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미래 기술과 멋을 확인하는 시간_볼보 XC90 T8 엑설런스 시승기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한단계 도약하고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플래그십 SUV 볼보 XC90가 있었기 때문이다. 

볼보 XC90은 브랜드가 강조하는 사람 중심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파워풀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이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모델로, 기능미와 심플함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볼보자동차 브랜드 철학인 ‘사람 중심(Human-centric)’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모델이다. 여기에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최고 사양의 안전과 편의 시스템으로 진정한 럭셔리의 가치를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을 볼보 브랜드에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볼보 XC90의 가치와 명성을 증명하는 놀라운 팩트 한 가지가 있다. 2002년 처음 출시한 이 후 영국에서 17년 동안 볼보 XC90을 타고 사망한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5만대 이상 팔리고, 지난 17년 간 약 80만대의 볼보 XC90이 팔린 상황에서 탑승자 중에 사망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 브랜드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사례이자, XC90이 가지는 능력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증명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볼보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XC90 T8 엑설런스 모델을 시승해봤다. 특히, 볼보의 최신 기술과 품격이 모두 녹아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이자, 4인승 SUV 모델로 편의사양과 고급스러움을 한껏 뽐낸 모델이라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XC90 모델 시승은 작년 1월에 했는데 당시의 고급스러움과 뛰어난 성능이 기억나, 약 15개월만에 다시 만나보게 된다는 설레임이 다른 어떤 모델보다 컸다. 

오랜만에 만난 볼보 XC90의 디자인적인 변화는 크지 않았다. 북유럽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 기조에 더욱 세련되고 모던한 방식으로 인간적이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전통을 극대화했다. 

볼보자동차가 강조하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의 요소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이드 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해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 확보가 더욱 용이하다. 

이는 차량의 측면을 타고 지나가는 공기저항의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의 요소이기도 하다. 

또, 수직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노즈(Front Nose, 차량의 그릴과 범퍼 앞부분을 총칭)는 정면의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에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충격을 최소화한다. 

T자형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은 볼보자동차의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풀-LED 헤드램프는 XC90의 강인한 전면부 인상을 완성한다. XC90을 시작으로 향후 볼보자동차의 모든 제품에는T자형 주간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 89년 역사상 최초로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은 차량을 보다 중후하면서도 웅장하게 보이게 해준다. 차량 디자인 변화에 발맞춰 보다 세련된 느낌으로 변모한 아이언마크의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에 일치시켜 그릴 전체의 디자인을 보다 일체감 있게 완성했다.

디자인이 한껏 물이 오른 볼보답게 아이덴티티를 지켜나가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 요소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반영된 모습였다. 여기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중후한 멋까지 녹아들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멋이 가득했다.

실내디자인도 외관디자인 못지 않은 멋스러움이 가득했다. 아니 고급스러웠다. 반대로 고급스러움이 1열에 그치지 않고, 2열과 트렁크 공간에까지 녹아있어 2열에 아이들을 앉히기에 부담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능미가 돋보이는 우아함에 집중했다. 100% 천연 우드 트림을 적용해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자연을 닮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냈고, 2열에는 탑승객이 편안함을 최상으로 느낄 수 있는 세세한 디자인과 장치들로 가득했다..

개인적으로는 2열에 설치된 230V의 전기아울렛과 실내공기청정 시스템(IAQS, Interior Air Quality System) 기능이 포함된 ‘4 존 온도 조절(4 Zone Temperature Control)’기능은 볼매 기능으로 생각된다. 아이들이 주로 타는 2열도 공기의 질이 중요하고, 아이들을 위한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개인적인 니즈가 잘 반영되어 있어 좋았다. 

여기에 아이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그리고 조금 더 안전하게 신경써 완성된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는 이중접합 유리로 만들어 시원한 개방감과 심적 안정감을 배가 시켰다. 

이번에 시승한 최상위 트림인 T8 엑설런스에는 250년 역사를 지닌 스웨덴의 명품 유리 제조사인 오레포스(Orrefors)의 크리스탈 글래스로 제작된 크리스탈 기어레버가 적용됐고, 2열 중앙에는 크리스탈 잔 두 개가 수납되어 있다. 

크리스탈 잔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2열 중앙에는 냉장고(냉각 컴파트먼트)가 자리하는데, 여기에는 750ml 용량의 음료병 두 개를 수납할 수 있으니 이동하면서 여유롭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동승자를 최고의 VIP로 만들어준다.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제조사인 '바워스 앤드 윌킨스(Bowers & Wilkins)'의 스피커가 탑재돼 저음부터 고음까지 최상의 음질을 선물하는 건 작은 선물로 느껴질 정도로 우아하고 럭셔리하다.

주행해 본 볼보 XC90은 퍼포먼스도 그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줬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엔진 T8은 수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 적용 되었으며, 볼보자동차 4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되어 최고 출력 405마력(가솔린 엔진 318마력+모터 87마력)을 자랑한다. 전기 모터는 낮은 엔진 회전 구간(0-3,000rpm)에서 최대토크 24.5 kg•m, 가솔린 엔진은 높은 엔진 회전 구간(2,200-5,000rpm)에서 최대 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운전을 해보면 SUV 임에도 차분하게 깔아주면서 움직이는 몸돌림이 가벼워 승차감이 매우 탁월했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숙감은 운전자를 제외하고 동승자들은 시동을 켰는지 주행중인지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이런 성능은 지난 2014년 출시한 친환경성, 효율성 그리고 파워풀한 엔진을 지향하는엔진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이 적용돼 가능하다.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은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명칭으로 세계 최초 i-ART 기술 적용, 슈퍼차저 및 터보차저 활용, 그리고 엔진 경량화를 통해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에 적용된 엔진기술인‘트윈 엔진’도 큰 몫을 하는데 가솔린 엔진의 동력으로 앞 바퀴를 구동시키고, 약 80마력의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구동하는 4륜구동 시스템기술로 주행성능을 극대화했다. 

고압의 리튬이온 배터리도 터널 모양의 콘솔 안에 위치해 최상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중량을 분산해 주어 향상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번에 경험한 XC90 T8 엑설런스 모델은 볼보 브랜드를 경험하며 느꼈던 최상의 장점과 상상만 해본 럭셔리 SUV의 고급진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최상위 플래스십 SUV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볼보 XC90 T8 엑설런스 모델 시승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시승기가 아닌 볼보가 추구하는 미래의 단면을 현재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였다. 볼보의 멋과 기술이 어디를 향하는 지 알고 싶다면 XC90 T8 엑설런스를 꼭 확인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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