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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브랜드 2인자 모델들의 같은 자리 다른 사정

D.EdiTor 2019. 1.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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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는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하고, 모델마다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다르다.

소비자에게 인기있는 모델이 브랜드를 먹여살린다고는 하나, 그 뒤에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는 핵심모델과 효자모델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2인자 모델 등 브랜드 입장에서는 소중하지 않은 모델은 없다.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현대자동차 판매 실적 2위(107,202대)를 기록한 모델이다. 하지만, 현대 그랜저(113,101대)와의 판매차이가 약 6천대에 불과한 모델이자, 연 10만대 이상 판매한 핵심모델로 국내 전체 판매 2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그리고, 그랜저는 국내 세단 판매 1위를 싼타페는 국내 SUV 판매 1위라는 점에서 2인자라고 표현하기에는 싼타페의 지난 2018년 실적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 마저 든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숨은 3인자를 소개한다. 바로 현대 포터(97,995대)이다.

현대 포터는 전체 판매순위 3위이자, 현대차 판매순위 3위 모델이다. 아반테/쏘나타보다 높은 판매를 기록한 모델이지만,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특히, 자영업자)에서는 너무도 중요한 모델이자,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모델이다. 

재미있는 점은 포터는 베스트셀링카에 선정이 된 적도 다수이고, 판매순위 TOP5에서 빠진 적이 없다는 점을 아는 사람도 관심을 두는 사람도 적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포터는 왜 홍보가 필요없는 모델이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증가로 인해 소형 화물차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경쟁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은 줄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대차가 1톤 상용차 ‘포터’의 전기차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민들의 발과 같은 모델인 포터가 보다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모델로 업그레이드 되길 바란다.

기아자동차의 숨은 2인자는 항상 카니발이었다. 카니발은 특정 타킷인 5인 이상의 가족을 가진 소비자에게는 더 이상 좋은 선택지가 없는 모델였다. 

그런 카니발이 76,362대로 기아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기아자동차의 대표모델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기아자동차의 베스트셀링 모델하면, 쏘렌토가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2018년에는 쏘렌토가 기아자동차 2인자로 67,2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쏘렌토가 2인자로 내려간 이유는 신모델을 출시한 싼타페에 소비자가 몰리고, 2017년 페이스리프트 한 지도 2년을 맞이하며 쏘렌트의 신차 효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현대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인기로 인해 2018년보다 더 많은 판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쏘렌토는 다시 기아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아자동차의 판매 3위 모델이 봉고(59,254대), 4위 모델은 모닝(59,042대)이라는 점에서 기아자동차는 주류모델보다는 국내 틈새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보인다.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되는 브랜드이자 소비자에게는 소중한 브랜드로 여겨진다.

쉐보레 판매 1위 모델은 스파크로 2018년 38,868대를 판매하였다. 쉐보레의 2인자는 말리부로 17,052대를 판매하였다.

쉐보레의 경우에는 2018년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생산라인 자체의 문제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는 점에서 판매기록이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말리부의 부진과 이쿼녹스의 실패는 브랜드 재기를 노리는 입장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스파크만이 분전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2018년 2인자로 떨어진 말리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18년 말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다양한 라인업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승부사로 돌아온 말리부는 브랜드 대표모델로 올라설 것은 확실하다.

다만, 브랜드의 여러 악재를 뚫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모델로 자리잡고, 중형세단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상황이다. 

1.3 T모델을 비롯한 터보모델의 우수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은 2019년 말리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중형세단 시장 자체가 작아지고 있다는 점은 브랜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쌍용자동차의 효자모델은 누가 뭐래도 티볼리이다. 티볼리는 2018년에도 43,897대로 쌍용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쌍용자동차의 2인자는 렉스턴 스포츠로 42,021대를 판매하며, 2인자라기보다는 쌍용자동차를 이끈 양대산맥으로 보인다. 특히, 티볼리의 인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렉스턴 스포츠의 선전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너무도 든든한 2인자로 느껴질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 비결은 국내에선 생소한 픽업트럭 형태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를 얻었다.  G4 렉스턴과 동등한 사양임에도 가격대가 더 낮은 데다 저렴한 자동차세 역시 장점이다. 오픈형 데크가 있어 레저활동과 오프로드 주행에 강하다는 점도 인기의 비결이었다.

지난 3일에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의 롱바디 모델인 칸도 데크를 크게 확장해 적재능력과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쌍용차 부활에 큰 효자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현대자동차와 같은 구조를 이룬 브랜드이다. 현대의 그랜저가 있다면 르노삼성에는 SM6가 있고, 현대의 싼타페가 있다면 르노삼성에는 QM6가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판매대수 차이가 약 7만대 정도나지만, 브랜드 세일즈 구조상으로는 유사한 면이 많다. 단지, 르노삼성의 1인자는 SUV QM6(32,999대)라는 점이다. 


르노삼성의 한 축였지만, 2인자로서의 힘도 줄어든 SM6는 24,800대를 판매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SM6가 2인자로 떨어진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2가지이다.


첫째, 중형세단 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둘째, 그런 시장에서 SM6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이런 이유가 명백한 가운데 2019년 SM6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모델인 QM3(6,367대)와 같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