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첫사랑 떠올리게 한 기분좋은 웃상, 2015 기아 레이 시승기 본문

T-REX Car Story/Car 시승기

첫사랑 떠올리게 한 기분좋은 웃상, 2015 기아 레이 시승기

D.EdiTor 2018. 5. 2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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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반하다'


사람이 아닌 사물에게도 좋아하는 요소나 매력포인트에 콩깍지가 씌어, 대상을 잊지 못 하고 구매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답답한 일이 생기면, 드라이브로 기분을 풀기 위해 그린존을 찾아 몰아보지 못 한 차량을 시승하곤 했다. 

그린카 카셰어링 차고지에 주차된 많은 자동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을 선택해 운전을 할 때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평소에 선택하는 모델은 따끈따끈한 신차이거나, 평소에 경험하기 어려운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데 이번엔 달랐다. 

한번도 눈에 들어온 적도 없던 기아 레이가 너무도 예뻐, 몇 번을 서성이다가 시승하기로 결정했다.

결정한 모델은 6년만에 페이스리프트한 신형 레이가 아닌 구형 레이로 환하게 웃는 얼굴(그릴 스타일)로 함께 드라이브 하자고 유혹했다. 


특히, 투톤 처리된 레이의 모습은 젊은 이미지와 박스형 차체에서 오는 깜찍한 스타일은 스타일리쉬 대표브랜드인 MINI,시트로엥을 능가하는 매력을 뽐냈다.

투톤의 비밀은 그린카X지니의 콜라보 래핑였는데, 그 누가 알까 싶은 곳의 홍보래핑은 신박했다.

기아 레이는 일본형 박스카를 겨냥해서 만들어낸 모델로, 일반 경차가 가지는 문제점들을 한번에 해결한 모델로 평가받았다. 

그 중에서도 경차의 가장 큰 단점인 전고를 높여 탑승자의 편의를 높였고, 체적공간을 확보해 경차 이미지를 줄인 것이 인상적이다.또한, 동반석 2열 도어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B필러가 없어서, 2열 시트에 올라타기도 편하고 내부에 짐을 싣기도 좋았다. 

아쉬운 점은 넓은 실내공간에 비해 부족한 트렁크 공간으로 아이와 함께 이동하기엔 짐 실을 공간이 매우 부족했다. 

또한, 아이의 카시트를 설치하기 위해 2열의 안전벨트를 고정하는데, 너무 불편한 구조로 되어 있어 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젊은 주부들이 아이들과 이동용 차량으로 많이 사용해 '국민 경차'라고 불렸던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승을 하지 않고 구입한 소비자들의 원성과 불만소리가 많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차규격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춘 길이와 너비가 이런 불편한 요소를 만든 것은 아닐까??

인테리어는 변속기가 센터페시아 위로 위치하면서 운전석과 동반석의 팔걸이 부분에 여유로운 공간을 선사했다. 

센터페시아는 아날로그 감성에 공조기와 오디오라인이 복고스타일을 충만했지만, 기분 전환용으로 탄 모델이라는 점에서 편안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실내 수납공간은 넓어진 내부공간만큼이나 다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위치했다. 

특히, 1열 머리위에 위치한 수납공간은 무거운 물건을 실을 수는 없겠지만, 글로브박스의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을 여유로움으로 마음까지 여유롭게 했다.

레이의 외모에 반해 시승한 차량이지만, 옹골지게 잘 달리지 않을까?라는 상상속의 퍼포먼스를 그려봤다. 

하지만, 현실은 배기량 998cc의 팩트 그대로의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치고 달리는 성능보다는 부드럽게 속도를 올리며 연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심 주행에 적합한 60~80km/h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후에 확인한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m로 존재의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제원였다. 

고속주행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레이지만, 도심에서는 경차의 매력인 조금 더 치고 빠지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저속RPM에서 토크를 조금 더 올렸으면 어땠을까??

그린카에서 쉐어링한 레이에는 가죽시트에 열선처리가 되어 있고, 안전장치로 후방카메라와 감지센서가 설치되어 외모만으로 레이를 선택했을 많은 젊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줬다.

클래식카라고 하기엔 가까운 한 세대 전 레이 모델에 반해 깜짝 시승데이트를 마쳤다. 

한눈에 반한 매력적인 스타일에 비해 운전의 재미는 부족했지만, 기분 전환용으로 이용하기에는 충분한 매력이 갖춘 모델였다. 

카셰어링을 통해서 신차 시승만 생각했는데, 경험해보지 못 한 구형(?)모델을 만나는 기분이 오래된 친구보다는 첫사랑을 만난 기분처럼 묘하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