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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 지프(Jeep)와 다른 길을 간 '랜드로버'의 재미있는 사실 6가지

D.EdiTor 2017. 12.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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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자동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영국 명차가 떠오를 것이다.최고급 SUV라는 세부적인 질문을 한다면, 영국의 자존심이자 SUV 명가 랜드로버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국시장에서 SUV 모델로만 연 1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럭셔리 브랜드 '랜드로버'는 높은 인기이 비해, 브랜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은 거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랜드로버의 재미있는 히스토리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랜드로버와 레인지로버는 유사한 이름때문에 간혹 브랜드명을 헛갈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랜드로버는 브랜드 명이고,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럭셔리 모델이름이다.

쉽게 말하자면, 토요타의 렉서스, 현대의 제네시스처럼 고급라인의 모델명은 레인지로버로 구분해 부르고 있다. 


로버(Rover)는 1878년 존 캠프 스탈리와 윌리엄 서튼이 영국 코벤트리에서 창업한 회사로, 모태는 자전거 회사였다. 창업자 스탈리는 1885년 두 개의 바퀴를 달고 체인으로 뒷바퀴를 굴리는 ‘로버 자전거’를 개발했다. 

당시 자전거의 일반적인 모습은 세 개의 큰 바퀴를 단 ‘트라이시클’이었다. 스탈리의 자전거는 바퀴 수가 하나 줄었지만, 여느 자전거보다 오히려 더 안정적이었다. 당시 “자전거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브랜드의 이름은 창업자의 이름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ex: 벤츠,푸조,시트로엥,마세라티,혼다,토요타 등) 


하지만, 로버는 창업자의 이름이 아닌 '떠돌이' 또는 '유랑자'라는 뜻으로, 자전거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 브랜드다.

하지만, 자동차 브랜드 랜드로버는 로버의 의미처럼 기구한 운명을 살았다. 


랜드로버는 1990년대 이후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었는데, 1994년 BMW,2000년에는 포드로 그리고 2008년 인도의 타타모터스에 잇달아 인수되는 고난의 연속였다. 

영국의 문화가 깊게 밴 인도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은 랜드로버는 지금까지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타타는 랜드로버 영국 디자인센터와 연구개발 부서, 생산공장을 그대로 두고, 랜드로버의 유전자인 영국풍에 일절 손을 대지 않으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로버는 2차 세계대전 기간 군수업체로 변신해 성장을 이어갔다. 군용차와 전투기 엔진까지 생산하던 로버는 전쟁 때 만들던 설비를 이용해 농업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버려진 군수공장과 물자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랜드로버 역사의 시작이었다.

1946년 로버의 기술 책임자였던 스펜서와 모리스 윌크스 형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비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누볐던 미군의 ‘윌리스 지프’에 주목했다. 랜드로버는 윌리스 지프와 같은 오프로드 성향의 자동차로 만들어 볏단을 나르기 좋은 농업용 지프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단, 험로 주행 성능은 지프를 본받지만, 부족한 적재공간은 넓히는 개량형으로 제작한 것이 랜드로버의 최초의 모델이다. 당시 랜드로버 모델들은 윌리스 지프의 구동장치를 그대로 활용하고, 차체는 전투기 조립을 위해 비축해둔 알루미늄을 이용해 만들었다. 

당시 알루미늄은 고가의 재료였지만 알루미늄을 고집한 이유가 있었다. 이유는 수로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농사용 차량였기 때문에, 차량이 녹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아낌없는 투자였다.

 

랜드로버 최초의 모델은 시트가 1열 중앙에만 존재했다.운전석이 한가운데 위치해 농부가 주변 상황을 살피며 운전하기에 용이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과 반대로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에도 그대로 수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가진 랜드로버의 최초 모델 ‘랜드로버 시리즈 Ⅰ’는 1948년 첫 출시 이후, 1년 만에 로버 승용차의 출고량을 추월하였다. 


험로를 거뜬히 달리는 데다, 고치기 쉽고,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영국 농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우스개 소리로 레인지로버는 영국 귀족들이 사냥터에서 장화에 흙을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영국 귀족들이 SUV를 원했으나, 농부를 위한 SUV 랜드로버를 같이 탈 수 없다는 점에서 개발하게 됐다.



그래서, 레인지로버의 타깃은 명확했다. 런던의 저택 이외에 별도의 ‘컨트리하우스’라는 별장을 가진 귀족들을 위한 SUV 자동차였다. 


영국 귀족들에게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라는 자동차가 있지만, 작은 시내가 흐르는 대자연 속의 호화주택을 가기에는 길이 험해 세컨카가 필요했다.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승차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충격흡수를 잡아줄 서스펜션 기술 중심으로 발전했다. 또한, 험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기 위한 4륜차로 개발하고, 디자인은 랜드로버와 차별화 된 왜건 형태로 만들어졌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로 불릴 정도로 레인지로버 모델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로버는 랜드로버 브랜드를 독립시켜 소형부터 대형 SUV까지 라인업을 갖춘 SUV 전문 브랜드로 만든다.

1980년대, 레인지로버가 인기를 끌면서 부유층을 바라보는 중상층에도 럭셔리 SUV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랜드로버는 1989년 보급형 레인지로버 격인 디스커버리를 내놨다.레인지로버보다 가격이 30퍼센트 이상 저렴한 디스커버리도 높은 인기를 끌며 최고의 오프로더로 평가받는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디스커버리 덕분에 판매량은 늘었지만, 품질 저하로 잔고장 많은 '물 새는 차'라는 오명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