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넥쏘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의 인기가 뜨겁다. 현재 총 1,164대가 계약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넥쏘의 인기비결은 크게 4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609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 

둘째, 6.33kg 충전용량에 수소 kg당 가격 5500원~8000원. 

셋째, 6890만원 가격에 정부보조금 3500만원 지원으로 실제 구입가격 3390만원. 

넷째, 공기정화 기능으로 대기환경 개선 가능한 친환경차.

넥쏘는 높은 인기비결만큼이나 큰 단점도 존재해, 높은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가장 먼저, 부족한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현재 운영중인 충전소는 11곳이며, 건설 중인 충전소는 8곳을 포함해도 전국에 20곳이 안 되는 수소충전소는 넥쏘를 이용하는데 큰 제약이 되고 있다. 

충전소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민간사업자를 통한 설립을 유도하며, 친환경차법·국유재산특례제한법을 개정을 통해 국·공유지에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민간사업자가 국·공유지 내 친환경차(수소차·전기차) 충전소 설치 시 임대료를 깎아주는 방안과 수소연료 개별 판매가 아닌 천연가스 충전소, 전기차 충전소를 함께 팔 수 없도록 한 일부 규제를 풀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초고압 수소가스 압력용기 설계 및 제작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하여 수소충전소 건립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 기술 개발을 통한 관련 안전기준이 제정돼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다음 과제는 수소충전소의 높은 운영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수소충전가격을 현행의 4배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현재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인 울산 옥동충전소의 경우, 연간 1억 4300만 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내년까지 수소전기차 800대, 충전소 8기를 보급한다는 가정 하에 외부지원 없이 운영비 보전이 가능하려면 수소충전가격이 kg 당 1만 9190원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행 kg당 5500원(울산 옥동충전소의 경우)의 가격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수소차의 장점으로 평가받은 유지비가 올라간다는 점은 구매 메리트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수소충전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운영비 지원대책이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수소충전소 가동률이 70%에 도달할 때까지 운영비의 60~100%를 지원하고 있으며, 독일은 충전소 운영비의 60% 이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소에너지 관련 법률을 별도 제정해 지원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수소충전소 전력요금 인하, 민간기업 충전소 구축 지원 등의 지원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소수차 넥쏘의 인기가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친환경차 보급으로 연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