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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브랜드에게 카셰어링 사업은 득일까?실일까?

D.EdiTor 2017. 8. 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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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공유 경제 관련 모빌리티 전용 브랜드 ‘위블(WiBLE)’을 출범했다. 새 브랜드 공개와 함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카셰어링 서비스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브랜드 위블은 ‘언제 어디서든 널리 접근 가능하다(Widely Accessible)’는 의미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의 지향점이 담겨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도 찾아가는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를 9월에 출시 예정이다.  딜카는 여러 측면에서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화돼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차량을 갖다준다는 점과 전기차 중심으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는 충전시설 문제가 있지만 연료비가 들지 않아 이용금액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카셰어링 서비스 사업 진출은 과연 브랜드에게 득(得)이 될까? 실(失)이 될까?


자동차는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매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를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카셰어링 서비스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여러 사람이 한 대의 자동차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하여 비용적인 부담을 줄여주는 친환경적인 서비스이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1987년 스위스에서 '모빌리카셰어링'이 대중교통을 연계하기 위하여 최초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2009년 3억 달러 규모에서 2015년 약 11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리서치기관인  NAVIGANT RESEARCH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셰어링 시장은 2024년 약 65억 달러 규모까지 성정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필요할 때에만 승용차를 사용하거나 자가용을 택시처럼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연계 또는 신규 사업하는 회사를 설립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크루브', 폭스바겐 '모이아', BMW '리치나우', 아우디 '아우디앳홈', GM '메이븐', 한국GM은 '그린카'와 연계 등을 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차량 공유 서비스 현황



벤츠는 2008년부터 카셰어링 업체 카투고(Car2go)’를 이용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2016년 12월에는 자동차 소유주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를 공유하는 플랫폼 크루브(Croove)’를 론칭하며 직접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크루브는 자동차 소유주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프로필과 자동차 정보를 입력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자동차를 선택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폭스바겐그룹은 13번째 자동차 브랜드인 모이아(MOIA)’를 신설하였다. ‘MOIA’는 산스크리트어로 마술(magic)’을 의미하는 단어로, 전기차와 같은 친화견 차량으로 카셰어링과 카헤일링(운전자가 있는 차량 호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승합차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차후에는 전기차로 대체할 예정이며, 조만간 전기밴을 이용한 카풀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모이아를 세계 3대 모빌리티 회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2021년까지 20개 이상의 도시에 셔틀 및 카풀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럽 내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실시간 연결해주는 서비스)분야에도 선두업체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BMW는 카셰어링 서비스 드라이브 나우와 '리치나우(Reach Now)’를 선보이고, GM에서도 우버의 라이벌로 불리는 리프트(Lyft)’ 5억 달러를 투자하며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이다. 또 포드는 미국 팔로알토의 연구소에서 2021년까지 무인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초기 무인 자동차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전용으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앞다투어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와 자동차 브랜드의 성공적인 만남은 2000년 초반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집카(Zipcar)와 토요타 브랜드의 사례가 있다. 


집카는 전세계 8개국에서 1만2000여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으며 회원수는 100만명 수준에 이를 정도로 카셰어링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규모를 갖춘 브랜드이다. 토요타는 카셰어링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1가지 조건만 지켜준다는 조건으로 집카와 단독계약을 체결했다.



그 내용은 미국의 모든 대학교의 집카 서비스 차량을 토요타로 하는 조건이었다. 나머지 조건은 집카에서 원하는 수준을 다 맞춰 준다는 파격적인 계약이었다. 그렇게 집카와 계약한 토요타는 미국 대학내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미국 대학생들이 토요타 차량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5년 뒤 토요타의 미국내 실적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토요타를 선택하는 20대의 비중은 약 10% 이상 늘어나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27%→39%)  




자동차 브랜드들이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와 연계하거나 브랜드를 출범하는 이유는 위와 같다. 


근시안적으로는 카셰어링 서비스가 확대되면 차량 1대를 10명이 공유하게 되어 10대 팔 수 있는 차를 1대 밖에 못 파는 것이 아니라, 1대의 차로 10명의 잠재고객이 생겨 더 많은 차를 팔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2015년 진행한 카셰어링 이용실태 관련 설문조사에서 서비스의 필요성과 이용할 의향을 밝힌 다양한 연령층 중 20대(67.2%) 남성(63.4%)의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자동차 브랜드가 카셰어링 사업을 하는 이유는 명확해졌다. 


단기적인 수익의 목적이 아닌 장기적인 잠재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차를 소유하지 않은 젊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높다는 점에서 경험한 모델에 대한 정보가 다양한 루트로 젊은 고객들에게 전파된다는 점에서 홍보효과가 있을 수 있다.(자동차의 상품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단 예로 국내 2030 잠재고객들은 현대자동차를 경험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