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볼보 세단의 업그레이드, 새로운 역사의 서막_볼보 S60 T5 본문
볼보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볼보 브랜드의 모델들은 여유와 기다림이 필요한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다림에 흔들리지 않고 볼보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와 가치를 소비하길 바라며, 변치않는 관심으로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볼보에 대한 기다림이 가능한 이유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탑승자 모두의 안전과 편안함'을 기본을 인정하고, 이전 모델보다 더욱 진화하고 있는 디자인과 퍼포먼스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볼보 왜건 모델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V모델들에 대한 애정이 큰 편였는데, 최근에 출시한 볼보 SUV 모델들은 볼보 왜건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하고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볼보 SUV인 XC모델에 대한 관심이 더 갖게 됐고, 볼보 구매를 고민하게 된다면 SUV 모델을 선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약 1달 사이에 시승한 볼보 XC60 T8 모델과 XC90 T8 엑설런스 모델의 만족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볼보 세단 S60 T5 모델이다. 볼보 세단에 대한 기대치는 아쉽게도 SUV 모델이나 왜건 모델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작년에 시승했던 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이 멋스러운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는데, 높은 기대감에 비해 장단점이 너무도 명확해 놀랐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점수를 주자면 높은 평균점을 주겠지만 아쉬웠던 부분이 너무 강해 세단 모델은 아직 발전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의문부호를 가지게 됐다.
이런 이유로 볼보 S60 모델은 기대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또 나타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 2개가 '편견'과 '선입견'이라는데, 그 바이러스에 전염된 채로 시승하는 건 아닐까 나 자신에 대해서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어려운 기회를 잡아 볼보 S60 모델 시승기회를 가졌는데, 선입견으로 부정적인 생각만 할 수 없다는 생각과 볼보 세단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모델이니 이왕 하는 시승 장거리운전으로 제대로 다시 느껴보자는 생각이 들어 약 900km가 넘는 시승코스를 마련해 운전해봤다.
볼보 S60은 플래그십 SUV XC90에 처음 도입된 볼보자동차의 자신감 있고 깔끔한 디자인언어를 채택한 모델이다.
특히, S60은 새로운 볼보자동차의 근간이 되는 모듈형 플랫폼, SPA (Scalable Produc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디자인의 자유를 확보해 이전 모델보다 넉넉하고 세련된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여기에 S60만의 유연한 설계 방식으로 S60만의 우아함과 역동적인 엣지가 결합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실제로 처음 만나본 볼보 S60은 타60 클러스터 모델 대비 낮아진 차량 전면부는 두드러지는 세로형 그릴 디자인과 길어진 본넷으로 인해 입체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으로 완성됐다.
특히, S60은 프론트 액슬(Front Axle)을 차량 전면부 쪽으로 최대한 위치 시켜 본넷을 더욱 길게 디자인함으로써 더욱 강력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런 이유로 차량이 세그먼트에 비하여 커보이는 인상을 주었고, 볼보 세단의 이미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실제 크기는 이전 세대 대비 125mm 늘어난 전장(4,760mm)과 50mm 낮아진 전고(1,430mm), 15mm 줄어든 전폭(1,850mm)으로 설계돼 동급 모델 최대의 차체 볼륨과 다이내믹한 스탠스를 갖췄다.
개인적으로는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진화한 ‘토르의망치(Thor’s Hammer)’를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 아이언마크를 포함하는 전면그릴이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져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측면의 세련되고 역동적인 차체라인은 본닛에서부터 시작해 리어램프까지 뻗어나가는 캐릭터라인과 윈도우 디자인으로 날렵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특히, 곡선 형태의 전후면 휠 아치라인은 ‘근육질숄더’로 표현될 정도로 날렵하고 강력한 이미지를 뽐내 단거리 육상선수의 탄력있는 근육을 보는 것 같다.
후면부는 차체를 도로표면에 최대한 가깝게 내려 앉아 주행에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했고 실내에서 느끼는 승차감과 스포티한 주행감의 균형도 절묘하게 잘 맞춘 것이 인상적였다.
인테리어는 볼보의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유지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지르는 대시보드와 인스트루먼트 패널라인을 슬림한 형태로 설계해 넓은 실내를 확보하고, 시트 공간마다 스웨덴 장인정신이 반영된 수공예 요소들로 마무리하여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는 럭셔리 감성을 구현했다.
개인적으로는 장시간주행에도 안락함을 제공하는 시트가 매력적였다. 특히, 운전석 및 보조석에 마사지 및 통풍기능이 추가된 최고급 나파(Nappa) 레더 시트를 제공해 안락함을 갖추고, 영국의 최고급 오디오 바워스 & 윌킨스와 신차 개발단계부터 협업을 통해 완성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심적 편안함을 만든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왜 사운드 시스템이 중요한 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요소였다.
실내 인테리어의 큰 즐거움은 실제 공간적인 여유에서 오는 편안함이 큰 영향을 끼치는 걸로 보인다. 이전세대 S60과 비교하면 96mm 늘어난 동급 최고 수준의 휠베이스(2,872mm)를 통해 앞좌석 1,074 mm, 뒷좌석 895 mm의 여유로운 레그룸이 확보돼 탑승자 모두에게 안락함을 준다. 그냥 더 크고 여유로워진 볼보 S60였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느낀 퍼포먼스는 '생긴대로 논다' 또는 '얼굴값한다'라는 표현으로 대신하겠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잘 생긴 모델이 운동도 잘 한다고 할까??
잘 달리고 세련된 스타일의 멋쟁이답게 정말 잘 뻗어나가는 힘이 좋고 민첩한 반응으로 운전의 재미가 확실히 있었다. 시승한 모델은 최고출력 254/5,500(ps/rpm), 최대토크 35.7/1,500-4,800(kg∙m/rp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기어 트로닉변속기가 조합을 이뤘다.
T5 엔진은 볼보자동차의 최신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대표 가솔린엔진으로 장거리 운전에도 확실히 편안하게 마음 먹은대로 힘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특히 S60의 터보차저는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도록 설계돼 더욱 민첩하고 빠른 반응을 제공한다. 최고속도는 240km/h, 출발부터 100km/h까지 가속 성능은 6.5초에 불과하다.
이 모든 주행의 자신감은 어떤 경우에도 볼보 S60은 날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과 브랜드 기술력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다. 볼보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 시스템이 그 자신감이다.
볼보자동차가세계최초개발한긴급제동시스템인시티세이프티에 50-100km/h의 속도범위에서 조향지원 기술이 작동해 밤낮에 관계없이 자동차, 보행자, 사이클리스트, 그리고 앞에 있는 큰 동물을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은 사고 자체를 크게 줄여주는 안전장치이다.
여기에 충동회피지원기능은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하는 것으로 인해 야기되는 사고위험을줄여줘 안전의 볼보 이미지를 강화시켜줬다. 도로이탈 완화기능(Run-off Mitigation), 반대차선 접근차량충돌 회피기능 (Oncoming Lane Mitigation), 조향지원적용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 with steer assist)등의 기능은 운전자가 실제 운전하지 않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에서 더 빛을 발하는 안전시스템이라고 생각된다.
막히는 도심의 교통상황과 시원하게 잘 뚫린 고속도로에서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반복되는 교통패턴에 지루함을 떨치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목적지까지 가기도 전에 힘빠지는 모든 운전에서의 해방이라고 할까?? 어떤 용도의 차량운행이라도 목적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기능였고, 그 완성도도 사용해볼 때마다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 S60 T5 모델을 시승하면서 든 생각은 한 마디로 '사고 싶다'였다. 세단 모델 중에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 모델은 많지 않은데, 그 정도로 매력이 있는 세단였고 왜 인기가 높은 지 알 수 있었다.
진정한 업그레이드가 무엇인지 보여준 볼보 세단 S60. 멋스럽고 갖고 싶은 또 하나의 위시리스트에 추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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