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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모터스의 빅피처, 푸조 자동차박물관을 제주에 만든 이유

D.EdiTor 2018. 12.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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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  피에르 푸조(Jean-Pierre Peugeot) 가문의 이름을  푸조(PEUGEOT)’ 철강 공장을 설립하면서 탄생한 푸조 브랜드는 커피 그라인더자전거스쿠터모터사이클 그리고 자동차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며 스타일과 혁신으로  브랜드를 리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푸조는 디젤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며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강화된 친환경 기준에도 큰 문제없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독일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강하고, 과거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과 MCP 변속기의 영향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부족한 상황였다. 

쉽게 말해 가성비 좋은 상품을 만드는 브랜드였지만 최근 소비트렌드인 개인만족도가 중요한 '나심비'를 채우기에는 10% 부족한 상황였다. 

부족한 상황은 오랜 기간 푸조와 시트로엥을 수입해 판매하는 한불모터스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 자체를 홍보하기에는 국내 판매대수가 적었고, 한불모터스 워크아웃 등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그래서 한불모터스는 브랜드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푸조의 좋은 상품을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푸조 자동차에 대한 자신감에서 온 전략였다. 

그러나, 시승경험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한국 소비자의 특징상 시승 자체를 하려하지 않고 브랜드의 프로모션에만 관심을 가졌다. 결과론적으로 시승전략은 성공하지 못 했다. 

그러던 중 푸조에게 절대절명의 기회가 찾아왔다. 2014년 10월 29일 푸조 2008의 런칭은 푸조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 

예약판매 1주일 만에 약 1,000대를 돌파하고연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푸조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SUV 붐에 힘입어 푸조 2008의 성공과 푸조 브랜드 최초 국내 판매 7,000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한불모터스는 다시 적극적으로 자신있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시승을 권하고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실패를 교훈 삼아 자동차 구매목적의 시승이 아닌 여행을 위한 시승, 렌터카로써 푸조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구상을 한다. 돈을 내고 시승하는 위험한 전략(?)였지만, 제주에서는 승산이 있다는 판단하에 송승철 대표는 강하게 추진했다.

그렇게 2015년 7월 한불모터스는 국내 수입 브랜드 중 최초로 직접 운영하는 제주 렌터카 사업은 시작되었다. 

다양한 관광산업과 연계된 프로모션을 개발해 제주를 방문하는 일반 관광객 그 중에서도 젊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경쟁력있는 가격과 주행거리 5,000km 미만의 신차량만을 제공했다. 


푸조의 전략은 적중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와 수입차 최고의 개방감을 가진 푸조 렌터카의 만남은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이유가 없었다. 

특히, LPG 중심의 렌터카 차량에 비해 뛰어난 성능과 연비를 자랑하는 푸조의 디젤 모델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 자동차의 우수한 성능까지 뽐내며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까지 얻게 된다.  

이런 영향으로 푸조 브랜드의 제주렌터카 사업은 제주시 관광진흥과에서 주관한 2018 하반기 관광사업체 친절 모니터링·관광객 인터뷰에서 교통업종 친절 우수 1위 업체에 선정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불모터스와 푸조 브랜드에게 제주는 기회의 땅이자, 한국시장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되었다. 이 곳에 푸조 자동차박물관이 생기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푸조 브랜드의 좋은 경험을 공유한 젊은 소비자들이 푸조 브랜드 자동차박물관 방문하고 브랜드의 역사까지 이해하게 된다면 푸조 브랜드는 자동차 사업 외 글로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커피 그라인더, 자전거, 스쿠터, 모터사이클 등)을 한국에서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이자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오랜 기간 어렵게 준비해 마련된 푸조박물관의 과정과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입장에서 푸조 자동차박물관은 궁금증의 대상이자, 걱정의 대상였다. 

걱정이 기우라는 걸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푸조 자동차박물관 입구부터 '푸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걸 알리는 에펠탑 존재만으로도 박물관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다. 

단순한 의미의 자동차박물관이 아닌 진짜 푸조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푸조 박물관이 프랑스 외 다른 국가에서 세워진 최초의 박물관이라는 점을 뒤에 알게 되면서 상징적인 의미와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푸조 박물관의 대략적인 정보를 설명하자면 박물관은 볼거리가 몰려있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서 1km 거리에 위치했다. 차로 이동하면 10여분 거리이다.

연면적 8,264m²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는데, 12월말까지는 임시오픈 개념으로 무료 개방으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라고 한다. 

박물관의 1층은 푸조/시트로엥의 현재를 표현하고 담아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푸조·시트로엥 대표 차종들이 전시된 푸조·시트로엥 쇼룸과 브랜드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각종 오리지널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됐다.

아직 완벽하게 정리가 된 상황은 아니였지만, 한국에서의 푸조가 가지는 위치와 현상황을 설명하기엔 충분했다. 

특히, 시트로엥을 대표하는 클래식카 2대(트락숑 아방/DS21) 전시와 시트로엥 100년 역사 동안 만들어진 모든 차량의 내·외부 디자인과 엔진 및 시동음, 경적 소리 등을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트로엥 오리진스’은 현재의 PSA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단순하게 과거에 국한된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인 셈이다. 

2019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트로엥 브랜드에게도 제주가 큰 의미를 가진 장소가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2층 전시장에는 푸조 브랜드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통로 곳곳에 푸조 브랜드의 역사와 다양한 심벌들이 작은 공간도 헛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다양한 역사를 가진 모델들은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가 마쳐있었다.

2층 입구 정면에 전시된 1898년산 '타입 139 A 토르피도'는 프랑스의 푸조 소쇼박물관에서 임대해 온 귀한 차량으로 크기부터 주변을 압도하는 모델였다. 

이 모델은 
1911년부터 1913년까지 551대가 생산됐으며, 3,817cc 4기통 엔진으로 4단 변속기와 함께 16마력, 75km/h 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차량을 보면서 운전을 한다면 어떨까 너무 궁금했다.

특징적인 요소로는 마차 형태로 7인승을 할 수 있는 좌석과 석유를 넣어 불을 밝히는 등불 형태의 헤드라이트를 가졌는데, 현재의 자동차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 자체가 브랜드를 만든 역사라는 점에서 인상적였다.

맞은 편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모델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타입 153 BR 포르피도(1923년)와 401 D리무진(1935년)은 유럽에서도 보기 힘든 모델들로 각 자의 의미로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관리가 너무도 잘 되어 있었고, 바다 건너 프랑스에서 왔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말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다.

푸조 박물관의 관장님이 직접 정비하고 관리하는 모델이라고 애정을 표현한 점도 인상적였다. 프랑스의 희귀한 클래식카를 정비가 가능하다는 점과 일반 모델보다 관리하기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 힘든 기색보다는 애정 어린 눈빛이 정말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이 관장을 하신다는 점에서 좋아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고 프랑는 게 클래식카임을 

타입 153 BR 포르피도(1923년)와 401 D리무진(1935년)의 대표적인 의미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타입 153 BR 포르피 모델은 컬러와 크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푸조만의 특별한 모델이다. 

401 모델은 푸조만의 독특한 작명법으로 포르쉐의 대표적인 모델인 911 이름이 901이 아닌 911로 탄생하게 한 역사적인 모델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클래식카와 올드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눈길이 더 가는 건 클래식카였다.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의 시초가 된 601세단(1934년)과 세계 최초의 디젤자동차이자 과거 박정희/최규하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돼 국내에 푸조를 알린 604 세단, 최고의 소형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준 푸조 201 등 푸조를 대표하는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다.

추후 10여종의 모델이 추가로 프랑스에서 임대 올 예정이라고 하니, 여러 번 방문해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박물관 2층에는 자동차만 전시된 것은 아니다. 

푸조 브랜드의 기술력을 알 수 있는 디젤 엔진과 브랜드 엠블럼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공간, 푸조 브랜드가 전 세계 자동차 역사에 의미를 더한 상징적인 연도 등 자세한 브랜드 스토리가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푸조 자동차박물관이 제주일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자동차박물관에서 푸조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박물관을 돌아볼수록 단순하고 명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