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소중한 VIP를 위한 세단보다 좋은 SUV,캐딜락 XT5 시승기 본문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세단'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아 있다. 이런 이미지 속에 사장님 차는 세단이라는 고정관념이 잡혔다. 실제로 법인차량으로 세단이 많이 등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마도 다양한 차종이 없던 우리나라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고정관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SUV 시장은 2011년 이후 해마다 연평균 16% 가량 성장해 지난해 45만대까지 늘어났다. 이는 자동차 내수시장 약 34%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으로 SUV에 대한 인식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속에 세단과 SUV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어나, 차량 쓰임과 목적을 고려한 자동차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수입 SUV의 경우에는 소형SUV보다는 중대형SUV와 프리미엄 SUV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가족 중심의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벤츠/BMW 브랜드의 다양한 SUV 모델 출시 러쉬, SUV 전문 브랜드 랜드로버/지프의 도약, 포드 대형SUV 익스플로러의 1위 독주 등 상징적인 기록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SUV는 더 이상 오프로드와 아웃도어만을 위한 자동차가 아닌 소중한 VIP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잡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시승한 캐딜락 XT5를 통해 소중한 가족을 VIP처럼 아끼기 위해 더이상 세단이 아닌 SUV를 고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VIP를 고려한 모델답게 3.6리터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로 314마력의 최고출력과 37.4㎏·m의 최대토크를 확보했다.
부드럽게 가속되는 힘은 부족하지 않은 넉넉함으로 운전자의 의도대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특히, 고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튀어나가려는 성향보다는 조용히 부드럽게 질주해 탑승한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힘을 절제하려는 제어능력이 우수하다.
시승하는 기간 동안 약간의 눈과 미끄러운 도로환경은 XT5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했다.
어드밴스드 트윈 클러치 4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한 XT5는 도로 주행상황에 따라 전륜이나 후륜 차축에 토크를 100% 전달하고, 비 또는 눈길, 빙판길과 같은 도로 악조건에서도 탁월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으로 운전자를 안심하게 했다.
강력한 퍼포먼스에는 한 가지 부담스러운 면이 따라다닌다. 바로 '연비'다.
하지만, 캐딜락 XT5는 평지 기준으로 시속 90km까지는 6기통의 엔진 중 4기통만 써 연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시속 90km이상 가속하거나 오르막을 만날 경우 회색으로 ’V6'란 안내가 뜨면서 6기통 엔진이 작동된다.('V4' 표시는 초록색)
캐딜락 XT5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어울리는 다양한 편의 안전장치가 탑재돼, 큰 차체의 SUV 모델에 부담감을 느끼는 운전자도 코너링과 제동, 주차에 편안함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보행자 감지 시스템/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되어 있다.
큰 차체에서 오는 정숙성과 균형감은 고속에서도 빠르게 달린다는 느낌보다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탑승자들도 차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편안한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다.
특히, CT6 시승기에서 강조한 부분이었던 탑승자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시트와 시트포지션은 프리미엄 세단 이상의 가치와 편안함으로 안전을 보장한다.
추가로, XT5는 미국 도로안전보험협회 안전성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을 획득해, 큰 몸집만큼이나 든든한 안전함을 제공한다.
캐딜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DNA가 더 큰 차체와 높은 전고의 SUV 모델에 그대로 담겼지만, 과하거나 비율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강인함은 배가 되고, 조화로운 비율은 더욱 매력적인 요소가 됐다.
캐딜락의 감성과 멋스러운 디자인은 세단에만 적용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XT5는 전체적으로 CT6와 같은 굵은 직선라인과 SUV 후미부분의 완만한 각도 속 섬세한 직선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세단 이상의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과하지 않은 디자인 포인트(문 위의 갈색 격자무늬, 센터페시아 위 장식)들은 젊은 감성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타 브랜드 SUV모델과는 다른 행보로 품위를 지켰다.
특히, 캐딜락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감성과 강인한 이미지들이 SUV와 어우러져, 기존 SUV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한다.
최근 캐딜락 모델을 시승한 시승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치가 있다. 후방카메라와 연결된 '리어 카메라 미러'이다.
리어 카메라미러는 트렁크에 짐이 가득차거나 비가 올 때 후방 시야를 확보해주고, 룸미러보다 300% 이상 좋은 가시성으로 운전자를 안전하게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
이보다 더 좋은 강점이 한 가지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탑승한 VIP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룸미러의 경우에는 운전자의 시야가 2열 좌석을 지나 후방을 보게 되지만, 리어 카메라 미러는 룸미러와 자동차 후방카메라 사이의 공간을 볼 수 없어 2열에 탑승한 VIP에게 자유를 선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반대로 룸미러와 거리감이 다른 리어 카메라 미러에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과 패밀리카 용도로 이용할 경우 2열의 아이 상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된다.
XT5 트렁크공간은 공식제원 상으로는 850L로 큰 몸집에 비해 적어보인다.
넓은 실내공간 확보를 위해 트렁크공간이 희생된 것으로 보이나,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히트 포인트가 설치되어 있다. 먼저, 트렁크 안의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슬라이딩 라인이 깊은 공간까지 물건을 넣기 쉽게 도와준다.
또한, 큰 물체가 트렁크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트렁크 앞 부분에 설치된 고리는 큰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섬세함을 선물한다.
이 밖에도 2열의 중앙 시트를 눕히면 2열에서도 쉽게 트렁크 물건을 옮길 수 있으며, 2열 시트 전체를 폴딩하면 최대 1,784L까지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캐딜락 XT5는 과거 캐딜락 대표SUV인 'SRX'의 이름과 디자인만 바꾼 모델이 아닌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기존 SUV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주행성능을 유지하고, 세단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세단에서 SUV로 넘어가기 주저하는 고객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모델이다.
내 소중한 가족(VIP)을 위해 세단이 아닌 SUV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꼭 확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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