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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훈 칼럼]수입차 판매대수보다 더 놀라운 판매액수,한국 자동차시장 점령은 시작됐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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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훈 칼럼]수입차 판매대수보다 더 놀라운 판매액수,한국 자동차시장 점령은 시작됐다.

D.EdiTor 2018. 8.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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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내 완성차(이하,국산차)와 수입자동차(이하,수입차)간의 경쟁은 치열함을 넘어 전쟁으로 발전되고 있다. 

과거 국산차와 수입차는 판매대수 차이로 경쟁보다는, 메이저그룹과 마이너그룹을 구분하듯 완전 다른 시장으로 평가하고 바라봤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에는 상징적인 기록 하나가 나타나며, 더 이상 국산차와 수입차를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충격적인 기록은 2018년 상반기 르노삼성이 판매한 누적대수(40,920대)가 수입차 메르세데스 벤츠 판매대수(41,069대)보다 적어, 국산차 브랜드가 수입차 브랜드에 역전 당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 기록은 7월 판매를 통해 르노삼성이 누적판매 48,522대로 벤츠의 누적판매 45,784대를 앞지르며 일단락 됐지만, 이제는 국산차 4위 한국지엠(51,497대)과 5위 르노삼성의 판매기록은 수입차 브랜드 1위 벤츠와 2위 BMW(38,527대)가 역전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자동차 판매대수가 아닌 자동차 판매금액으로 비교했을 때 나타난다. 

벤츠와 BMW(MINI 포함)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고가의 모델들로 라인업이 구성돼 판매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대중적인 브랜드로 비슷한 수준의 판매대수를 보일 경우, 자동차 판매금액과 수익은 수입브랜드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이코노미조선의 조사에 따르면, 내수시장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액이 약 7조 2천억과 4조 1천억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2018년 5월까지의 누적 내수판매액 기록) 

그 뒤를 이어 벤츠(2조 8천억)와 BMW그룹(미니·롤스로이스 포함,2조 4천억)이 3, 4위에 올랐고, 쌍용차(1조 1천억)와 르노삼성(8725억)이 5, 6위에 랭크됐다. 특히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3사의 판매액 합계(2조5175억원)는 BMW그룹(2조4145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으로는 도요타(렉서스 포함)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판매액 기준 7, 8위를 기록했다. 도요타와 재규어 랜드로버의 5월까지의 누적 판매액은 각각 6075억원, 5741억원으로 한국GM(5558억원)을 넘어섰고, 르노삼성(8725억원)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마지막으로 디젤게이트로 판매를 중지했던 폭스바겐그룹이 약 4300억원으로 빠르게 회복하는 걸 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 판매대수가 아닌 판매액수로 봤을 때에는 더 빠르게 더 깊숙히 점령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산차도 1대당 판매가격을 올리기 위해 더 고급화된 모델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국산차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는 수입차 가격과의 간극만 줄이며 더 위급한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국산차 브랜드들은 내수시장에서 단순히 1대 더 팔고 못 팔고하는 상황이 아닌 생존을 위한 마지막 고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산차 브랜드마다 내부 위험요소와 외부 위기요소가 존재하는 것을 알 것이다. 

남은 2018년이 아닌 장기적으로 브랜드가 생존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 지, 이제는 고민과 계획만 할 것이 아닌 결정과 실천을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