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명품의 조건을 채워라. DS 7 크로스백 시승기 본문
명품이라고 부르는 브랜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브랜드의 철학이 명확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며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그리고 그 철학을 공유하고 소유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있을 때 우리는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혀준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럭셔리, 프리미엄, 하이퍼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지만, 명품이라는 수식어는 왠지 어색하고 어울리는 브랜드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명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프랑스'의 자동차그룹 PSA가 명품을 지향하는 브랜드 DS를 자신있게 런칭하고 다양한 명품 제조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을 공개했다.
DS가 자신있게 명품이라고 말하는 DS 7 크로스백을 시승을 통해 명품카로서의 가치가 있는 지 알아본다.
DS 7 크로스백은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DS 오토모빌이 프리미엄 시장에 처음으로 제작해 선보인 모델로, 고급소재와 디테일한 마감, 혁신기술 등 프랑스의 명품 제조 노하우와 감각을 더한 SUV이다.
2014년 브랜드 독립에 맞춰 신설한 DS 디자인팀이 만든 DS 7 크로스백은 DS의 대표적인 콘셉트카 디바인 DS(Divine DS)와 DS E-TENSE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한다.
DS 7 크로스백 디자인을 처음 접한 느낌은 기존 SUV 모델의 공식과 같은 디자인 비율을 파괴하고 지금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 한 선과 곡선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강렬하다는 인상이 컸다.
DS에서는 대담함과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정체성 ‘아방가르드 정신(Spirit of Avant-garde)’이 담긴 디자인 언어라고 말하는데, 평범하거나 보편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파격으로 받아드려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평범함보다는 범상함하거나 특별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DS 7 크로스백의 디자인은 훌륭한 하차감을 주는 모델였다.
특히, 시동을 걸면 보랏빛을 발산하며 180도 회전하는 ‘DS 액티브 LED 비전’ 헤드램프와 DS 윙스(DS WINGS)로 불리는 다이아몬드 효과 패턴의 육각형 그릴과 이를 감싸는 역동적인 크롬 라인의 디자인은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든 기분과 함께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상징하기에 충분히 우아하고 고급스러웠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보석과 명품가방을 든 기분이 이럴까??
여기에 C-SUV 세그먼트 대비 큰 사이즈의 휠은 DS 7 크로스백의 존재감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명품 구두와 같았다.
개인적으로 DS7 크로스백 디자인 중에서 가장 눈에 가는 부분은 알루미늄 보닛 위의 굵은 라인으로 DS 7 크로스백 전후좌우 이미지를 좌지우지 하는 역할을 하게 만든 점였다.
정면에서는 차량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측면에서는 라인을 길게 보이게 해 플래그십 모델의 중후함도 나타내고, 위에서 볼 때에는 브랜드 엠블럼에 집중시키는 타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였다.
차량 안에 탑승하고 바라본 DS7 크로스백의 인테리어는 너무 현란해 '어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과 '이걸 이렇게 표현했네'라는 감탄사가 나와, 자동차를 처음 만나본 아이와 같은 심정이 들게 했다.
약간은 난해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이 있긴 했지만, 그 또한 유쾌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DS만의 디자인 언어라고 생각하니 거부감보다는 신기함이 앞섰다.
이런 인테리어 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들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을까?
프랑스의 고급 수제 맞춤복인 ‘오트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DS 7 크로스백 내부를 2018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Festival Automobile International 2018)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선정하며 많은 찬사를 남겼다고 한다.
DS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가죽 장인들은 소재의 선택부터 배치까지 모든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품격 높은 공간을 연출한 점이 좋은 평가를 한 이유라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죽과 수작업 스티칭으로 마감한 스티어링휠의 에어백 커버, 크리스탈 소재의 센터 스크린 콘트롤 스위치 등 풍부하게 사용된 고급 소재는 시각적, 촉각적 즐거움을 전달한다.
외관 내 미세한 흠, 촉감, 냄새, 색상 등 유럽 내 최고의 가죽 공급자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등 총 21단계에 이르는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택, 가공한 가죽과 알칸타라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해 실내의 품격을 높였다고 한다.
전문적으로 분석하지 않아도 실내 곳곳에서는 디테일에 대한 장인의 노련함과 고집을 확인할 수 있다. 명품카가 만들어지기 위한 과정을 알 수는 없지만, 결과로 그 과정의 섬세함과 진중함이 느껴진다고
대표적으로 펄스티칭으로 마무리한 손목 시계 가죽 스트랩 디자인의 나파 가죽 시트와 대시보드, 도어 패널, 럭셔리 시계메이커에서 사용하는 정교한 인그레이빙 기법인 끌루드파리(Clous de Paris) 기요쉐(Guilloché) 패턴(끌을 사용해 금속을 정교하게 깎는 기법으로 럭셔리 시계메이커에서 주로 사용함) 등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 놀라운 감탄사가 나오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내부 장식 하나 하나가 특별한 노력이 담겼음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DS7 크로스백을 상징하는 인테리어 장식은 시계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시계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나타내는 3/6/9/12 숫자가 아닌 4/8/12로 표현한 시계의 숫자는 DS 7 크로스백이 추구하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표현한 거 같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공간과 시간은 항상 같을 필요도 없고 그 기준은 우리가 정한다는 의미 같기도 하고....복잡한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런데, 막상 DS 브랜드에서는 쿨하게 복잡하지 않게 결정한 사항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재미있는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DS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런 잡생각이....
나중에 안 사항이지만, 시계를 제작한 프랑스 시계메이커 ‘B.R.M 크로노그래프’는 2003 년에 시작된 신생 브랜드로, 4/8/12를 강조한 인덱스, 연속된 홀로 장식된 핸즈가 B.R.M.의 시그니처의 특징이라고 한다.
여기에 이번 시계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디자인으로 시동을 켜면 180도 회전하며 등장하며, DS 7 크로스백 실내에 시각적 역동성을 더했다고 한다.
실내 공간은 확장성이 큰 EMP2 플랫폼 바탕으로 동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으며, 뒷좌석 바닥이 평평해 넉넉한 다리 공간으로 2열 착석에 불편함이 없다.
휠베이스 길이와 공간 활용을 잘 하는 PSA그룹의 장점이 느껴지고, 실질적으로 아이 3명을 태우기 위한 카시트 3개 장착에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을 자랑했다.
DS 7 크로스백은 BlueHDi 2.0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EAT 8)은 세계적인 변속기 전문업체인 ‘아이신’과 함께 개발한 변속기로 DS 7 크로스백을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 6단 변속기보다 부드럽게 변속하고 순간 순간의 반응이 민첩해 명품카를 지향하는 DS브랜드에 어울리는 승차감과 주행감을 주었다.
여기에 6kg의 무게 절감, 30km/h까지 활성화되는 스톱&스타트 기능, 프리 휠링 모드, 새로운 콘트롤 알고리즘 등을 통해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4%의 연료 소비 감소를 이루어 냈다.
보다 민첩한 출력 응답성과 조용하고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높은 마력과 토크를 갖춘 모델인데 힘을 절제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더 달릴 수 있는 힘을 비축하고 효율성을 중요시 여기는 프랑스 브랜드의 철학을 프리미엄 브랜드 DS에서도 나타내고 표현하는 걸로 느껴졌다.
DS 브랜드에서는 조금 더 힘을 분출하고 약간은(?) 사치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면 기존 푸조/시트로엥과도 차별화되고, 럭셔리 브랜드는 그래도 괜찮아라는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최근 디젤 엔진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부분과 강화된 국제연비측정표준방식(WLTP) 기준(유로 6.2)이 영향을 끼친 부분이겠지만, 출력만으로 느낀 점은 명품백을 가지고 동네마트에서 가격 흥정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프리미엄 모델일 수록 강조되는 부분이 승차감과 주행감이다. 승차감과 주행감을 좌우하는 요소는 서스펜션의 역할이 크다.
DS7 크로스백에 들어간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은 1955 년, 오리지널 DS 에서 첫 선을 보인 혁신적인 ‘유압식 서스펜션’의 계보를 잇는 시스템으로 DS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와 지면의 높낮이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 그리고 3개의 가속도계를 통해 전방 5m에서 20m 내의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네 바퀴의 댐핑을 독립적으로 전자 제어한다. 뿐만 아니라 가속과 스티어링, 제동과 같은 운전자의 조작까지 감지해 최적의 주행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DS 7 크로스백은 준중형급(C세그먼트) SUV 최초로 반자율주행기술 ‘DS 커넥티드 파일럿’이 적용됐다.
스톱앤고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위치보조(LPA)가 결합한 자율주행기능으로, 30km/h 이상부터 활성화되며, 0km에서 180km/h 사이에서 작동한다.
도심이 아닌 곳에서 야간 운전을 할 때면 너무도 도움이 되는 안전 기능인 ‘DS 나이트비전'과 'DS 액티브 LED 비전 헤드램프'은 야간에도 전방 도로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주행 안전성을 높여준다.
이 시스템은 프론트 그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가 100m 내 사물이나 생물을 감지해 위험 정도에 따라 12.3 인치의 디지털 계기판에 감지 대상을 노란색 또는 빨간색 선으로 강조하고 충돌 위험 시 경고음을 울려 운전자가 적절히 대응하도록 돕는다.
윈드스크린 상단에 위치한 조도 감지 센서가 밤이라고 판단하면, 디지털 계기반에 달 모양의 표시로 나이트비전이 활성화되었음을 알린다.
스티어링휠 왼쪽에 위치한 다이얼로 계기반을 나이트비전 모드로 수동 설정할 수도 있다.
DS 액티브 LED 비전 헤드램프는 3개의 회전식 LED 모듈과 메인 LED 프로젝터로 구성된 DS 액티브 LED 비전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등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기능적인 우수성까지 갖췄다.
스티어링휠의 각도, 도로의 넓이, 구간과 차의 속도, 날씨에 따라 헤드라이트 밝기와 각도를 사방으로 회전하며 조사 범위를 조절한다. 도심, 시골, 고속도로, 악천후, 주차, 하이빔 6단계의 라이트모드가 제공된다.
글로벌에서 프리미엄 자동 시장 비율이 가장 큰 독특한(?) 시장인 한국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독일 프리미엄이 기준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독일식 프리미엄 자동차들은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리는 역효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일부 지키지 못 하며, 브랜드 이탈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DS 브랜드의 DS7 크로스백은 독일식 프리미엄 자동차에서 가질 수 없는 브랜드 가치와 색다른 경험, 요즈음 강조하는 하차감이 충만한 자동차이다.
여기에 PSA 그룹의 탄탄한 기본기와 노하우로 명품카로서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로 결과물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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