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노래하는 도로가 운전자를 춤추게 한다. 그 비밀은? 본문

T-REX Car Story/Car 정보&상식

노래하는 도로가 운전자를 춤추게 한다. 그 비밀은?

D.EdiTor 2018. 6. 21. 10:4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반 강제적으로 춤 춘 경험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있을 것이다. 아주 짧은 순간 어깨춤까진 아니여도 엉덩이를 들썩인 경험은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 통로를 지나거나 도로 가장자리를 벗어나려고 할 때, 도로가 울퉁불퉁하게 파여있어 드르르륵 하며 몸을 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구간을 노면요철포장구간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럼블스트립이라고 부른다.

럼블스트립은 운행 중 졸음운전 또는 운전자 부주의로 차량이 차로를 이탈할 경우 소음과 진동을 운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도로 포장표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홈이 나 있어, 미끄럼 방지 및 배수성 향상과 곡선구간 조종안전성을 높여 장점이 많은 도로포장법이다.

럼블스트립이 특정 구간이 아닌 일반 도로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운전자들의 부주의한 운전과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자들은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운전을 지속해, 전체 이동구간의 10%를 졸린 상태로 운전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줬다. 

이런 위험한 상태의 운전은 사고 인지가 늦게 이뤄지거나, 브레이크를 밟지도 못 하는 사고를 유발해 큰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 간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8,267건에 사망자 513명으로 다른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럼블스트립을 안전을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확장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운전정숙성과 승차감이 떨어지므로 다수의 운전자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구간(터널과 톨게이트,도로 갓길 등)에만 사용하고, 횡방향 럼블스트립보다는 운전자의 불안감을 줄여주고 시선 유도에 유리한 종방향 럼블스트립으로 바꾸는 추세이다.

해외에서는 럼블스트립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럼블스트립과 타이어의 마찰을 이용한 '멜로디 도로'가 운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멜로디 도로는 홈 사이의 간격으로 인한 타이어 마찰음의 주파수 차이로 음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일정속도로 구간을 지나면 재미있는 노래가 나온다. 

도로의 음계는 홈과 홈 사이의 간격이 10.6cm인 구간은 ‘도’, 9.5cm인 구간은 ‘레’, 8.4cm인 구간은 ‘미’ 등의 음이 나오며, 음의 길이는 요철구간의 길이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멜로디 도로는 2003년 일본 홋카이도의 나카시베쓰(中標津)에서 최초로 적용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뮤지컬 로드'라 불리는 구간을 만들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고 있다. 대표적으로 66번 국도에서는 특정구간에서 45mph의 속도로 지나면 'America's Beatiful'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멜로디 도로를 설치하자 졸음 운전은 물론, 과속 차량의 비율이 88%에서 15%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에도 멜로디 도로가 있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리조트의 진입로에서는, 40km/h로 주행 시 여행의 밝은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하는 동요 ‘산바람 강바람’의 멜로디를 약35초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귀신소리(?) 같다는 이유로 정선구간을 제외한 모든 멜로디 도로는 폐쇄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