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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숨은 명소를 찾아라(6편)_가양동 소악루,양천고성지(with 캐딜락 CT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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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숨은 명소를 찾아라(6편)_가양동 소악루,양천고성지(with 캐딜락 CT6)

D.EdiTor 2018. 9. 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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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 오래 살아도 자기 집 근처에 어떤 건물과 명소가 있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더더욱 알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사를 떠날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집 주변에 무엇이 있는 지 잘 모른다는 건 우리 가족이나 나에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로 멀지 않은 곳에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양동에 위치한 궁산(宮山)근린공원에는 한강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가 있다. 바로 한강의 누정 "소악루(小岳樓)"이다.

소악루는 1737년(영조 13) 동복현감을 지낸 이유(李楡, 1675~1757)가 경관과 풍류를 즐기기 위하여 자신의 집 부근 옛 악양루 터에 지은 누정이다.

‘소악루’의 의미는 중국 동정호의 웨양루[岳陽樓] 경치와 버금가는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으로, 당시 이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 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등 진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소악루의 절경이 더 유명해진 이유는 우리에게 진경산수의 대가로 알려진 겸재 정선(1676년~1759년)이 약 5년 양천(강서구 가양동 일대)의 현령을 지내면서 한강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겸재 정선의 화체가 완성단계였던 65세에서 70세 사이에 그린 그림이라 의미를 더한다.

그림의 우측에는 탑산,두미암,선유봉을 그리고 목멱산을 중심으로 금성산,와우산 옆에 보름달을 그린 산수화 '소악후월(소악루에서 달을 기리다)'과 해질녘 궁산에서 강 건너편 봉화불을 바라본 정경인 '안현석봉(안현의 저녁 봉화불)'이 일품이다.

계절의 맛이 무르익은 때, 발을 걷어 올리니 산 빛이 저물었구나
웃음을 지으며 한 점 별같은 불꽃을 보고, 양천 밥을 배불리 먹는다.

파릉에 밝은 달 뜨면, 이 난간 머리 먼저 비친다.
두보 시에 제구 없는 것, 끝내 소악루 뿐이라 해야 하겠지

현재의 위치는 조선시대 지어진 소악루의 위치는 아니다. 

한강 개발과 함께 주변의 조경이 바뀐 점을 고려하여, 한강 절경을 내려볼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여 재정비하였다.

소악루에서 한강과 서울 명산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뒤, 산 정상으로 100m만 올라가면 삼국시대의 고성지를 만날 수 있다. 

양천고성지는 궁산의 정상부에서 동~서쪽으로 뻗은 주능선과 남~북쪽으로 뻗은 가지능선의 상단부를 에워싸서 축조한 테뫼식산성이라고 한다. 

궁산은 안양천과 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데 한강하류로 이어지는 요새지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권율장군이 이 성에 머물다가 한강을 건너가 행주산성에서 크게 이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행주산성(사적 제56호), 파주 오두산성(사적 제351호)과 더불어 옛날부터 한강 강어귀를 지키던 중요한 시설이었던 곳임을 증명한다.

과거 기록에 보면 성 북쪽은 한강 쪽으로 경사가 급하고 남쪽은 급하지 않은 경사를 이루고 있고, 산성의 길이는 약 220m/ 면적은 29,370m2(8,900평)였다고 한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전할 바는 아니지만, 부담없는 높이에 위치한 소악루와 양천고성지는 서울 명소 중에 명소임은 분명하다.

궁산 중턱에는 빽빽한 솔숲 사이로 파란 지붕의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인다. 

이곳은 관산성황사로 조선시대에 마을마다 자리한 도당할머니를 모시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도당할머니는 백성들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주고 불운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졌는데,
특히 강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겐 간절한 신앙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매년 음력 10월에 산신제를 지내고 굿으로 도당할머니를 기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