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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X Car Story/Car 시승기

질주 본능 잘 길들인 야생마_캐딜락 ATS 시승기

D.EdiTor 2018. 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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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ATS는 2012년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견제하기 캐딜락 브랜드에서 야심차게 런칭한 모델이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세단을 목표로 만들어진 모델답게 독특한 고강성 및 초경량 차체 구조 디자인을 기반으로 민첩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로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출시한 이후에는 뛰어난 제품력으로  ‘2013년 북미 올해의 차를 비롯해세계 유수 매체 및 기관들이 선정한 올해의 차’ 타이틀을 거머쥐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캐딜락은 지난 5월 10일 ATS 세단은 2018년형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콤팩트 스포츠세단의 강점이 있는 ATS 쿠페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캐딜락 ATS를 유심히 지켜보고 시승을 바랬던 점은 한 가지 궁금증 때문이다. 

캐딜락의 다양한 모델을 시승하면서 가지고 있는 캐딜락의 이미지인 거대한 몸집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어떻게 콤팩트하게 응축했을까? 기술력을 집약한 성능은 작은 ATS에서 어떤 매력을 분출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갈까 였다.

캐딜락은 ATS모델이 독특한 고강성 및 초경량 차체 구조 디자인을 기반으로 민첩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고, 최고출력 272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캐딜락이 추구하는 ‘운전자를 위한 진정한 차(True Drivers Car)’를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승화한 모델이라고 강조해왔다.

ATS의 차체는 4,645mm의 전장에 1,805mm의 전폭, 1,425mm의 전고를 갖춰 캐딜락 고유의 길어보이는 비율을 보인다. 

스포티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위해서 전폭을 조금 더 늘리거나 전장을 조금 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2,775mm의 휠베이스를 고려할 때에는 나쁘지 않은 비율였다고 판단됐다.

캐딜락 ATS의 첫인상은 기존의 캐딜락 세단과 큰 차이가 없었다. 캐딜락 고유의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기조 아래 길게 뻗은 선과 세로의 실루엣을 가진 라이팅, 그리고 캐딜락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프론트 그릴 및 강인한 엠블럼은 '나 작아도 캐딜락이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크기가 줄어들어도 당당함을 강조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유닛, 볼륨을 강조한 프론트 펜더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디자인을 담았고, 스포티한 감성을 담으려는 모습은 라인보다 강조된 곡석이 많이 보이는 점에서 느낄 수 있었다. 

강렬하면서 매서운 후면부를 제외하고는 같은 듯 다른 캐딜락 ATS만의 역동적인 감성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캐딜락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후면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날카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료하지만 각진 디자인과 고급세단 느낌이 품기는 캐딜락 고유의 V형상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장점을 표출하는 매력을 가졌다. 

ATS의 실내 공간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역동성을 강조한 요소들이 대거 보였다. 알칸타라와 리얼 카본 파이버 패널, 고급스러운 시트 등 프리미엄 세단의 품격을 지켰다. 

특히, 센터페시아에서 캐딜락 엠블럼 디자인 속에 담긴 다양한 기능들은 브랜드 전체적인 통일감을 넘어 매력적인 요소였다. 

운전자를 위한 세단답게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운전자의 직관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좌편향(?) 디자인으로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첨단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큐(CUE)는 업계 최초로 차량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실행 제어를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현조작 버튼을 4개로 대폭 줄이고 햅틱 피드백근접 감지 기능동작 인식 기능 등 스마트폰과 동일한 직관적인 기능을 통해 조작 편의성을 극대화해 좋았다

캐딜락 ATS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고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의 느낌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힘이 넘치는 야생마에게 고삐를 물려 잡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쉽게 말해 컴팩트 스포츠세단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생각보다 묵직한 스티어링 휠은 작은 조향감에도 운전자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손끗에 짜릿함이 전해졌다.

악셀을 밟아 도심에서 가볍게 달려본 느낌은 고성능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272마력의 최고출력과 40.7kg.m의 토크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5.7초에 불과할 정도로 더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몸을 들썩이게 했다. 

설계 단계부터 그램(g) 단위까지 고려한 철저한 경량화 개발 과정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차체 중량 대비 출력과 완벽에 가까운 전후 하중 배분을 실현한 기술력은 운전자를 흥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동급 유일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서스펜션 시스템은 노면 상태를 1,000분의 1초 단위로 감지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함으로써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스포츠세단의 본능을 살려주면서, 운전자와 동승자에게는 외부 환경에 굴하지 않는 세단의 편안함을 지켜줬다.

ATS를 운전할수록 든 생각은 도심보다는 고속구간에서 ATS를 느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명확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듯한 야생마를 초원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풀어주고, 내가 그 야생마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제한된 시승시간으로 장거리시승은 하지 못 했지만, 약 100km 정도 구간의 서울-김포-인천 구간을 통해 ATS의 진면목을 살짝 경험할 수 있었다.

ATS는 고속으로 달릴 수록 차제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며 안전성이 커졌고, 묵직했던 스티어링 휠의 조작이 조금 가벼워지며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달릴수록 믿음이 커진 이유 중 하나는 동급 모델에 비해 탁월한 초음파 센서 등의 최신 능동 안전 기술을 기반으로 전방 추돌 경고차선 이탈 경고안전 경고 햅틱 시트차선 유지 기능 및 인텔리빔하이빔 컨트롤 등과 같은 첨단 안전 시스템이 전방위로 갖춰졌기 때문이다.

잘 달리고 잘 멈추는 퍼포먼스 성능은 기본이고,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지 위해 최상의 안전사양 탑재는 언제봐도 든든하다.

캐딜락 ATS 시승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캐딜락 기존 세단을 압축하며 브랜드 최고 기술력을 집약하고 캐딜락 아이덴티티를 담은 디자인이 너무 잘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런 완벽함은 기존 캐딜락 세단과의 차별성이 부족해 보였고, 고성능을 느낄 수 있는 ATS-V가 따로 있다는 점에서 ATS 강점이 약해보였다.

너무 잘 생긴 배우의 연기력이 묻히는 안타까운 경우처럼 브랜드 최고의 컴팩트한 스포츠세단로 정리된 점이 안타깝다. 이런 상황이 ATS를 2018년까지 볼 수 있는 이유이자, ATS 쿠페를 계속 볼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캐딜락의 또 다른 콤팩트 스포츠세단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