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쉐보레 일병 구하기'가솔린 중형세단 최상의 진수_말리부 2.0터보 시승기 본문
말리부는 전통의 베스트셀링 세그먼트인 중형세단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오며, 쉐보레의 자존심을 지켜준 모델이다.
또한, 말리부는 지난해 월평균 2,700여대가 팔리며 스파크에 이어 한국지엠 판매 2위 모델로, 한국지엠의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역할을 했다. 올 해에는 월 평균 1,000대 수준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한국지엠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모델이다.
한국지엠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묘책으로 주력모델 '말리부'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하게 말리부 가격 할인정책으로는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국지엠이 '말리부'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 뉴 말리부는 4,925mm에 이르는 늘씬한 전장에 전폭1,855mm,전고 1,470mm로 스포티한 비율을 자랑한다.
특히, 측후면으로 갈수록 스포츠세단과 같은 우아한 곡선으로 전고가 낮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보인다.
말리부의 외형디자인은 쉐보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따른 패밀리룩 스타일을 따르며, 전체적으로 중형세단의 중후함보다는 세련된 스포츠카와 같은 멋스러움과 유려한 자태를 뽐낸다.
전체적으로 저중심에 가벼운 디자인인데, 이런 디자인을 잡아주는 부분이 전면부이다.
전면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가 수평으로 이어져 안정감을 잡아주며,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줄여 디자인이 분산되지 않도록 단단하고 옹골진 모습을 하고 있다.
후면부는 후방유리창 크기를 최소화하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곡선으로 한껏 멋을 냈다.
또한, 말리부 1.5 터보 모델과 구분되는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범퍼 하단으로 노출시켜 스포티한 감각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말리부는 전 세대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를 무려 60mm 가량 늘리며 동급 최장의 2,830mm를 확보했다. 내부공간은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준대형 자동차에 버금가는 편안한 공간을 자랑한다.
인테리어는 기능에 따른 최소화한 디자인과 고급진 소재로 단조롭지만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차량에 적용되었던 랩 어라운드 디자인을 적용한 입체적인 구성의 대시보드는 섬세한 표면처리와 품격있는 가죽소재로 차량의 품격을 높였다.
차량의 다양한 기능 버튼과 패널들은 높은 가독성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각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작은 놀이공간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량 센터페시아 뒷쪽의 스피커와 2열 좌석 뒤의 2개의 스피커는 차량의 서라운드 시스템을 컨트롤하며, 실내공간을 더욱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만들었다.
시트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를 사용해 약간 타이트하게 잡아줘, 다른 중형세단과는 차이점을 보였다.
편의사항으로는 앞좌석엔 열선과 통풍장치를 적용하고 뒷좌석엔 열선을 기본 탑재했으며, 보스 오디오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열선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췄고 있다.
말리부 2.0ℓ 터보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 253마력, 최대 36.0㎏·m의 성능을 낸다. 말리부에 얹은 2.0ℓ 터보는 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에 올리는 고성능 엔진으로 낮은 회전수에서 조용하고 파워풀한 성능을 뽑아내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저속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힘이 한템포씩 늦은 감이 있어 상황에 따라 운전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가족형 세단으로 세팅한 이유일 수도 있으나, 터보 모델이라는 이름에 부합한 세팅은 아닌 걸로 보인다.
전체적인 주행감은 부담없이 장거리 운전에도 편안하고, 코너링과 조향감각이 묵직하게 잡아주는 편이라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전이 가능해 좋았다.
특히,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설정돼 노면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또한, 방음처리가 좋은 편이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보인다.
복합효율은 ℓ당 10.8㎞를 자랑하는데, 폭우&도심 주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복합연비 비슷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실연비는 약 2km/ℓ 정도는 더 나오지 않을까 판단된다.
말리부는 쉐보레의 특징인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장착해, '안전'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모델이다.
대표적으로 8개의 에어백을 시작으로 긴급제동 시스템, 보행자감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경고 시스템, 사각지대경고 시스템, 후측방경고 시스템 등 운전자가 놓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안전을 책임진다.
대부분의 안전 사양들은 기본적으로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 확률을 최소로 줄이며 간단한 조작으로 기능 관련된 옵션 및 비활성화가 가능하다.
중형세단을 구입하는 타겟들은 기본적으로 4인가족이 많기 때문에, 넉넉한 트렁크공간과 다양한 수납공간(적재공간)을 원한다.
말리부의 트렁크 용량은 447L로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며, 트렁크의 깊이가 깊어 크기가 큰 물건을 적재하기 좋다.
하지만, 멋스러운 후면 디자인의 곡선때문에 트렁크 문이 크게 열리지 못 해 부피가 큰 물건을 넣기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아이 유모차와 짐을 넣는 데에는 큰 불편이 없었으나, 카시트를 트렁크에 넣기 위해서는 약간의 퍼즐(?)작업이 필요했다. 카시트는 트렁크가 아닌 좌석에 설치하고 다니는 걸로 하자.
중형세단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이다.
최근에는 그랜저의 높은 인기로 중형세단 시장이 조금 위축되고 있지만, 시장 자체는 국산차/수입차를 막론하고 가장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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