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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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X Car Story/Car 시승기

국내 소비자만 모르는 뛰어난 성능의 현대 i30_시승기

D.EdiTor 2018. 3. 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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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짧은 설명만으로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i30 모델을 떠올렸을 것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더 잘나가는 현대자동차 i30 모델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냥 현대차에게는 안타까운 막내자식 같은 모델이다.


국내에서 해치백이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시장진입 자체를 못 하고, 수입차 경쟁차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겨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좋은 반응으로 고성능 모델 'i30 N'까지 출시해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너무도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해치백 모델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8을 국내에서 직접 시승한 뒤, 뛰어난 퍼포먼스와 해치백 모델만의 장점과 매력을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현대 i30'를 경험하지 못 해봐, 아쉬움 반/궁금증 반 시승할 기회만 찾고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평소 '현대 i30'에 대한 궁금증이 큰 걸 알고 있던 지인이 i30 오너가 되어, 소중한 시승기회를 주었다. 


궁금함이 컸던 현대 i30를 타고 즐겁게 놀다 온 이야기를 전해 본다.

현대자동차의 퍼포먼스는 날 헛갈리게 한다. 최근 시승한 현대 코나와 현대 아반테 스포츠가 극과 극의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반테 스포츠는 너무도 즐거운 경험으로 현대를 다시 보게 했고, 뒤에 경험한 현대 코나는 분명 기술력을 갖춘 현대인데 왜 이런게 만들었지? SUV는 다른 영역인가? 라는 의문과 실망을 안겼다.

현대자동차 최고의 퍼포먼스 모델이라고 평가받는 i30는 어떤 모습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달리기 능력만큼은 최고라고 평가받는 i30는 지금까지 날 헛갈리게 만든 다른 모델들이 만들어 낸 색안경을 벗겨줄까?

현대차와의 비교가 아닌 다른 어떤 모델과 비교해도 달리기 성능만큼은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스에 이르기까지 세팅이 잘 되어 있었다. 특히, 1.4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4.7kg.m는 차체에 대한 부담없이 가볍게 반응하고 제동하는 점은 너무도 운전을 즐겁게 했다.

저속에서 힘을 끌어올리는 부분에 약간의 울컥거림은 있지만, 주행감과 승차감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흠을 찾기 위한 흠 정도라고나 할까? 

i30는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차 중심이 더 잘 히며, 질주 본능이 나오는 모델였다. 

반대로 중심이 잘 잡히면서 예민하게 운전할 수 있는 점은 운전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였지만, 안정적인 운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기민한 움직임이 불안요소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뭐 이런 점을 고려하고 보완하기 위해,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현대 스마트센스'가 탑재되어 차선을 유지시켜주고, 원하는 정도로 차간 거리도 유지해주는 것이 아닐까?? 

특히, 주행조향보조 시스템은 윈드쉴드 글래스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인식하고 차선이탈이 예상되면 조향을 보조해 차선이탈 상황을 방지해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줬다.


외관 디자인 전면부는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캐이딩(Cascading) 그릴’이 현대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Full-LED 헤드램프와 세로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은 세련된 감성과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차체는 4,340×1,795×1,455mm로 콤팩트한 사이즈였지만, 균형잡힌 비율로 안정감과 멋스러움을 뽐냈다.

측면디자인은 2개의 긴 직선을 곡선이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형상으로 해치백의 다른 이름인 '패스트 백'이 저절로 떠올랐다. 

정말 잘 달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날렵한 이미지와 차도 크기보다는 길게 느껴져 실내공간도 여유로와 보였다. 

후면디자인은 i30 모델만의 아이덴티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날렵하고 긴 리어램프, 입체감을 살리기 위한 리어도어와 범퍼의 볼륨감은 i30를 더욱 더 스포티하게 보이게 했다.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디자인으로 있어야 할 것들만 잘 정리된 느낌였다. 

이런 디자인은 차급에 비해 고급스러운 느낌과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좋았다.

특히, 돌출형 모니터는 너무 단순화한 인테리어를 개성있게 만들며, 모니터 크기 제한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해 큰 화면으로 운전 중에도 확인하기 좋았다.

단지, 다른 모델보다 약간 높게 배치되어 탑승자들의 시야를 집중 및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점은 흠이다. 2인 중심으로 탄다면 큰 문제요소는 아니지만...

공조장치는 심플하다. 역 마름모꼴의 디자인으로 무료함을 달래고, 젊은 감성이 잘 녹아있다. 버튼의 조작감과 다이얼의 작동감도 나쁘지 않았다.

기어 레버 양쪽에 다양한 기능(열선/드라이브 모드/편의장치 등)의 버튼이 위치했는데, 운전 중 조작하기는 어려워 불편한 요소였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이런 식의 디자인과 배치는 고급차로 갈수록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럭셔리 자동차의 실내디자인이라면 이색적이고 특별한 요소라고 평가하다가, i30에 이런 디자인이 있다고 불편함을 호소하며 많이 욕(?)하는 평가자들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공간은 1열은 생각보다 여유로웠고, 2열은 트럼크 공간을 고려한 좌석배치로 조금 좁고 불편한 감은 있었다. 

4인 가족용으로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나, 여유롭지는 못 하다는 점에서 추천하지는 않겠다. 

운전석의 시트는 착좌감이 좋았으며, 편안하게 몸을 감싸줬다. 아쉬운 점은 시트 포지션이 전체적으로 높게 설정되어 있어, 키가 큰 사람이 앉았을 때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졌다. 

특히, i30가 스포티하고 퍼포먼스를 강조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트 포지션 설정을 조금 더 낮게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