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중형SUV 절대가치 증명한 현대 싼타페 2.2디젤 시승기 본문
기아 쏘렌토가 신모델을 출시하였던 시기에도 싼타페의 판매량은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유지했고, 이번 출시 이후에는 3개월 연속으로 국내 베스트셀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중형SUV 시장은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또한, 그 어느 세그먼트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싼타페가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고 싼타페가 선택되는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상품의 절대적인 우수성을 증명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1위 모델에겐 특별함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싼타페의 특별함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싼타페의 이미지는 헬스장에서 상체운동만 많이한 아재느낌이랄까?
남성미가 가득한 SUV지만 멋스럽지는 않은 디자인으로 기억했다.
이번에 출시한 싼타페는 전체적으로 코나와 같은 SUV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넓은 보닛과 캐스캐이딩 그릴의 안쪽으로 파고드는 듯한 볼륨감이 차는 크게 보이면서 세련되게 보이게 했다.
아마도 헤드램프를 하단으로 위치한 점이 시각적으로는 아직은 어색하지만 날렵함과 탄탄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으로 보였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곡선보다는 직선에 가깝지만, 도어부분을 살짝 들어가게 하여 쿠페스러운 날렵함이 가미됐다.
쉽게 말해 재킷의 허리부분을 살짝 집어, 핏을 더 살린 디자인을 갖췄다.
최근 중형SUV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추세속에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쉬하게 한 점은 매력포인트였다.
후면부는 램프와 램프 사이에 크롬 장식을 하고, 범퍼 윗 부분에 볼륨감을 높여 중형SUV의 든든함을 살렸다.
신형 싼타페 차체크기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65mm가 기본이나, 이번에 시승한 7인승 모델은 전고만 25mm 높인 1,705mm로 조금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약 3cm의 높이가 실내 공간에서 느끼는 개방감과 공간감은 패밀리SUV의 장점으로 다가왔다.
7인승 싼타페가 5인승과 같은 전장에 휠베이스를 사용하여 공간 구성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부분은 3열 사용에 대한 부분이다. 3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고리를 잡아 당기기만 해도 접고 펴고가 손쉽게 됐다.
또한, 3열에 탑승하기 위해 우측 좌석 아래의 폴딩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슬라이드와 동시에 2열이 폴딩이 된다.
3열 우측에는 송풍구와 컵홀더, 전원책 등 다양한 장치가 있어 3열 쓰임새를 높였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아이도 장시간 이용할 때, 공간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걸로 보아 성인이 이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내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운전자와 탑승자를 정말 많은 부분에서 배려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넉넉한 휠베이스에서 오는 공간감을 더욱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시트에 많은 신경을 쓴 점이 보였다.
편안한 소파에 앉는 듯한 쿠션이 있지만, 등쪽을 잘 잡아주는 착좌감은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을 줄여줬다.
실제로 당일치기 서울-전주 왕복여행에서 피로도가 높지 않은 이유이다.
센터페시아는 가독성을 높이고, 조작하기 쉬운 구조로 기능별로 잘 구분이 되어 있었다.
또한, 이전 모델보다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조작하기 쉽도록 배치됐고, 조수석의 동승자도 차량내 모든 기능을 쉽게 통제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디자인적인 요소는 현대자동차 고유의 그릴 모양이 인테리어에도 곳곳에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육각형 모양의 공조시스템과 스티어링 휠 중앙의 단축키, 세련됨을 높이기 위한 크롬 장식은 고급스럽게 마무리 되었다,
계기판은 시각적으로 가독성이 좋은 편이나, 평면적인 스타일로 개성이 없어 멋스럽지는 않았다.
그 위의 HUD가 다양한 정보 소개와 높은 가시성으로 사용하기 좋았다.
최근 계기판이 디지털화되면서 계기판만으로도 운전자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특별한 요소는 없다는 점은 아쉽다.
단지, 컴포트/에코/스포츠/스마트 등 드라이브 모드를 4가지로 바꿀 수 있는데, 각 모드마다 특징적인 색상으로 바뀐 점은 좋았다.(컴포트- 파란, 에코-초록, 스포츠-빨강, 스마트-보라)
패밀리SUV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차일드락을 운전석에서 조절이 가능한데, 차일드락을 풀 때 주변에 차량이 접근하면 열리지 않는 점은 인상적였다.
또한, 2열 창문의 햇빛가리개가 2점식 고정으로 흔들림이 적고 고정손잡이가 위아래로 움직인 점은 좋았다.
이 밖에도, 센터페시아와 뒷좌석에 2개씩의 USB 포트와 220V 단자가 구비되었고, 실내 보조등과 조명등이 좌석마다 비출 수 있어 편리함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요소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고급스러우면서 볼륨감이 살아있는 도어장식였다.
싼타페 도어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될 줄이야. 짝짝짝~!!
싼타페의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였다.
2.2D 디젤은 202마력, 45토크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이동하면서 출력의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고속주행이 편했다.
아마도 미션이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바뀌면서 엔진과 조화를 이루며, 빠른 변속감으로 운전을 편하게 할 뿐 아니라 주행의 재미도 높였다.
개인적으로 현대자동차의 핸들링을 높게 생각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전 벨로스터 시승과 이번 싼타페 시승을 통해서 현대자동차의 조향능력이 매우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주행 중 도로 변화에 민첩하게 원하는 만큼 코너링하기 좋아졌고, 운전자와 별개로 탑승자들의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를 느꼈다. 서스펜션도 매우 세팅이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연비를 크게 신경쓰며 주행하지는 않았지만, 공인연비인 13.6km/l를 상회하는 평균연비는 17km/l까지는 편안하게 나왔다.
고속연비는 18.8km/l 선에서 나왔으며, 최고 연비는 19.8km/l까지 나왔다.
현대자동차에서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하는 부분은 주행안전기술(ADAS)이다.
단순히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수준을 넘어선 적극적인 안전장치인 차로이탈방지 보조(LKA)시스템과 일정속도 이상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주는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를 정말 편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란 기능은 후석 승객 알림(ROA) 장치였다.
이 기능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 한 채, 아이들과 여행 준비 중 잠시 아이들은 카시트에 올린 상태로 짐을 가지러 이동했더니 경고음이 크게 울려 주의를 줬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안전 관련 부분은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주의를 준다는 점에서 감동으로 와닿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라는 점은 뒤에 알게 됐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한 편였다. 유모차 2개와 퀵보드, 아이들 짐까지 실고도 여유로운 공간을 보였다.
3열 시트를 사용하려면 공간이 반으로 준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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