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더 멀리, 더 편안해진 데일리 전기차_쉐보레 볼트 EV 시승기 본문
나의 전기차 첫경험은 2017년 12월 말에 타 본 '쉐보레 볼트 EV' 시승였다. 그 이후 볼트 EV는 다른 계절에 2번 더 타보며, 계절(봄/여름/겨울)에 따른 성능 변화도 테스트 해봤다.
다양한 자동차 모델을 시승했지만 전기차 경험이 늦었던 이유는 내 라이프스타일로 들어올 가능성이 적은 자동차라고 생각해 시승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쉐보레 볼트 EV는 신선한 충격을 준 모델이다. '서울-제주 470km 주행거리 국내 기록 달성', '국내 사전계약 3시간 만에 완판 기록' 등의 쇼킹한 내용보다 운전석에 앉아 전원을 넣고 악셀을 밟는 순간, 지금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경험을 송두리째 부정하게 만들 정도로 전기차와의 만남은 신선했다.
그 정도로 임팩트 있던 자동차이자 전기차가 볼트 EV였다. 그 이후 타 본 다른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에도 확실히 쉐보레 볼트 EV가 전기차로써 임팩트가 있는 자동차라는 걸 아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제한된 주행거리, 고속에서의 약한 동력성능, 부담스러운 구입가격, 충전에 대한 부담감 등을 고민꺼리로 꼽으며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볼트 EV는 전기차의 단점이라고 말하는 많은 요소들을 극복하고 개선해온 모델답게 고민을 덜 하게 하는 모델이지만....
이번에 출시한 2020년형 쉐보레 볼트 EV 모델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편의사양을 강화한 모델이다. 4일간 볼트 EV를 시승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 직접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보겠다.
먼저, 2020년형 쉐보레 볼트EV는 국내 장거리 전기차 시장의 문을 연 모델답게 이번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31km가 늘어난 414km의 동급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제대로 인증받았다.
이 수치는 공인 주행거리일 뿐 실제 시승하면서 완충을 통한 확인한 주행거리는 약 500km에 육박할 정도로 주행거리에 대한 고민은 말끔히 없앴다.
볼트 EV의 주행거리 414km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한국 사람들의 평균 출퇴근 거리는 대략 왕복 30km 정도 라고 하는데, 주 5일 근무로 계산하면 약 13일 동안 충전에 대한 걱정없이 실생활에 운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더워지는 여름에 에어컨을 작동시키며 운전하면 약 50km 정도의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걸 고려하면 약 10일 정도는 충전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집에 충전시설을 갖추지 못 한 경우라도 주말에 가까운 마트를 이용한다면, 급속충전 40분을 통해서 약 50~6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 마트 이용시간이 평균 40분대인 걸 고려한다면, 일상생활 활동범위 안에서 전기충전기만 있다면 전기차 충전은 어렵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이용해 본 이마트 미아점 지하2층에는 급속 충전기기가 2대 구비되어 있었다.
2018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전기차 충전 방해 금지법을 고려해 이마트에서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정차할 수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었다.
나만의 주차공간이 대형마트에 있다는 기분도 들어 좋았고, 쇼핑하는 동안 급속충전을 할 수 있어 마음도 여유로웠다. 물론 급속충전의 경우 40분이 지나면 저절로 충전을 멈추기 때문에 뒤에 다른 전기차 차량이 없다고 하여도 충전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부분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고 매너라고 생각한다.
볼트 EV의 주행거리가 늘어난 이유는 업그레이드 된 66kWh급 대용량 신규 배터리 패키지에 비밀이 있다. LG화학이 공급하는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된 배터리는 최적의 열 관리 시스템으로 운용,효율과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동급 전기차 중 최장1회 충전 주행거리인 414km 실현은 물론, 급속충전 시 1시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술 혁신의 근원이 국내 LG화학이라는 점이 뿌듯하다.
늘어난 주행거리와 충전능력 만큼이나 궁금했던 부분은 퍼포먼스 부분이다.
전기차를 타면서 가장 즐겁고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움직이는 성능 퍼포먼스였고, 볼트 EV는 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가속력과 빠른 속도에도 민첩한 코너링, 그리고 가속할수록 조용히 힘을 분산시켜 좋았던 1열 승차감 등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차를 빨리 주행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대한 승차감과 기민한 움직임은 첫 악셀을 밟았을 때 '그래~~!! 이 맛이야~~!"라는 문구가 떠오를 정도로 몸이 바로 반응하고 느낄 수 있었다.
볼트 EV의 파워트레인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1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제원상의 수치보다 더 빠른 가속력과 흔들림없는 코너링에 자기도 모르게 급과속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초 이내에 주파하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는 운전의 재미는 배가 시키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조금더 주의해서 운전해야 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그리고 2020년형 볼트 EV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 있다. 바로,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인 원 페달 드라이빙 시스템(One-pedal Driving)이다.
이 기능은 변속기를 드라이브(D) 아래 있는 L에 놓으면 사용할 수 있는데, 기능은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한 기능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고속 주행 중에 더 민첩한 반응으로 감속을 할 수 있고, 저속 주행 중 코너에서 사용하면 꽉~잡아주는 브레이킹 능력으로 안전주행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없이도 완전 정차까지 가능해 에너지효율 증대는 물론 차원이 다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함께 동승했던 지인이 운전하면서 원 페달 드라이빙 시스템을 사용해본 경험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를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볼트 EV는 살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극찬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운전의 재미가 극대화되면서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드는데 그 느낌이 너무 펀(FUN)하고 즐겁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거기에 전기차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하니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스티어링 휠 후면 좌측의 패들 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시스템(Regen on Demand)을 컨트롤 가능한데, 이를 통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다.
퍼포먼스의 연장선인 승차감은 1열 운전석에서는 역시나 탁월했다. 이는 동급 유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볼트 EV만의 특징으로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된 배터리 패키지가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춰 뛰어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동급 유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승차감과 함께 경쟁 전기차와 다른 배터리 세팅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해 외부에서 보면 소형차 같지만 타보면 준중형 이상의 실내공간에 깜짝 놀라게 된다.
2열의 승차감은 말랑말랑한 느낌보다는 약간 딱딱한 느낌이 있었다. 2열 승차감은 호불호가 있을 거 같지만, 넓은 실내공간 덕에 전고도 높아 몸집이 크고 키가 큰 성인 앉아도 공간적으로 불편함이 전혀 없다는 점은 칭찬한다.
특히, 첨단 압축형 씬 시트를 적용해 공간을 최적화 했으며,전기차 전용 설계로중앙 돌출형 터널없이 평평한 바닥으로 디자인돼 뛰어난 거주성을 자랑한다.
트렁크 공간은 2열 6:4 폴딩시트와 트렁크 트레이를 적용해 SUV와 같은 탁월한 적재능력과 다목적성을 함께 만족시켰다. 유모차와 부피가 있는 다양한 짐을 실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볼트 EV의 성능은 전체적으로 훌륭했고, 탁월했다. 내실이 정말 탄탄해진 좋은 전기차로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모델은 디자인과 편의사양에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디자인적인 변화는 한번에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가 적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입체적인 디자인 패턴이 새롭게 적용된 듀얼포트그릴이 세련미를 더하고 전면 인상을 환한 웃상으로 바뀐 거 같아서 만족스럽다.
여기에 전기차를 조금 더 화려하고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완성할 수 있는 신규 컬러가 추가된 점은 쉐보레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추가된 컬러는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돼 호평 받은 이비자블루와 새롭게 추가된 미드나이트 블랙 등 총 6개의 외장 컬러를 선택할 수 있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각종 편의사양도 대폭 추가됐다.주차시 차량 주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주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Digital Suround Vision Camera)가 새롭게 적용해 주차를 보다 안전하고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파킹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수평/직각 형태에 상관없이 자동주차를 할 수 있지만, 360도 어라운드뷰를 통한 시야 확보는 주차 자신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기존 모델에서 호평 받은 첨단 안전시스템은 그대로 적용됐다.
또한 볼트 EV 전용으로 개발된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를 기본 탑재해 타이어 손상 시 타이어 내부에 도포된 실링제가 자동으로 손상 부위를 메워 주행중 타이어 파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실내에는 이오나이저 기능을 기본 적용해 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연출해 최근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2020년형 쉐보레 볼트 EV는 한 마디로 "겉보기보다 내실이 탄탄해진 전기차"로 출시했다. 운전을 조금만 해보면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운전자를 배려한 다양한 편의장치와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모델이다.
2020년형 볼트 EV는 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용량 증가와 추가적인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인상 없이 판매가를 동결한 점은 쉐보레가 한국시장의 소비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볼트 EV를 얼마나 아끼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한 볼트 EV의 가격은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해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Premier 4,814만원이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위시리스트에 올려둔 소비자라면 볼트 EV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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