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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 진검승부'_현대 쏘나타/르노삼성 SM6/쉐보레 말리부 비교 시승기 본문

T-REX Car Story/Car 시승기

'중형세단 진검승부'_현대 쏘나타/르노삼성 SM6/쉐보레 말리부 비교 시승기

D.EdiTor 2018. 1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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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형세단은 어느 누가 선두업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준점에 따라 1위 업체가 달라지는 해였다. 

현대 쏘나타는 2000년 이후 베스트셀링카를 13차례나 차지할 만큼 현대차의 간판급 모델로 중형세단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쉐보레 말리부는 중형세단 핵심라인업인 가솔린 모델 판매 부문에서 1위, 르노삼성 SM6는 디젤 모델 판매 1위로 중형세단 시장에서 각자의 이유있는 1위를 자랑했다. 

2018년에는 브랜드 중형세단의 특징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각 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2018년 11월까지 누적 판매기록으로는 현대 쏘나타가 60,656대로 전체 판매량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신차 효과가 줄어든 르노삼성 SM6가 21,844대, 내부 이슈가 컸던 쉐보레 말리부는 15,235대로 부진한 판매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형세단 경쟁은 2019년에는 본격적으로 재점화될 예정이다.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르노삼성 SM6 프라임을 시작으로 스타일리쉬 퍼포먼스 세단을 앞세운 쉐보레 더 뉴 말리부가 지난 11월에 출시되며 중형세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 소나타도 2019년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중형세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해가 될 전망이다.


행사는 최근 신모델을 출시한 쉐보레에서 주최했으며, 행사명은 'THE NEW MALIBU EXPERIENCE DAY"였다. 중형세단 누구와 비교해도 자신감 넘치는 쉐보레 말리부의 자신감이 만든 행사였다.

행사 취재에서는 개인취향이 강한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평가보다는 직접적인 경험으로 평가가 가능한 주행성능을 팩트 비교 시승하는 내용으로 정리해보겠다.

성능테스트는 크게 4가지 형태로 진행됐다. 

첫번째로는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한 더 뉴 말리부의 3가지 트림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름하여 '엔진 라인업 시승' 프로그램.

1.3 가솔린 터보 엔진은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해 최고 출력 156마력과 최대 토크 24.1㎏·m의 힘을 낸다고 한다. 

1.3 모델이라고 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출력과 낮은 RPM(1500)에서 최대토크가 구현돼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좋은 모델였다. 여기에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4.2㎞로 좋은 수준을 자랑했다. 

하지만 중장거리 운전을 통해 연비를 직접 확인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새롭게 선보인 1.6 디젤 엔진의 경우에도 디젤 특유의 엔진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위스퍼 디젤'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안정된 승차감과 함께 중형세단의 필수요소가 갖춰진 모델였다. 

디젤 엔진 고유의 터지는 힘은 있지만, 토크 세팅이 2000rpm 뒤에서 터져 약간의 답답함은 있었다. 더 자세한 특징은 다른 시승행사를 통해서 설명하겠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명불허전였다. 짧은 구간에도 치고 달리는 능력과 말리부 특유의 주행감과 코너링이 너무 좋았다. 

올 뉴 말리부에서 느꼈던 말리부 모델에 대한 모든 환상을 이어주는 모델은 2.0 가솔린 터보 모델였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 모델의 엔진과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캐딜락 모델을 시승할 기회가 많았던 부분이라 느낌을 비교하자면 캐딜락의 잘 달리는 퍼포먼스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말리부가 조금 더 가볍게 조향되는 감이 있었다. 

운전의 재미 측면에서는 가볍게 잘 달리는 단거리 선수와 같아 느낌이 좋았다. 

중형세단의 묵직함 속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스티어링휠 세팅을 조금은 더 무거워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두번째 테스트는 레인체인지로, 가속 중에 긴급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제동할 능력이 되는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였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모델일수록 잘 달리는 거만큼 잘 멈추고, 민첩한 반응으로 조향이 되는 지가 중요한 요소인데 직접 비교를 할 수 있어 기대감이 컸다.

이번 시승부터 경쟁모델 비교시승으로 소나타 2.0/SM6 2.0/그랜저 2.4/말리부 2.0 모델 전 차종을 비교시승할 수 있었다. 

같은 거리의 급가속이지만 파워 차이가 존재했고, 차체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서 그랜저가 가장 불리한 조건였지만 크게 어렵지 않게 레인체인지에 성공할 수 있었다. 

SM6만이 변속기 차이인지 차량이 돌아갈 거 같은 불안감과 함께 운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소나타와 말리부의 경우에는 브레이크 밟기까지의 가속 차이가 약간 존재했지만, 큰 어려움없이 레인체이지 프로그램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두 모델 모두 긴급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정신차리고 브레이크만 먼저 밟으면서 제동한다면 사고 위험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양한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운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중요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 테스트는 제로백(0→100km/h)을 비교하는 프로그램으로 순간가속력과 다이나믹한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 있었다. 

아마도 말리부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테스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적으로도 가장 스포티하게 생긴 모델이라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세단이라고 강조하는 말리부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을 지 기대됐다.

이 테스트를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 토크 36.0kg.m의 말리부 2.0 터보 모델은 변속과 가속이 경쟁모델보다 한단계 위의 성능을 자랑했다. 

아마도 최대토크가 구현되는 구간이 경쟁모델보다 빠르고 변속도 신속하게 되면서, 운전자의 실력과 무관하게 결승점에는 그랜저 IG/소나타 2.0 터보/SM6 GDe 보다 차체 반 이상 앞질러 들어왔다. 

가속능력과 브레이크 제동능력이 탁월한 모델이 쉐보레 말리부 모델이기에 중형세단 중 퍼포먼스 세단이라고 자랑할 근거는 있어 보인다. 

올 뉴 말리부도 경쟁모델들보다 퍼포먼스 부분에서는 능력이 더 뛰어났던 것을 경험했던 터라, 더 뉴 말리부는 당연한 걸 보여준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테스트인 짐카나 프로그램은 운전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인 수준에서 경험한 정도를 간략하게 정리하겠다.

짐카나 코스는 슬라럼, 원돌이, 8자코스, 회피기동과 브레이킹 등 다양한 상황을 빠르게 반응하며 대처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전문가가 아닌 상황에서는 자동차의 모든 성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운전실력이 특출나지 않기 때문에 더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모델은 명확하게 나타났다. 


그랜저와 SM6의 경우에는 터보모델과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가속능력과 코너링 시 차량 반응이 확실히 늦어지며 밀리는 현상이 있었다. 

소나타와 말리부는 극한 상황까지 몰아부치기에는 운전실력이 부족했으나, 내가 원하는 범위내에서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게 반응을 해줬다. 

특히, 말리부의 경우에는 코너링이 크지 않고, 핸들링 하는데 힘이 적게 들며 운전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 

더 뉴 말리부의 끝판왕은 경쟁모델과 비교해서, 결코 부족한 부분없이 모든 부분에서 평균이상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세단이라는 표현에 대한 증명과 함께 가성비까지 갖춘 나심비 모델였다. 

2019년 치열해질 중형세단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현대 소나타와 기아 K5가 어떤 모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장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리부의 다양한 트림과 상품성은 중형세단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쉐보레 말리부를 꼭 처음이나 마지막에 시승해보길 바란다. 

그 이유는 경험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