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던 빛 좋은 개살구 .현대 코나 아쉽승기 본문

T-REX Car Story/Car 시승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던 빛 좋은 개살구 .현대 코나 아쉽승기

D.EdiTor 2017. 11. 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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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자동차는 소형SUV 시장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투자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2030 첫차로 선택할 수 있는 자동차로 준중형자동차 아반테가 있었고, 크기는 조금 크지만 SUV 투싼이 좋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분위기와 소비자 반응은 현대자동차가 생각하고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형SUV 시장은 레저문화 붐 속에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첫 차 엔트리 모델로서 가성비와 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명확한 특장점으로 현대 아반테와 투싼의 밥그릇을 뺏어가기 시작했다.


소형SUV 시장은 2013 9,215대 팔릴 정도로 틈새시장이었으나, 2014년레저문화 붐 속에 쉐보레트랙스, 르노삼성 QM3, 푸조 2008 등의 모델이 인기를 끌며 판매대수가 28,559대로 늘어났다


2015년에는 쌍용티볼리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성장세가 폭발하며 2015 82,308,  2016년에는 약 11만 대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4년 사이 약 1130%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소형SUV 시장에 곧 진출한다는 말로 2015년부터 2년 여의 시간을 끌어왔다. (아니 갈고 닦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탄생한 모델이 소형SUV 코나(KONA)이다. 

경쟁사들보다 한 걸음 늦게 소형 SUV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가 코나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룰지 경쟁사들은 긴장하며 바라봤고...소비자들은 높은 기대감과 함께 궁금해했다.


공개한 모델의 디자인은 기존 현대자동차 모델보다는 파격적인 변화(시트로엥 C4 칵투스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이었고, 공개된 스펙은 경쟁모델에 비해 압도적인 부분이 엿보였다. 

경쟁모델에 비해 가성비가 탁월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안전과 편의사양을 고려할 때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



그린카에서 코나 3시간 무료행사를 진행한다고 할 때 너무도 반가웠고, 주저없이 시승신청과 함께 서울근교 여행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모델을 전시장이 아닌 카셰어링을 통해 시승하는 것이 너무 좋다. 전시장 방문 후에 오는 연락이 너무 불편했기에...)

그린카에서 진행하는 코나 3시간 무료시승 행사는 10 17일부터 12 16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이용해보길 바란다.



코나의 첫인상은 낯설지만, 반가웠다. 아니 새로웠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적으로 개성이 강한 모델을 선호하는 편이라 현대 코나의 이미지는 거부감보다는 호의적인 부분이 많았다. 

코나만의 유니크한 디자인은 SUV의 강인한 인상과 세련된 모습으로 보였다.



낮은 전고로 인해 날렵한 옆라인은 스포티한 감을 더했고, 현대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전면 그릴과 분리된 램프는 현대차만의 개성을 강화한 느낌이다.

디자인적인 변화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시장반응은 반신반의한 상태이다. 개인의 취향 문제니 더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다음으로 인테리어는 잘 정리된 밥상 같이 운전석에서 사용하기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외형 디자인이 시트로엥 C4 칵투스와 유사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비슷한 부분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디스플레이, 환풍구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디자인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현대차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



센터페시아 하단의 버튼은 필요한 중요요소만 남기고 대폭 줄인 부분은 디자인면에서 좋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능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수동기어봉 모양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 트렌디한 소형SUV모델과는 어색하지만 코나가 2030만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내부공간은 운전하기 불편함이 없던 넉넉한 운전석과 2열은 190cm대의 모델 후배가 편하게 앉아 졸정도로 공간적으로 여유로웠다. 휠베이스 간격 조절을 잘 한 것으로 보였다.

내부공간의 여유와는 다르게 적재공간은 특별한 면은 없었다. 단지 운전석에서 음료를 마시고 놓기는 불편했다. (적재공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임)



트렁크 공간은 스펙상으로는 경쟁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나, 트렁크 공간의 전고가 낮아 부피가 있는 물건을 넣기는 어려웠다. (SUV모델에 담배박스 크기의 상자가 들어가지 않아 박스 안의 물건을 개별 적재하다니....)

2열 시트의 폴딩 및 60:40 분할 폴딩 기능을 통해 유사 시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활용성을 갖췄지만,경
경쟁모델에 비해 트렁크 폭과 높이가 적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SUV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요소로 보인다..


코나의 가장 기대가 높았던 파워트레인은 스펙에 비해 부족한 세팅으로 실망이 컸다. 


현대 코나의 디젤 스펙은 1.6L 디젤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이다. 최고 138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발휘해 스펙상으로는 경쟁모델들에 비해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우수한 스펙을 가지고도 저단변속 시 기어변속이 부드럽지 못 해 가속도 안 되고 덜컹거리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과 고속에서 심각한 풍절음으로 라디오 소리를 제대로 듣기 어려웠다는 점은 코나에 대한 배신감마저 들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 운전자 입장에서 이렇게 심하게 느낄 정도로의 변속문제와 소음문제는 자동차 뽑기의 문제일까 코나 자체의 문제일까 걱정스러웠다. 

그래서,자동차 전문기자들의 시승기를 찾아보았는데, 비슷한 내용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의 평가는 '넉넉한 토크에 비해 가속이 우수한 편이 아니다. 출력의 문제가 아닌 변속기의 문제로 보인다' 또는 '저속에서 3단까지의 기어변속이 부드럽지 못 해 그 출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소형SUV 모델은 2030 타겟으로 도심에서 활용도가 높은 차량인데, 저속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코나의 단점은 치명적으로 보인다. 여실히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고속주행과 60km/h이상의 주행에서는 출력과 순간 가속이 부드럽게 이뤄져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하지만, 위에서 말한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은 운전자를 스트레스 받게 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디자인 사운드를 진행하는 브랜드인데 자동차 사운드 설계보다 방음설계를 먼저 해야 할 거 같다.

코나는 운전의 재미를 위해 스포츠모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스포츠모드는 순간 토크의 차이와 지속성에서 일반모드와 차이가 났지만 날렵한 퍼포먼스를 기대하면 실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행성능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려운 심각한 수준이었다.

가성비로 운전하는 소형SUV 모델이지만, 퍼포먼스 면에서는 티볼리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코나에 대한 실망은 배신감이 들었다. 

소형SUV는 아무리 좋은 스펙이라도 운전자가 문제를 느낀다면 안티 현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니, 변저단 변속문제와 방음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개선되길 바란다. 


연료효율성(연비)는 소형SUV 모델들의 장점답게 20km/h 전후의 연비로 공인연비보다 높게 나왔다. 

주행구간은 홍대-가평 연인산까지 약 150km 거리였으며, 일부 정체구간으로 고속주행이 많지 않았던 점을 볼 때 연비는 좋은 차량으로 판단된다.



현대자동차의 코나는 출시 3개월 만에 소형SUV 판매 1위로 등극하고, 9월/10월 연속으로 좋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많은 모델인데,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고 마무리가 세심하지 못 한 부분은 신차효과가 떨어지는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우려스럽다. 



경쟁모델의 문제라고 지적되었던 부분이 현대 코나에서는 안 보이겠지라는 기대치가, 코나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타 경쟁모델보다 늦게 출시하고, 글로벌 소형SUV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현대 입장에서는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지금의 국내 소형SUV 판매 1위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조금 더 개선한 모습으로 글로벌 소형SUV 시장 판매1위 모델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