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퍼포먼스 이상의 진면목을 느끼다_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시승기 본문
에스컬레이드는 1999년 최초 출시 이후 4세대에 걸친 혁신적이고 대담한 진화를 통해 시대· 문화적 아이콘으로 글로벌 대형 SUV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모델이다.
웅장하면서 품격 있는 디자인과 압도적인 크기에 걸맞은 여유로운 주행성능,다양한 안전기능 및 럭셔리 편의장비로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는 에스컬레이드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지난 2월 럭셔리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초대형 프레스티지 SUV 에스컬레이드가 한 단계 진화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출시한다고 할 때, 많은 소비자들은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을 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에스컬레이드라는 모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기대감을 고려할 때,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 지 개인적으로 궁금증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이번 시승을 통해서 지난 에스컬레이드 모델과 달라진 점 중심으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캐딜락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에스컬레이드만의 대담한 디자인을 한층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캐딜락의 크레스트(엠블럼)를 품은 전면 그릴에는 세밀하게 가공된 크롬 라인이 더해진 플래티넘 전용 디자인이 적용되어 캐딜락의 상징과도 같은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곧게 뻗은 리어램프가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에스컬레이드의 큰 차체에 압도당한 사람이라면, 세세한 변화를 알기 어려울 정도의 숨은 그림찾기와 같은 변화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면 그릴에 크롬라인이 더 해지면서 정면을 크로키로 묘사했던 것을 정밀화로 바꾼 것과 같은 세련됨이 강화된 건 명확해 보인다.
다음으로 5,180mm의 전장과 1,900mm의 전고, 2,045mm의 전폭을 통해 거대한 차체를 완성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이 몸집에 걸맞는 22인치 휠로 존재감을 표현했다.
22인치 휠은 촘촘히 구성된 크롬 라인이 더해져 플래티넘 전용으로 제작되어 심미적 존재감을 높임과 동시에 견고함을 강화했다. 큰 차체에 어울리는 휠은 차체를 건실하게 지탱하며 시각적으로 안정성을 높여줬다.
마지막으로 측면 도어 실에는 플래티넘의 위상을 보여주는 특별한 조명으로 고급감을 더함과 동시에 모델 자체의 존재감과 자신감을 표현하였다.
멀리서도 알 수 있는 존재감을 갖췄지만, 자신의 입으로 "난 에스컬레이드야"라고 말하는 거 같지만, 얄밉거나 질투가 나는 게 아니라 부러움의 대상으로 만드는 요소였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외관 디자인의 다이내믹한 진화뿐만 아니라 실내 디테일에서도 프레스티지급 모델다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최고급 소재를 적용했다.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Instrument Panel)과 콘솔 및 도어 상단을 수작업 방식인 컷 앤 소운(Cut-and-sewn)공법을 통해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했다.
프리미엄을 넘어 럭셔리로 자리잡고 인식되기 위해서는 운전자와 탑승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내의 구성과 소재가 중요한 부분인데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이런 부분에 변화가 뚜렷했다.
특히, 1열 및 2열 시트는 촉감이 뛰어나고 강한 내구성으로 관리가 수월한 세미 아닐린 가죽(Semi-Aniline leather)으로 제작되어 탑승자에게 최적의 착좌감을 준다. 큰 차를 타고 있지만, 실내 시트에 앉는 순간에 내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였다.
여기에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 18방향 조절 기능과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함으로써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시승을 하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은 공간과 개방감이 중요하고, 개방감이 제한적이라면 아이들의 시선과 관심을 환기시킬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그런 면에서 합격점으로 진화됐다. 물론, 와이프는 찬성하지 않는 부분였지만...
기존 2열 중앙에 위치한 한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뒷좌석 탑승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ar Entertainment System)은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추가됨으로써 총 3개의 스크린을 통해 탑승자 각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각 스크린마다 별도의 DVD(Blue-ray 지원)플레이 기능 및 USB, SD, RCA 포트를 통해 개인 미디어 기기와의 호환성을 극대화해 장거리 운전 시에도 더욱 즐거운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아이들에게 자동차가 아닌 집과 같은 편안한 공간의 연장선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라 매력적였다.
이와 반대로 와이프가 좋아라 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공연장으로 바꿔준 음향시설은 귀호강 시키는 요소였다.아이들에게도 영상보다는 음악을 더 추천한 이유이기도 하다.
에스컬레이드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첨단 서라운드 스테이지 (Surround Stage) 기능과 노이즈 캔슬레이션(Noise Cancellation) 기능, 그리고 전략적으로 배치된 16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ose® Surround Sound System)은 한층 풍성하고 생동감 넘치는 컨텐츠 음질을 전달해 넓은 실내공간을 잘 활용할 줄 알았다.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요소로는 차량 온도가 쉽게 상승하는 여름철에도 시원한 식·음료를 저장할 수 있도록 ‘센터 콘솔 쿨러’이 설치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활용도가 조금 떨어져 보이지만, 소비자를 배려한 마음은 에스컬레이드답다.
센터 콘솔 쿨러는 콘솔의 표면 온도를 냉각에 적당한 3℃~ 4℃를 유지하고, 500ml 크기의 병 6개를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탑승자 전원에게 제공할 음료를 보관 가능하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에는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풍부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캐딜락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10단 자동 변속기는 세밀하고 부드러운 변속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완성했다.
10단 변속기로 바뀌면서 에스컬레이드가 보다 세밀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저단에서 차량이 소리에 비해 무겁게 반응하던 것이 운전자의 마음대로 컨트롤 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였다.
그리고, 에스컬레이드는 기본적으로 연비를 크게 신경쓰는 모델은 아니지만, 어느 누가 경제적인 모델을 싫어할까 싶다. 이런 부분에서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정속 주행 시 여덟개의 실린더 중 네 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시스템,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닫히는 에어로 그릴 셔터(Aero Grille Shutter), 최적화된 에어로다이내믹을 위해 설계된 전면 에어 댐(Front Air Dam)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작은 차이가 명품 여부를 가른다는 점에서 에스컬레이드의 섬세하고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햅틱 시트 등이 포함된 드라이버 어웨어니스 패키지, 차체의 넓은 공간을 모두 커버해 차량 내부의 2차 충격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된 에어백 등을 통해 각종 돌발 상황에서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관련 아쉬움은 아니다. 에스컬레이드 모델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멋진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으로 탑승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지만, 개인적으로 트렁크 공간을 볼 때면 아쉬움이 크다.
트렁크 공간의 부족함은 아이들과 다닐 때 많은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 개인상황을 고려할 때 큰 제약이 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3열시트 일부를 접거나 2열 공간에 짐을 넣어서 이동을 해야하는데, 이렇게 되면 7인승이라는 의미가 줄어들고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아쉬움과 걱정스러운 요소이다.
에스컬레이드를 패밀리카로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4인 가족 이상이라면, 유일한 고민요소는 트렁크 공간이 아닐까..?
지난 에스컬레이드 시승을 하면서 또 다른 아쉬운 요소였던, 아이들이 차에 오르고 내리기 어려웠던 부분이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에서 해결되었듯 적재공간도 캐딜락에서 또 다른 해결책이 있으리라 본다.
이번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에 새롭게 도입된 1열 혹은 2열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내려오는 크롬 재질의 ‘전동식 사이드스텝’은 탑승자를 에스코트함과 동시에 패밀리카로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에게 꿀아이템으로 보인다.
좋은 차에게 중요한 하차감을 고려할 때 편의성은 물론 프레스티지 SUV에 걸맞은 품격을 완성시키는 요소이자, 안전성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칭찬한다.
사이드스텝은 1번 아니 2번 칭찬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승기간에는 인천 바다여행과 동물원을 다녀왔다.
에스컬레이드라는 모델이 너무 큰 차체로 운전에 부담감을 살짝 존재하지만, 주변에서도 같이 주의해주며 조금 길을 양보해주는 경향이 있어 편안하게 운전을 한 거 같다.
여기에 인천 바다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아이들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3열시트를 접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너무도 아름다운 바다를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장소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에스컬레이드만이 주는 선물 같았다.
에스컬레이드로 요즈음 유행하는 차박을 한다면 정말 색다른 경험이자, 멋진 추억이 될 거 같았다.
아이들은 차안에서 바라본 바다도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을 타고 바다여행을 더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한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에스컬레이드에 감사한 마음이다.
전 모델에 비해 실용적이고 세심한 배려가 묻어나고, 멋스러운 장식을 크게 하지 않아도 작은 변화로도 세련됨이 강화될 수 있는 건 에스컬레이드였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에스컬레이드라는 모델이 경쟁모델에 비해 한 발 앞선 존재감이 있었다면,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두 발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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