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전기차 선입견을 바꿔줄 볼트EV 시승기 본문
전기차를 경험할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현재 내 라이프 스타일로 들어올 가능성이 적은 자동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테슬라의 SEXY한 모델도, BMW i8도, 닛산의 리프도, 현대 아이오닉 EV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경험하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전기차의 알 수 없는 매력이 몸에 전해지며, 하이브리드가 아닌 전기차의 매력을 조금 더 경험하고 싶다는 호기심이 커졌다.
이왕이면 가장 핫한 모델로 경험하고 싶어, 시승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방법이었고, 타고자 했던 볼트 EV는 그린카에서만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근거리인 김포공항에서 볼트EV를 카셰어링 하기로 마음먹고 앱을 열었다.
인기있는 모델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예약도 하기 쉽지 않을 줄이야...그린카를 통해 예약을 시도했으나, 주말 예약은 1달 가량 기다려야 예약이 가능했다.(카셰어링 예약이 이리 어려운 모델이 또 있을까??)
더욱 오기가 생겨서, 나의 첫 전기차 경험모델은 볼트 EV로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주말시승을 포기하고 주중에 그린카 카셰어링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어렵게 시승을 할 기회를 마련했다.
만나기 어려웠던 만큼 작은 감각까지 집중해 세세한 부분까지 경험하고 싶어졌다. 이제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거침없이 전달하고자 한다.
1. 전기차의 단점을 100% 극복하지 못 한 볼트 EV
전기차를 대표하는 모델은 볼트 EV가 맞다. 하지만, 전기차의 장점이라 불리는 요소들은 볼트 EV에 다 있는 건 맞지만, 전기차의 모든 단점이 볼트 EV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단점은 제한된 주행거리, 고속에서의 약한 동력성능, 부담스러운 구입가격, 충전에 대한 부담감 등을 꼽는다.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볼트 EV는 전기차의 약점을 실생활에서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모델로 불린다.
전문가들이 아무리 좋은 평가와 함께 '2017년 올해의 차'에 선정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도, 실생활에 제약이 많다면 좋은 차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볼트 EV는 이런 점에서 실사용자인 소비자들이 상품성을 인정하고 구매하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전기자동차로 평가됐다.
가장 단점 요소였던 주행거리는 한 번 충전으로 383km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미국 환경청(EPA: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으로부터 인증받았다.
이론상으로는 하루 50km 정도의 주행거리라면 1주일 동안 충전에 대한 걱정없이 실생활에 운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직접 운전해 본 결과,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떨칠 수 있을 정도의 주행거리를 제공하지는 못 했다.
아마도 한국의 매서운 1월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운전을 한 이유로, 히터 사용에 의한 주행거리 감소와 겨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기차의 특수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용한 출퇴근구간은 김포-홍대 약 15km 정도의 거리였으나, 주중 3일간 약 100km 주행거리에 160km 이상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이 소모돼 기대에 못 미치는 효율을 나타냈다.
'뻥연비'창시자, 연비 깡패라고 불리는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도 도심연비보다 2km/l 정도나 덜 나오는 극한 상황이지만, 제원상과 너무 차이가 큰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다.(다른 전기차였다면 더 혹독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그래도 아쉽다.)
국내 운전환경은 4계절 중 여름과 겨울이 점점 길어지며, 동력 사용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마도 내년 쯤이면 장기간 실생활에 이용한 오너들의 다양한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조금 걱정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까 판단된다.)
2. 옹골진 차체에 당찬 힘을 가진 녀석
개인적으로 볼트 EV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전기차와 차별화된 세련되고 당찬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들은 작고 경량화된 플랫폼을 잘 활용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미적인 요소보다는 기능적인 요소에 충실한 (이쁨과는 거리가 먼) 말그대로 그냥 전기차이다.
하지만, 볼트 EV는 전면의 판타스틱 듀얼포트 그릴과 본넷 디자인이 소형차의 날렵함과 세련된 스타일을 잡아주고, 내연기관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도 멋스러움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소형차에 비해 높은 전고는 비율적인 완성도를 높여 탄탄하고 옹골진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그릴과 어우러진 프런트 범퍼는 스커트 방식으로 세팅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고, 사이드는 미러에서 차체 숄더 라인 전체로 크롬라인 장식 되어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그렇다고 볼트 EV가 미적 디자인에만 신경 쓴 모델은 아니다.
급가속과 급코너링에 최적화된 무게 중심과 적은 힘으로도 힘찬 출발이 가능한 경량화된 차제를 유지해, 운전자에게 운전의 즐거움과 드라이빙의 자유로움을 제공한다.
볼트 EV의 가장 다이나믹한 장점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코너링을 꼽는 이유이다. 개인적으로 푸조의 코너링을 좋아하고 다이나믹하게 잡아주는 쫀듯한 손맛을 좋아해 볼트 EV에서도 그런 코너링을 기대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미끄러운 도로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코너를 쫀득하게 잡아주는 맛보다는 힘을 주체 못 해 일부 밀리는 현상을 느꼈다. 치고 나가는 힘을 차체로 분산시키며, 안정적인 코너링을 하지 못 했다는 점에서 뛰어난 급가속력에 비해 급코너링(?)은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그래도 볼트 EV는 키덜트가 원하는 (조금은 비싼??) 어른들의 장난감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조용히 급가속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분히 멈추고...0→100km/h 까지 걸리는 시간도 7초 미만으로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다이나믹함을 제공하면서, 그 힘에 어울리는 스타일까지 겸비한 차량.
1대쯤 가지고 싶은 세컨카가 아닌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 같은 존재이다.
3. 충전 걱정하지 않아요!!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
볼트 EV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383km(복합 기준, 도심 411km, 고속 349km)이지만, 운전스타일과 주행환경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한 모델이다.
차에 대한 믿음이 아무리 높아도 전기차는 충전시간과 충전방식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기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볼트 EV의 충전방식은 단순하고 손쉽다. 전기충전소에서 커넥트를 뽑아 연결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일부 모델은 급속과 완속 충전구가 구분이 되어 있어 헛갈릴 수도 있지만, 볼트 EV는 운전석 좌측에 위치한 충전구로 급속과 완속 충전이 가능한 DC콤보형 충전기를 사용해 충전방식에 대한 고민도 불필요하다.
충전시간은 완속충전 시 약 10시간의 시간 필요하고, 급속 충전은 약 한 시간 내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이 아닌 완속충전의 경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전량의 30%미만으로 떨어지기 전에 충전을 하는 것이 좋다.
카셰어링으로 이용하는 전기차는 전 사용자가 충전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가 장거리 사용 가능여부로 결정되기 때문에 카셰어링+전기차 에티켓이 필수사항이다.꼭 충전이 제대로 되고 있는 지 확인바란다.
그린카에서는 급속 충전으로 최대 80% 충전상태를 보장하기 위해, 전 사용자 이용 마감시간 1시간 이후부터 사용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당연하지만, 훌륭한 조치라 칭찬함)
4. 볼트 EV만의 특별함이 만든 차별성
볼트 EV에는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스위치가 있어, 운전자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일반 자동차의 패들시프트는 차량의 변속기를 바꾸는 역할이라면, 볼트 EV의 패들스위치는 브레이크 페달없이 차량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이용하는 전기차 주행의 단조로움을 패들스위치를 통해 전기차 주행의 즐거움을 높이고, 높은 에너지 효율까지 달성해 전기차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 준다.
볼트 EV의 내부는 단순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듀얼 콧 핏 인테리어와 다이아몬드 입자형 IP 및 도어트림, 앰비언트 라이팅 등이 설치되어 있다.
볼트 EV를 더욱 스마트하고 감각적으로 만드는 인테리어로 미래지향적인 구조와 시스템이다.
특히,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는 전기에너지 모니터링과 볼트 EV의 다양한 정보를 깔끔한 그래픽으로 표현해 가독성을 높였다.
전기차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불편한 자동차라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볼트 EV를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불편요소를 뛰어넘는 재미와 내연기관이 가지지 못 한 다양한 장점을 가진 '다른 개념의 자동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각있는 디자인과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볼트 EV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기차'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에 충분했다.
아직 전기차를 경험하지 못 한 사람 중에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큰 사람이라면 카셰어링 그린카를 통해서라도 볼트 EV를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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