10여명이 와도 불편함이 전혀 없어 보였다. 

체크인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해서 펜션 관리하는 부분을 의도치(?) 않게 보게 되었는데, 방 구석구석 청결하게 청소하고 정리하고 사용한 모든 이불은 일광욕으로 소독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위생과 방역이 걱정이 되는 부분였는데, 하나하나 청소하며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니 믿음이 갔다.

아이들과 주변 의식하지 않고 좋은 공기 마시고, 시원한 물놀이 하며 휴식을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정도로 가물하지만....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우연히 알게된 광덕산 계곡 펜션을 잡은 것은 너무도 잘 선택한 일인 거 같다.

물이 너무 시원한 관계로 약 2시간 정도만 놀고, 나와서 주변을 산책을 해보았다. 주변을 보니 광덕산 캠핑장도 있고, 등산할 수 있는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힘들게(?) 등산하러 온 여행이 아니였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빠르게 숙소로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저녁에는 간단하게 바베큐 파티를 즐기고, 생각하지도 못 한 노래방 기계가 있어 아이들과 몇 곡 신나게 노래도 부르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다음 날 일어나서 아이들은 눈 앞에 보이는 수영장에서 수영하길 원했으나, 그러기에는 물온도가 차갑게 느껴져 어렵게 달랠 수 밖에 없었다. 대신에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약속을 했다.

광덕산 주변의 관광지를 따로 찾을 필요없이 광덕산과 계곡이 너무도 좋지만, 근거리에는 온양온천과 온양 민속박물관, 아산 현충사 등이 약 20여분 거리(15km 정도)에 위치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수영장과 비교해 좋아할 명소는 아니기에 우리가 선택한 곳은 세종 '베어트리 파크'였다. 차로 약 20여분 15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곳였다.

베어트리 파크는 이름 그대로 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자연과 교감도 하고 곰들이 재롱을 부리는 걸 볼 수 있는 곳이다.(그러나 곰들은 대부분 잠만 잤다는 슬픈 이야기가.....ㅋㅋ)

월요일에 간 이유로 주차장에 차가 10대도 안 될 정도로 적은 인원이 와 있었는데, 정문에서 바라본 공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베어트리 파크는 곰 중심의 동물원이자 수목원으로, 현재 국내에 곰과 관련된 테마파크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입장료는 고객감사할인 이벤트기간으로 종전 대인 주중: 13,000원, 종전 대인 주말: 15,000원이였는데 고객감사할인 : 10,000원으로 할인되고 있었다. 만 3세 이상의 소인은 그냥 8,000원.

입장 후에는 특별히 돈을 쓸 일이 없지만, 곰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하려면 무인으로 운영되는 먹이 구입비가 1통(당근 5개/호두과자 3개)에 1000원 든다. 아이 3명에게 2번씩 경험 시켜주니 가지고 있던 천원짜리가 10여분만에 사라지는 마술도 경험하게 됐다.

곰을 신나게 볼 수 있는 곳이니, 곰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어린 곰들은 따로 관리하면서 장난치는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성체가 된 곰들은 어떤 구분으로 분리했는 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4~5곳에 분리해 생활하는 걸 볼 수 있었다.

높은 곳에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잠들어 있는 곰부터 챗바퀴 돌리며 운동하는 곰, 돌 위에서 대(大)자로 누워있는 곰 등 다양한 자세의 곰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오면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눕거나 구르면서 먹이를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곰들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없는 돈을 만들어서도 당근을 넣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처음 먹이체험 할 수 있는 곳에서 반가운 마음에 모든 천원짜리를 소모하지 말라는 말이다. 뒤에도 다양한 재롱을 부리며 손짓하는 곰들이 너무도 너무도 많기에....

베어트리 파크는 곰만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베어트리파크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웰컴하우스와 아름다운 연못이 보이는데, 서 있는 모든 곳이 촬영맛집이다. 

TV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상어' 등의 촬영지였기에 많은 분들이 첫 느낌으로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연못에는 수천마리의 잉어가 떼를 지어 다니는 장관을 볼 수 있는데 어른들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더 신나는 곳이다.

여기에 나무가 8천만년~1억2천만년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단단한 돌로 바뀐 나무화석부터 다양한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어서 짧은 시간 나들이가 아닌 휴식하고 힐링하기 좋은 곳였다.

마지막으로 베어트리 파트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있다. 곰들이 다양한 형상 또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조각상 하이라이트는 생각하지도 못 했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품이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복제품을 갖다놨다고 생각을 할텐데....아니 나만 그렇게 생각했을려나??

베어트리파크 정원에 놓여진 '생각하는 사람'은 단순한 복제품이 아닌 전 세계에 25점 뿐인
에디션 중 15번째 에디션이며 국내에는 2개의 진품이 있다고 하니....그 가치는 생각하는 이상의 조각품이다.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존재를 남긴다고 했던가?? 왜 저런 복제품을 하고 유심히 보지 않았던 나는 아이들에게 사진 한 장 제대로 남기지 못 한 것이 가장 큰 후회스러운 일이다.

베어트리파크 이름에 충실한 곰과 곰조각상과의 사진은 넘쳐나니....그걸로 만족해야겠다..

이렇게 짧은 1박 2일의 여행은 천안 광덕산 계곡에 위치한 산아래호두나무펜션과 세종 베어트리 파크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알차게 했다.

코로나19로 마음대로 나들이도 힘든 시기에 사람이 많지도 않고, 아이들과 마음껏 활동이 가능한 숨은 명소로 나들이 또는 1박 2일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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