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사람을 매혹시키는 자동차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브랜드들 본문
자동차에게 사운드는 단순한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매력적인 자동차로 사람의 영혼을 뒤흔드는 소리를 내는 자동차를 우리는 명품 럭셔리자동차라고 한다. 이런 자동차들의 공통점은 엔진 소리(배기음)부터, 차문을 닫고 달릴 때 들리는 풍절음, 노면 마찰 소음 속에서도 듣기 좋은 사운드를 낸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은 자동차의 사운드를 전문적으로 하는 디자이너까지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마세라티의 배기음으로 디자이너가 엔진소리를 악보까지 그려가며 설계하고, 피아니스트와 작곡가를 전문위원으로 초빙하여 엔진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마세라티의 배기음은 음역대가 폭넓고 섬세하여 음색 자체가 사람을 흥분하게 한다고 하여 감성의 자동차로 불립니다.
마세라티의 버금가는 노력으로 자동차의 사운드로 사람을 즐거움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려고 노력하려는 브랜드들이 더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들을 소개합니다.
BMW
BMW 사운드 디자인은 다양한 운전 환경에 따른 최적화된 음향 환경과 '사운드 클리닝' 소음 억제 기술을 중요시 여깁니다. 이를 통해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과 '음향 경량 구조'로 운전자는 그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사운드를 경험하고 디젤 엔진 역동성까지 자동차안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BMW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소음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음재와 흡음재를 사용해 불쾌한 소음을 차단하여 자동차 본연의 소리만을 드라이빙 환경에 제공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무거운 부품은 가벼운 부품에 비해 진동이 적기 때문에 소음 방출과 전달이 적지만, BMW는 음향 경량 구조기술로 이러한 원칙을 깨고 낮은 중량과 향상된 음향 제공은 물론, 연료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습니다.
BMW 음향 경량 구조는 기존 차량 부품에 음향 기능을 통합하여 공기역학을 최대한 이용하고, 디젤 엔진에는 거대한 흡음 패드도 설치해 소음을 최소화합니다. 이를 위해서 '경량 강화 열가소성 복합재료(LWRT)' 서브 프레임 기술이 적용되는데, 기존 소재의 두께를 최대 10배 가까이 압축하여 흡음재를 차체에 직접 접합하여 소리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에는 자동차소리를 디자인하는 '사운드 디자인 리서치 랩'이 2015년부터 운영 중입니다.
이 실험실은 가상현실(VR) 실험실로 차는 정지해 있지만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것처럼 만든 다음, 엔진음 등 주행 중 들리는 자동차 소리를 테스트하는 곳입니다.
이 가공의 엔진음은 엔진에서 RPM, 차량 속도, 가속 페달 눌림량, 토크 등의 정보를 받은 다음 미리 설정된 적절한 음을 냅니다. 이를 '능동 엔진 사운드 기술(ASD)'이라고 하는데, 현대차그룹은 2008년부터 연구해 2013년 처음 판매 차량에 이 시스템을 도입 했습니다.
최근에는 차량 모델마다 엔진음과 함께 콘솔 박스 또는 문 여닫는 소리, 선루프 열리는 소리, 창문 동작 소리 등 차량 내 나는 모든 소리를 일관되게 디자인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신차를 개발하는데 3~4년 정도 걸리는데,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운드 디자인팀이 들어가 해당 차량의 콘셉트에 맞는 소리를 논의하여 모델에 어울리는 소리를 개발하고, 여기에 맞춰 사운드를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사운드 디자인 리서치 랩에서는 자동차 부품에서 나는 모든 소음과 진동을 연구하고, 50가지 이상의 사운드를 디자인하다 보니 음악이나 음향 전공자가 많다고 합니다. 현재 랩 구성원 9명 중 1명은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나머지 8명 중 6명도 대학에서 진동 소음(음향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아직은 타 브랜드에 비해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모여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리라 믿습니다.
푸조
푸조 브랜드는 사운드 관련 디자인팀을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에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사운드를 관리하고 디자인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대표적인 협업이 최고급 하이파이 스피커 제작브랜드 포칼(FOCAL®)과의 협업으로, 포칼이 자동차 설계부터 참여해 자동차 인테리어부터 차량내 사운드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은 2015년 공개한 푸조 프랙탈 컨셉트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푸조의 혁신적인 인테리어 시스템인 아이-콕핏(i-Cockpit) 시스템을 운전자에게 최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사운드 중심의 공간으로 디자인하여 더욱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드라이브 환경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그 핵심기술이 '9.1.2 사운드 시스템'으로 기본적인 자동차의 엔진사운드 컨트롤에서 차량내 방음, 스피커와 우퍼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사운드 공간감을 디자인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포칼의 핵심 스피커 드라이버들과 프랑스의 최신 기술 등의 조화로 보다 우수한 품질의 선명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해, 자동차 공간이 아닌 음악홀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푸조의 사운드 디자인의 특징은 차량 내부의 소리만을 조절하는 것이 아닌 외부 보행자들을 위한 사운드 디자인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푸조 프랙탈의 경우, 브라질 출신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아몬 토빈(Amon Tobin)의 섬세한 사운드 설계로 운전자는 물론 차량 밖 보행자에게 다양한 소리를 전달해 드라이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속, 감속 등 차량의 주행 상태에 따라 차량 밖 보행자들에게 다른 소리를 제공해 차량의 존재와 상태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기술들은 푸조 3008 GT 모델에 고스란히 적용 되었습니다. 하이엔드급 오디오 브랜드 FOCAL®의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부소음 차단을 위해 이중접합 유리 세팅 및 각 좌석의 우퍼와 스피커의 위치를 최적화해 사운드를 디자인합니다. 앞으로 나올 푸조 모델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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