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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첫인상 좌우하는 '자동차 그릴'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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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첫인상 좌우하는 '자동차 그릴'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D.EdiTor 2017. 5. 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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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자동차 디자인의 핵심요소로, 소비자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주는 부분이다. 

과거 전직 자동차 디자이너이며 영국의 자동차디자인 평론가 닉 홀(Nick Hull)은 자동차의 앞모습을 사람의 표정에 비유하면서,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람의 인중 부분으로 첫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브랜드마다 고유의 그릴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타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능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 전면부에 설치되어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주행 중 그릴의 구멍으로 공기가 유입할 수 있도록 하여, 냉각수와 엔진의 열을 감소시켜주며 이물질이 라디에이터와 충돌하여 파손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동차 그릴이 과연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 라디에이터 그릴이 차량 전면에 배치되면, 자동차의 전면 면적이 증가하게 되고, 그릴을 통해 라디에이터의 냉각 성능은 향상되나 그만큼 공기저항도 커진다는 단점이 생긴다. 따라서 가속성능과 연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하기에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엔진룸 내부 구조의 설계 및 부가적 냉각 장치를 택하여 냉각을 라디에이터 그릴에 의존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자체도 자동차의 공력특성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전기차의 급부상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능적으로 불필요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가솔린차는 가솔린 연료가 엔진을 거쳐 바퀴에 전달되는 방식이고, 전기차는 배터리의 전력이 전기모터를 거쳐 바퀴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엔진의 냉각을 위해 가솔린차에 탑재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기차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고, 구조 특성상 전기차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현재 전기차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테슬라와 패러데이퓨처의 모델들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에 라디에이터 위치에 엠블럼을 장식하거나 LED로 시각적인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기존 라디에이터 그릴이 있는 디자인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전기차 특유의 앞이 막힌 그릴은 답답함을 주고, 디자인적으로 미적인 요소가 없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이다.

특히, 브랜드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보여한 카메이커에게는 갑작스러운 디자인의 변화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어, 디자인 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수는 '자동차 내연기관을 대신해 전기차가 어느 정도까지 점유율이 오를까?'이다. 전기차 점유율에 따라 자동차 효율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많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서서히 사라지거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각 브랜드의 상징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다.

BMW, 키드니 그릴



사람의 2개의 신장을 닮아 키드니(Kidney) 그릴이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은 BMW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특징은 사람의 콩팥처럼 2개의 좌우 대칭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1933년 베를린모터쇼에서 303시리즈에 처음 적용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니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다. 초기에는 세로로 긴 모양이었으나 차체의 변형에 따라 오늘날에는 가로로 긴 모양새로 바뀌고 있다.

벤츠 장방형 라디에이터 그릴



벤츠는 유명한 엠블럼을 디자인적으로 부각시켜주는 장방형(직사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갖고 있다. 벤츠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세 꼭지점 별을 강조하면서, 라디에이터 그릴은 심플하고 시원한 모양을 보여주며, 전통있는 벤츠의 패밀리 룩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우디, 모노 프레임 그릴 




아우디의 모노 프레임 그릴은 싱글프레임 그릴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기존 위아래 2개로 나누어져 있던 그릴을 2005년부터 하나로 합쳐 큼직하고 네모 반듯한 단순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범퍼 아래 에어인테이크 홀과 범퍼 위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나로 묶은 디자인은 단순하나, 대범한 절제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렉서스, 스핀들 그릴



도요타 프리미엄 브랜드의 렉서스 스핀들 그릴은 허리가 잘록한 모래시계 모양을 하고 있다. 

2011년 뉴욕 모터스에서 컨셉카인 LF-Gh를 통해 공개한 이후, 신형 GS 와 ES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스핀들 그릴은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남성적이고 과감한 패밀리룩을 완성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시트로엥 더블 쉐브론 라디에이터 그릴



푸조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독특하면서 파격적인 자동차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국내에 출시한 C4 칵투스와 C4 피카소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된다.

그 독특한 디자인을 더 멋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시트로엥 엠블럼인 더블 쉐브론을 자연스럽게 라디에이터 그릴에 담은 디자인은 시트로엥을 더욱 시트로엥 답게 만들었다는 평가이다.

기아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그릴




2007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팀장의 영입 이후, 적용하고 있는 호랑이 코 그릴은 차량의 디자인에 맞춰 약간씩 변형이 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강인한 인상의 호랑이코 그릴은 차체 디자인 전반의 인상을 담당하며 든든하게 전면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는데, 중앙에 위치한 앰블럼 상하로 특히 더 두툼하게 만들어 기존의 그릴들과 차별화를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




제네시스 G80이 현대 제네시스(DH)로 판매되던 시절만해도 크레스트 그릴이라는 이름은 사용되지 않았고, 현대의 헥사고날 그릴로 명칭이 통일됐었다하지만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된 후,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크레스트'라는 명칭이 쓰이고 있다. 

크레스트 그릴은 헥사고날 그릴에서 파생된 디자인이며, 그릴 바깥 부분과 안쪽의 소재가 모두 같아서 깔끔하긴 하지만 입체적인 감각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