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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렉스 Car Story

지난 주 인제에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서킷도 타고 진짜 인연이 없는 짐카나도 잠깐 하고 그랬더랬죠. SM6 하면 토션빔(예전에는 AM 링크라고 불렀고 1세대는 SM5는 QT라 불리는 토션빔) 땜에 까이는 경향이 많은데 일단 서스펜션은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세팅의 차이라고 보심 됩니다. 같은 더블 위시본은 사용한다고 해도 프레임 바디의 대형 SUV와 고성능 스포츠카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가장 큰 변화는 엔진 입니다 1.3, 1.8, 2.0(LPG) 중에 1.3과 1.8을 탔습니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매우 훌륭합니다. 각각 156마력, 225마력인데 워낙에 요즘 고출력 차들이 많다 보니 높지 않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변속기와 기어비로 커버하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

슈팅 브레이크, 에스테이트, 바리안트, 아반트, 스포츠 콤비, 스포츠 투어링, 스테이션왜건, 크로스 컨트리, 스포츠 브레이크 등이 공통적으로 뜻하는 바는 왜건 입니다. 국내에서는 '짐차' 정도로 치부되는 왜건은 사실 굉장히 귀족적인 멋쟁이들을 위한 차 입니다. 원래 왜건의 의미는 서부 개척 시대의 역마차(포장마차)에서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도 비슷했는데요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왜건은 귀족들의 또다른 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일단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어도 왜건을 가진 사람들은 최소한 사냥을 즐기는 영지가 있거나 혹은 영지에 초대 받아 사냥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귀족 스포츠인 사냥을 즐기고 거기서 얻은 사냥물을 싣고 오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차를 왜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과거에는 고성능 스포츠..

이번에는 좀 특별한 차를 만났습니다. 9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꿈꾼 피아트 쿠페 입니다. 공식적인 코드명은 타입 175, 정식 명칭은 쿠페 피아트(Coupe Fiat) 입니다. 사실 저는 피아트라는 회사를 굉장히 우습게 봤었습니다. 몇 년 전 피아트 본사에 가서 여기저기를 둘러 보면서 그 생각이 아주 잘못된 거라는 걸 뼈져리게 느꼈죠. 1899년에 생긴 회사기도 하고 한때는 상용차를 비롯해 이탈리아 공군이 사용하던 전투기, 전함, 잠수함 등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피아트 덕에 토리노(튜린)는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었죠. 물론 2차 대전 때는 지울 수 없는 흑역사도 있지만 피아트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량이 많은 회사이기도 했습니다. 피아트 쿠페가 나온 1990년대는..

푸조를 진짜 오랜만에 시승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공식적으로 마지막으로 탔던 게 308이 처음 나왔을 때니까 한 4~5년 전 쯤인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에 제주도에 취재를 갔을 때 페이스 리프트된 308도 렌터카로 이용했었는데 여전히 푸조는 특유의 핸들링과 프랑스 감성이 가득 합니다. 508을 처음 본 게 작년 말 쯤 해외 기사였는데 그때 생각은 '진짜 이렇게 나온다고?' 할 정도로 멋졌습니다. 워낙에 프랑스 친구들이 자동차에 실용주의니 합리주의 이런 거 외에도 예술적인 감각을 집어 넣다 보니 디자인만으로도 최근에 나온 차 중에 가장 큰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우선 푸조는 국내에서는 굉장히 저평가된 혹은 평가절화된 메이커 입니다. 역사나 기술력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기도 한..

BMW의 플래그십인 신형 7시리즈를 시승하고 왔습니다. 시승 구간이 길지 않아 명확하게 어떻다 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특성을 맛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7시리즈는 지난 2015년에 나온 6세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입니다. 하드웨어의 변경은 거의 없고 편의사양 보강과 디자인 변경만 반영되었습니다. 2015년 저는 운이 좋게도 프랑크프르트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때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영화배우 최민식 아즈씨가 광고를 했었는데요 그때 느낌은 'BMW가 너무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것 같고 못 생겨졌으며 커진 키드니 그릴 어쩔?' 이랬습니다. 나름 멋을 부렸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취향 차이라고 봅니다. 물론 디자이너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 역시 아무생각 없이 만들지..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 미국인이라면 평생 한 번쯤 타게 되는 차 등등 과거 캐딜락을 수식하는 용어는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어느새 정신 차려 보니 캐딜락은 그런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는 메이커가 되었죠 . 지금이야 BMW 같은 독일 메이커와 자주 비교되지만 애초에 캐달락은 그런 평가대에 올라가는 차가 아니었습니다. 유럽에 벤츠가 있고 미국에는 단연 캐딜락과 링컨이 있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얘기지만요. 아주 오랜만에 캐딜락을 만났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저 같은 서민은 꿈도 못 꿀 차였죠. 잡지사 시절 캐딜락 시승차를 집에 가지고 가면 아부지가 참 좋아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는 분들에게 캐딜락 자동차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CT6를 만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