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지프 글래디에이터 픽업트럭으로 도심을 넘어, 진짜 오프로드의 맛을 보다. 리얼 아메리칸 감성의 아웃도어 스타일 종결자

지프는 오프로드의 대명사이자, SUV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브랜드죠. 그런 지프가 2018년 처음 선보인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Gladiator)는 단순히 SUV를 기반으로 한 확산 모델이 아닌 글래디에이터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처음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랭글러에 짐칸 붙였네?’라는 생각이 솔직히 먼저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타보면 단순한 픽업이 아니라 ‘랭글러의 영혼을 그대로 품은 픽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프로드 DNA가 그대로 살아있고, 픽업으로서의 실용성까지 완벽하게 녹아든 모델.

부분변경을 거친 ‘뉴 글래디에이터’는 본래의 강인한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신 기술과 편의사양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어요. 덕분에 픽업으로 넘어가도 주행 감각의 이질감이 전혀 없고, 오프로드 성능 역시 여전히 압도적이에요.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랭글러의 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직립한 자세, 묵직한 스티어링, 그리고 노면을 그대로 전달하는 진짜 SUV의 감각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트럭인데 SUV처럼 편안하다’가 아니라 랭글러 그대로인데 짐칸이 달린 느낌이에요. 이게 바로 글래디에이터의 가장 큰 매력이죠. 많은 지프 매니아들이 사랑하는 그 모습에 조금 더 활용도 높인 모델이니까요.
픽업트럭임에도 주행감의 이질감이 전혀 없고, 랭글러에서 느꼈던 그 거친 감성이 손끝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앞뒤로 장착된 다나(Dana) 44 솔리드 액슬, 최대 3,500kg 견인력, 그리고 800mm의 수중 도하 능력까지, 수치만 봐도 이 차가 얼마나 진지한 오프로더인지 알 수 있죠.
험한 산길이든, 진흙탕길이든, 바닷가 모래사장이든 글래디에이터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특히 오프로드 전용 트루-락(Tru-Lok)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스웨이바 분리 시스템, 그리고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덕분에, 상황에 맞게 차가 알아서 땅을 움켜쥐는 듯한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캠핑장까지는 괜찮겠지” 수준이 아니라, 진짜 ‘길이 없어도 간다’는 게 이 차의 세계관이에요.
요즘 픽업트럭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도심형 SUV’ 느낌을 내죠. 하지만 글래디에이터는 픽업 본연의 거친 멋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세로 153cm, 가로 144cm 크기의 트럭베드는 넓고 튼튼합니다. 스프레이 타입 베드라이너 덕분에 오염에도 강하고, 트레일 레일 카고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낚시 장비, 텐트, 스노우보드 같은 장비를 깔끔하게 실을 수 있죠.
게다가 230V 전원까지 제공돼, 캠핑장에서도 전기 장비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만한 실용성은 드물 겁니다.


카라반을 연결해 캠핑을 가거나, 서핑보드를 싣고 해변으로 달리는 그 순간 글래디에이터는 ‘짐차’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확장 도구로 느껴집니다. 보통 픽업은 짐만 실을 수 있지만, 글래디에이터는 ‘장비까지 데리고 가는 모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이번 시승은 비가 오는 주말에 탔습니다. 길을 다니다 오프로드에 대한 갈증으로 잠깐 흙길로 빠졌을 때, 이 차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켜고, 셀렉 스피드 컨트롤을 설정하니 브레이크 밟지 않아도 언덕을 부드럽게 내려갑니다.
다나 44 솔리드 액슬, 트루-락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스웨이바 분리 시스템 덕분에 바위길에서도 접지력이 꽉 잡혀 있더군요.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도하 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작은 물웅덩이쯤은 그냥 스쳐 지나가고, 고저차가 심한 노면에서도 ‘덜컹’보다 ‘거뜬’이 먼저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심에서는 하드탑을 닫고 정숙하게, 주말엔 루프를 열고 하늘을 마주하며 달릴 수 있는 자유를 느낀다면 정말 낭만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픽업트럭이면서도 컨버터블 SUV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건 도어, 루프, 심지어 윈드실드까지 탈거할 수 있기 때문이죠.

햇살, 바람, 엔진 소리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들어올 때 느껴지는 해방감이란...이게 바로 ‘지프’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요? 탈거를 해보진 않았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자유로움을 만끽하면 실내에 이제야 눈길이 갑니다. 실내는 여전히 강인하지만, 이번엔 훨씬 다듬어졌습니다.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Uconnect 5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티맵 내비게이션까지 예전 지프의 투박한 감성과 요즘 차의 편리함이 절묘하게 섞였어요.
나파가죽 시트에 열선 스티어링, 듀얼존 에어컨까지 챙겨줘서 장거리 주행이나 겨울 캠핑도 문제 없겠더군요.

디자인적으로는 지프 감성 그대로 다른 부분이 없습니다. 심플하지만 본연의 역할을 정확하게 필요한 건 운전하면서도 빠르게 조작 가능한 곳에 위치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는 용도로 시승하다보니 공간적인 부분도 중요한데, 기본적으로 랭글러 자체가 대형SUV 크기라 전폭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단, 레그룸은 조금 작아 1열과 2열의 교착점을 잘 찾아야 하지만요.

다음으로 지프만의 특징인 탈부착식 카펫과 배수 밸브는 오프로드 주행 후 세차를 훨씬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 모 유튜버가 지프 랭글러를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세차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자유와 낭만 그 자체더군요.
차로 해방구를 찾는다는 게 이렇게 매력이 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지프만의 매력이겠죠.

그리고, 비가 오는 주말인데 픽업에 아이들 놀이기구는 가지고 이동하며 개방해놓은 상태로 이동해 적재공간이 다 젖었는데, 다음 날 아침이니 너무도 잘 건조되어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선 화물차로 분류되어 세제 혜택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연간 자동차세는 단 2만 8,500원, 개소세·교육세 면제, 취득세도 5%만 적용됩니다. 덕분에 ‘정통 오프로더 픽업’을 유지하는 부담이 훨씬 줄어들어요.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는 단순히 ‘랭글러에 짐칸 붙인 차’가 아닙니다.

랭글러의 탄탄한 뼈대 위에 픽업트럭의 실용성과 오픈에어 SUV의 감성, 그리고 지프의 오프로드 본능을 모두 담아낸, ‘진짜’ 다목적 아웃도어 머신이죠. 여전히 거칠고, 여전히 자유롭지만 이전보다 더 똑똑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 지프 글래디에이터, 사계절이 즐거운 차는 이 차 외에는 없을 거 같네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모험을 위한 치트키’와 같은 오히려 픽업이라는 틀 안에서 랭글러보다 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차였어요.

픽업트럭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꼭 시승 해보시고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도심보다는 바다, 산, 계곡에 더 잘 어울리고 주말이 기다려지는 차로 추천합니다. (가격: 8,510만 원 / 루비콘 단일 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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