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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결산]국산 완성차 브랜드는 '생존키워드'를 따르고 있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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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결산]국산 완성차 브랜드는 '생존키워드'를 따르고 있나?

D.EdiTor 2018. 7.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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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산 제조사 브랜드가 2018년에 살아남기 위해 기억해야 할 키워드를 정리한 적이 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신뢰(信賴)를, 기아자동차는 가치(價値)를, 한국GM은 소통(疏通)을, 쌍용자동차는 집중(集中)을, 르노삼성은 내실(內實]을 키워드로 선정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자동차시장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로, 올 초 성장 궤도의 재진입과 지속 성장의 발판 마련을 위해 ‘사업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 내실강화’를 목표로 발표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 현대자동차는 국내 35만 4381대, 해외 188만 8519대로 판매실적은 2.8%,4.9%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해와 비교하면 15.4%라는 증가세를 기록해 올 해 목표로 삼은 '성장궤도의 재진입'은 수치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아직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해에 비교해 높은 성장을 기록한 이유는 그랜저와 싼타페 등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의 높은 인기로 인한 국내실적은 개선됐으나, 연 90만대 목표로 세운 중국시장의 실적은 목표의 33% 수준도 안 될 정도로 주력 해외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시장에 새로운 도전으로 출시한 벨로스터 N과 같은 모델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 하고, 인기모델들도 다른 대안이 없어 구매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는 못 하는 상황이다. 

기아자동차는 세단과 레저차량(RV)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상반기 국내(26만7700대)와 해외(111만8206대)를 합해 총 138만5906대로 전년 대비 4%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초 좋은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치(價値)'를 키워야 한다고 밝힌 기아자동차는 국내외에서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다양한 뉴스와 기록이 나오고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 했던 세단 모델 K3(2만4679대·75.5%↑), K5(2만3164대·19.8%↑), K9(4801대·458.3%↑)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부분은 신차효과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상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글로벌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며 브랜드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한 스포티지와 3위 쏘렌토는 하반기에도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2017년 한국GM은 '불통(不通)'으로 정리되며, 2018년은 소통(疏通)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GM사태로 불리는 누적적자 3조원과 가동 22년 만에 군산공장 폐쇄, 구조조정 등은 2018년 상반기에도 악재로 작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광고를 통해 '다시 힘차게 달린다'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판매 정상화를 위한 주력 모델들의 가격정책을 손보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을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하며 소비자들이 신차 출시를 기다리게 만든 점은 잘 한 점으로 평가된다.

이런 노력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국산 제조사 판매 5위를 기록했던 시기를 벗어나, 6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9529대를 판매해 연중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월 대비 24.2% 증가해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쌍용자동차는 내수(5만1505대)와 수출(1만5605대) 실적이 동반 하락했다. 최근 3년 동안 브랜드 실적을 주도했던 티볼리 판매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SUV 모델에만 집중하기로 한 쌍용자동차의 선택은 G4 렉스턴(8268대)과 렉스턴 스포츠(1만9165대)가 각각 26.0%와 67.3% 증가하는 기록을 보일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티볼리 판매 부진으로 인한 브랜드 전체 실적 악화로 영향을 끼쳤으나, 다양한 세그먼트의 모델들이 브랜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

실제로 대표모델 티볼리 하나로 브랜드를 끌고 가는 모습은 '바람 앞의 등불(풍전등화)'처럼 불안한 면이 더 컸기 때문에, 이번 위기는 더욱 더 건실한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내수 4만920대, 수출 8만509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3만5895대) 대비 7.3%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르노삼성의 수출은 닛산 로그(7.1%)와 QM6(8.7%)의 꾸준한 인기와 해외실적 상승요인(중미 반응)이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 초 강조한 르노삼성의 내실(內實)은 주력모델 SM6(1만2364대)와 QM6(1만2804대)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3%, 8.0% 하락하는 기록을 남겼다. 브랜드 판매실적의 60% 이상을 기록하는 모델들의 부진은 르노삼성에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반등요소는 존재한다. 국내 중형 가솔린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QM6가 상승곡선(전년 대비 4.6%)을 그리고, 2019년형 SM6도 신차 효과를 넘어 월 2,0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많은 기대를 모은 클리오가 출시 2달동안 1,356대를 판매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하반기에도 클리오가 신차효과를 넘어 르노삼성 성장동력에 큰 힘을 기여한다면 내실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