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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산 제조사가 살아남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키워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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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산 제조사가 살아남기 위해 기억해야 할 핵심키워드

D.EdiTor 2018. 1. 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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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이 되면 국산차 브랜드들은 2018년 목표와 전략을 발표하는 시무식을 진행한다. 이 후, 순차적으로 브랜드 별 맞춤전략을 공개하고,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때, 브랜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소비자들이 2017년 한 해동안 보낸 '시그널'이다.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에 애증을 가지고 원하는 바를 다양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브랜드에서는 이 시그널을 이해하고 실천할 때 소비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2018년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이 국산차 브랜드에 원하는 시그널의 핵심키워드를 소개하고, 국내 자동차브랜드들의 지난 1년을 돌아본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자동차시장의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브랜드이자, 부정적인 시그널을 가장 많이 받는 애증의 브랜드이다.

2018년 현대자동차는 많은 사랑과 질타를 절충하고, 소비자의 '신뢰(信賴)'를 쌓을 수 있는 전략과 목표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1월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약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한 주요 업무 중점 사항으로는 ‘전사적 책임경영 실현’을 핵심기조로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 미래전략 구체화 수익성 중심의 내실강화 세 가지를 제시했다. 핵심기조인 '책임경영 실현'이 현대자동차와 소비자간의 형성되어야 하는 '신뢰' 구축의 첫걸음이다. 

특히, 2018년도는 성장 궤도의 재진입과 지속 성장의 발판 마련을 위해 ‘사업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 내실강화’를 목표로 삼는다고 밝혔다. 내실강화와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국내외 소비자들과의 신뢰회복과 구축이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로 보인다. 

2017년 현대자동차는 신뢰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움직임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적극적으로 만들었지만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 했다.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 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현대자동차의 소리를 신뢰하지 못 하거나, 현대자동차의 시그널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한다고 불평할 시간이 없다. 작은 부분부터 더 노력해서 소비자에게 보다 사랑받는 기업으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한다.


2018년 현대자동차는 작은 부분들이 쌓이고 쌓여 '신뢰'가 구축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난 50년간 소비자들이 어떤 부분을 원하고 아쉬워 했는지 꼭 돌아보길 바란다.

기아자동차는 국내자동차 2위 업체로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소비자를 이해하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특히, 좋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가성비까지 갖춘 모델(스토닉,스팅어 등)을 출시해 좋은 평가와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는 모델(카니발/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입지가 더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2018년 기아자동차는 좋은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치(價値)'를 키워야 한다.

기아자동차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에서 선정한 '2018년 올해의 차' 스팅어를 필두로 국내 SUV 최고 인기모델 쏘렌토, 소형SUV 최고의 가성비모델 스토닉, 최고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 패밀리카의 정석 카니발 등 세그먼트 최고의 인기와 판매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위 모델들은 2018년에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브랜드 가치를 올려줄 모델들이다.

기아자동차는 좋은 상품과 높은 가성비를 가지고 있는 모델을 보유한 브랜드에 비해, 마케팅 측면에서 자신감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8년 기아차의 내수목표는 52만대로 2위 수준이다.(현대자동차 내수 약 70만대 목표) 다르게 생각하면 기아차를 선택하는 5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들에게 '기아' 브랜드에 대한 가치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활동이 기아자동차를 더욱 성장하게 할 것이다. 2018년 기아자동차는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마케팅과 홍보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2018년 기아자동차는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자존감'을 넘어, 자신감이 넘치는 브랜드로 각인되길 바란다.

2017년 한국GM을 표현하자면 '불통(不通)'으로 정리된다. 좋은 성능의 모델에 이해할 수 없는 가격, 한국시장 철수설과 국내공장 폐쇄설, 어려운 시기에도 끊임없는 노사간의 임금/단체협약 교섭 실패. 이 모든 것은 외부와의 소통을 막아 놓은 채 한국GM을 막다른 절벽으로 몰고 있는 상황들이다.

그 결과는 판매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7년 11월 기준 한국GM의 판매기록은 2016년 대비 25.6% 하락한 12만 525대를 기록하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로는 4위 브랜드 쌍용자동차와의 격차가 줄어들며, 한국GM은 4위 브랜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진다.

2018년 한국GM은 '브랜드/소비자','한국GM 임원/노조','GM/한국GM' 등 다양한 주체간의 소통이 강화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지난 5월 23일 첫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모두 25차례에 걸쳐 실패한 노조교섭을 빠르게 마무리하여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아니, GM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이와 함께 끊임없이 소문으로 퍼지고 있는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하여,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와 미래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다음 소통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모델을 국내 시장에 모두 들여올 수는 없겠지만, 국내에 출시하는 모델들만이라도 정확한 타킷 분석을 통한 가격정책이 이루어져 좋은 자동차를 많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게 해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한국GM은 우리 상품보다 더 좋은 상품성을 가진 경쟁자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알았으면 좋겠다.


2018년 한국GM은 우이독경(牛耳讀經)식 흘려듣는 소통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2017년 쌍용자동차는 흥이 나는 한 해였다. 소형SUV 시장에서 국내 1-2위 업체의 신모델이 나왔음에도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티볼리와 대형SUV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판매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G4 렉스턴에 힘입어 SUV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한 해였다. 

2018년 쌍용자동차는 지금과 같은 SUV 한 길을 그 어느 때보다 보다 집중(集中)해야 한다.

쌍용자동차는 과거에 흥망이 함께 찾아왔던한 브랜드로, SUV 모델이 성공을 이루고 성장해야 할 시기에 다른 모델(세단)에 투자 분산이 이루어지며 브랜드에 위험이 찾아오곤 했었다. 

이런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쌍용자동차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2018년에는 그 어떤 해보다 집중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원만한 노사관계로 일찌감치 임단협을 타결하고, 오랜 변화를 주지 못한 체어맨을 단종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진 쌍용자동차는 잘 될 일만 남은 브랜드이다.

쌍용자동차의 선택과 집중은 시장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브랜드 최고 인기모델인 소형SUV 티볼리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보다 세분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대형 SUV G4 렉스턴의 타깃을 명확히 해야한다. 또한, 신시장 개척을 위한 파생모델(티볼리 아머, 렉스턴 스포츠 등)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쌍용자동차의 전망을 밝게 한다. 


2018년 쌍용자동차의 SUV 집중 전략이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SUV 명가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7년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계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인기모델였던 소형SUV QM3가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 부진과 신차 출시가 미뤄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 꼴찌에 해당하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르노삼성은 화려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기보다는 자동차에 충실한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특히, 2017년 르노삼성은 특별한 신차가 없었기에 기존 모델을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트림 확장에만 치중했고, 라이프트렌드에 병합한 이미지메이킹 전략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고, 높은 의존도를 가진 특정모델의 신차효과도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한국 해치백시장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겠다고 엄포한 클리오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국시장에 공개조차 하지 못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자충수에 빠졌다. 


2018년 르노삼성은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던 박동훈 대표가 사임하고, 새로 부임한 도미니크 시뇨라 대표이사 체제에서 세일즈 영업·마케팅부터 시스템 전반적인 구조를 바꿀 예정이다. 

위에서부터 본질적으로 바뀌려는 르노삼성의 도전이 2018년 소비자의 마음에 전해질 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르노삼성이 국내 완성차 업계를 긴장시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