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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차 벨로스터 N의 성공 가능성은?

D.EdiTor 2018. 6. 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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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이 지난 20일 출시했다. 벨로스터 N은 ‘운전의 재미(Fun to Drive)’라는 고성능 라인업 N의 철학에 따라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한 i30 N에 이어 개발된 현대차의 두 번째 고성능차다.

N의 3대 고성능 DNA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 속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가 녹아든 벨로스터 N은 지금까지 현대차가 추구하던 철학과 다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일리 고성능차를 표방하고 있다. 

한국은 고성능차 시장이 아직 미성숙하다는 판단으로 i30 N 출시도 포기했던 현대자동차에서 벨로스터 N을 공식 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N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자동차에서 판단했을 성공가능성을 알아본다.

째, 고성능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 고성능차 시장의 중심에는 메르세데스 AMG와 BMW M이 있다. 

BMW M 브랜드는 2017년에 755대를 판매하며, 아시아 국가 중에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시장으로 우뚝 성장했다. 또한, 메르세데스 AMG는 작년에 한국서 3,206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56% 이상 성장과 국내 최고 판매기록을 갱신했다. 

수입 브랜드들은 고성능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 해에도 다양한 모델 출시와 고성능 모델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모터스포츠를 적극 개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BMW M브랜드는 승용차 기반 M2, M3, M4, M5, M6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반 X5, X6까지 7종, 세부적으로는 모두 15종의 M 제품군(퍼포먼스 제품 포함)을 갖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CJ 슈퍼레이스에선 세계 최초로 M4 쿠페 모델을 위한 원메이크 레이스 경기를 진행하며 BMW M 오너들이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고 있다. 

현재의 고성능시장은 현대자동차에서 만들려고 했으나 성공하지 못 했던 판으로, 호의적인 시장분위기 속에 벨로스터 N은 현대자동차 고성능 모델의 첨병역할을 할 예정이다. 

둘째, 벨로스터 N은 기존의 고성능차와 차별화 된 데일리 고성능차 모토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현재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AMG와 BMW M의 엔트리 모델 가격은 7,000만원이 넘어 일반소비자들이 경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특히, 고성능 니즈가 강한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벨로스터 N의 출시 가격은 2,965만원으로 고성능 가솔린 2.0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 기반에 △주행모드 간 승차감을 명확하게 차별화하는 ‘전자식제어서스펜션(ECS, 주행모드에 맞게 서스펜션 제어)’ △변속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이내믹한 변속감을 구현하기 위한 ‘레브매칭(변속 시 RPM을 동기화해 부드러운 변속 가능)’ △발진 가속성능 극대화를 위한 ‘런치 컨트롤(정지상태에서 출발 시 엔진 RPM 및 토크를 제어해 가속성능 극대화)’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과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 등이 기본 탑재됐다.

가격 이상의 성능으로 고성능차 니즈가 있는 소비자에게 확실히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퍼포먼스 패키지(200만원), 멀티미디어 패
키지(100만원), 컨비니언스 패키지(60만원)를 추가 선택하면 ▲피렐리 타이어 ▲19인치 알로이 휠 ▲N 코너 카빙 디퍼렌셜 ▲능동 가변배기 시스템 ▲N 전용 대용량 고성능 브레이크 ▲브레이크 캘리퍼 N 로고 등이 적용돼 수입 고성능차에 부족함이 없다.

젊은 소비자들이 강조한 재미를 위해 가치소비를 할 수 있는 퍼스트카 영역에 들어온 모델이라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이 높다. 

셋째, 벨로스터의 개성 강한 디자인이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벨로스터는 독특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펀(FUN)한 느낌은 줬지만, 현대차가 강조한 퍼포먼스 요소는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2월에 출시한 벨로스터부터는 개성 강한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성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폭 확대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전방 충돌 경고(FCW)를 현대차 최초로 기본 적용하고, 운전상황에 따라 적합한 드라이빙 모드(스포츠, 노말, 에코)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스마트 시프트를 현대차 준중형 최초로 기본 적용했다.

벨로스터 N은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강조한 벨로스터에 방점을 찍어줄 모델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내놓은 모델이다. 

이런 모델을 출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BMW M의 총괄개발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이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 부사장으로 오면서 고성능차가 갖춰야할 요소를 정확히 꿰뚫어 봤기 때문이다. 

그 결과, 벨로스터는 해외에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며, 미국시장에서는 소형 스포츠 모델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기대치를 한껏 높인다. 

벨로스터 N의 경쟁모델들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고성능 브랜드들의 모델이다. 물론 가격의 차이가 있지만, 브랜드에서 오는 가치와 신뢰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또한, 벨로스터의 강점이기도 한 독특한 디자인은 한국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기도 해 판매부진으로 고전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벨로스터 N이 디자인 호불호를 뛰어넘을 퍼포먼스로 소비자에게 각인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의 분위기는 벨로스터 N의 성공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벨로스터 N의 장점으로도 현대자동차의 고성능모델이 자리를 잡지 못 한다면, 국내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다음 고성능차를 못 보게 될 가능성도 있다. i30 N '국내 패싱'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