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Car Story

5인 가족 패밀리카를 찾아라. (③푸조 5008 GT-LINE) 본문

T-REX Car Story/Car 시승기

5인 가족 패밀리카를 찾아라. (③푸조 5008 GT-LINE)

D.EdiTor 2017. 12.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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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가족 패밀리카를 찾아라. 3번째 시승모델에 대한 고민이 커져만 갔다.

5인가족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위해서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결국 기아 카니발을 마지막 시승으로 하거나, 조금 더 큰 7인승 SUV나 MPV로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커져만 갔다.





물론, 지금까지 시승한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정말 좋은 차였다. 하지만, 뚜렷한 장점과 매력만큼이나 결정을 고민하게 하는 단점이 있어서, 날 선택장애자로 만들었다.


차는 결국 벤츠라는데, 벤츠로 고민없이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망상도 잠시...또 하나의 신차가 출시하였다. 그것도 너무도 매력적인 디자인과 연비를 갖춰, 1월부터 관심이 많았더 푸조 3008의 롱바디 모델 '푸조 5008 SUV'가 11월 말에 출시한 것이다.

그런데, 각종 편의장치와 안전장치가 포함된 7인승 SUV 모델이 알뤼르 4,29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차량을 결정하기 전에 꼭 시승을 해보고 싶어졌다. 정확하게는 기아 카니발을 시승하기 전에 꼭 시승해보고 싶었다. 아니 해야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시승할 기회가 생겼다.



1. 눈길 끄는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SUV 디자인

개인적으로는 평범하고 무난한 디자인보다 강렬한 라인과 포인트가 있는 모델을 선호한다. 와이프와는 취향의 차이가 있지만, 색상에서는 양보한다고 하여도 디자인만큼은 내 취향에 맞는 모델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너무 강했다. 

그런 면에서 푸조 5008 SUV는 힘이 느껴지는 역동적이고 단단한 인상을 하고 있었다. 특히, 운전석에서 바로 보는 보닛부분은 남성의 멋스러운 근육을 보는 듯한 곡선과 너무 길지 않은 전면부가 인상적였다.


측면 디자인도 날렵한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데, SUV라고 느껴지지 않은 정도로 전장길이가 길게 느껴졌다. 실제 전장 길이는 4.64m에 동급 최고 수준의 2.84m 휠베이스로 압도적인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그랜저의 전장길이가 4.93m에 2.845m의 휠베이스, 임팔라가 전장 5.113m에 2.837m의 휠베이스, 싼타페의 전장길이 4.7m에 2.7m의 휠베이스, 쏘렌토 전장 4.8m에 2.78m의 휠베이스, 맥스크루즈 전장 4.905m에 2.8m의 휠베이스로 경쟁모델들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타이트한 전장길이는 같은 PSA 플랫폼 EMP2를 적용한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의 장점였던 아내가 운전하기에 부담을 줄여주고, 주차나 유턴하는 데 용이한 장점였다.


2. 가족 개개인을 배려한 공간과 세심한 인테리어


실내공간은 아이들이 탑승할 2열부터 확인해 봤다. 같은 플랫폼을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와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특히, 2열의 3개 좌석이 같은 너비의 독립시트로 구성된 점은 카시트를 3개 설치하기에도 좋았고, 개별적으로 앞 뒤 간격과 기울기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2살 터울의 3형제가 각자의 체형에 따라 최적의 시트포지션을 설정할 수 있어 피로도를 줄여줬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에는 좌우 폭은 넉넉했으나, 피카소에 비해 답답함과 작다는 느낌 아닌 느낌이 들었다. 

자동차 개방감 차이에서 오는 착각일 수도 있지만, 피카소보다는 어딘지 모를 부족함이 차에서 내릴 때까지 계속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5인 가족용 자동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2열의 편의사항은 7인승 패밀리 SUV라는 특징에 맞는 아이들의 짐을 올릴 수 있는 1열 시트 뒤의 받침대와 적절한 수납공간, 창문 개폐식 그늘막 등 MPV모델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3.운전자 고려한 운전석 기준 MPV 아닌 스포츠카

다음으로 운전석에 앉는 순간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푸조 5008 SUV는 운전석만큼은 운전자 중심으로 인테리어와 실내공간을 설계한 모델이라는 게 확연히 느껴졌다. 운전석의 넉넉한 공간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2세대  아이-콕핏(i-Cockpit®)시스템은 운전자가 오롯이 운전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더군다나, 아이콕핏 시스템은 화면 스크린 색상·조명 강도 조정, 음악 이퀄라이저 설정, 마사지 팩, 향수 디퓨저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아이-콕핏 앰플리파이(i-Cockpit® Amplify) 패키지가 적용되어 더욱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향수수집을 취미로 하고 있는 편이라 향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푸조SUV 디퓨저 향은 3가지 구성 모두 자극적이거나 과하지 않아 무난해 좋았다.



4. 가족 안전을 위한 최상의 안전 및 편의장치

푸조 브랜드는 SUV 라인업 구축 후, 기존 퍼블릭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하이등급 성능과 가치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푸조 3008과 푸조 5008의 최하위 트림 모델의 옵션을 보면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델의 최하위 트림은 가격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 일명 '깡통차량'으로 3000천만원대 또는 4천만원 중반 등 가격을 강조하며 많은 옵션과 기능이 빠진 자동차를 공개한다. 하지만, 푸조 3008과 5008 SUV는 가격경쟁력은 기본이고, 상품성을 갖춘 알뤼르 모델을 최하위 트림으로 공개했다.

기존의 푸조 브랜드 모델의 최하위 트림은 악티브로 가격 외에는 모든 것이 아쉬웠다는 점을 생각할 때, 푸조 3008과 5008은 기본 알뤼르 모델부터 공개해 AEBS,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차선이탈경보 시스템,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빔 등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적용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이 가격에 이런 차가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높아진 상품성과 가격경쟁력, 마음에 드는 디자인 외에도 마음에 드는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기존 푸조 고객들의 가장 높은 불만 중 하나였던 보험료가 인하됐다는 점이다. 

푸조의 경우, 판매대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부품가격과 경쟁모델보다 높은 보험료가 아킬레스건였는데, 푸조 5008 모델은 5등급으로 책정되면서 기존 보험료보다 20% 인하된 것이다. 유지비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요소로 5008부터 변화된 점이다.


5. 푸조 디젤엔진의 자신감과 능력 확인한 퍼포먼스

한 가지 우려스러운 부분은 많은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1.6 디젤 엔진에 대한 주행 성능였다. 만약 내가 장거리 위주의 운전자라면, 1.6블루HDI 엔진의 탁월한 연비와 고속으로 갈수록 안전감이 더해지는 푸조 고유의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대한 의심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난 고속이 아닌 도심의 저속 중심의 운전자로 기존 3008 이상의 차체크기에 5인가족과 짐을 실고도 무리없이 부드럽게 운전자 의도대로 움직여질까에 대한 기대 반, 걱정 반은 따랐다. 이 부분만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기아 카니발을 시승할 필요도 없을텐데....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서울 홍대에서 인천 소래포구를 지나 송도를 경유해 돌아오는 약 100km 정도의 가족나들이를 진행했다. 

운전을 하고 10분만에 1.6엔진에 대한 기대와 걱정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됐지만, 5인가족이 장거리여행을 목적으로 짐이 많아진다면 저속에서의 힘은 부족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5008 GT 모델(2.0 모델)이 연비가 더 높다는 점에서 5008 SUV에 더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은 2.0엔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5008 알뤼르 모델과 비교시에는 1천만의 차이가 나는 부분보다는 5천만원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타 브랜드 모델이 많다는 점에서 고민스러웠다.

물론, 5인가족에 장거리운전이 잦은 경우는 드물테니 1.6엔진으로도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5008 GT 2.0엔진 모델이 조금 더 매력있는 모델이 아닐까 싶다.


추후 알뤼르 모델을 6시간 정도 추가 시승할 기회가 생겼는데, 개인적으로 혼자 다니는 동안에는 파워에 문제요소는 전혀 없었다.(잘 달렸다) 

대신 의도하지 않은 폭설로 푸조 5008 알뤼르에 탑재된 그립컨트롤을 사용할 기회가 생겼다. 

자동차에서 먼저 노면이 미끄럽다는 시그널을 계기반에 알려줬다. 자연스럽게 그립컨트롤을 눈 모드(SNOW)로 설정해 운전을 해보았다. 

솔직하게 큰 차이가 있는 몸으로 느끼지는 못 했지만, 플래시보 효과(가짜 약을 먹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효과)라고 할까? 왠지 안전할 거 같은 믿음이 생기며 심적인 부담감을 덜어줬다. 



6.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센스있는 적재공간


트렁크 공간을 확인한 결과, 자유롭게 폴딩 되는 2열, 3열로 인해 사용자 편의에 따라 효율적으로 적재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3열시트만 접어도1,060L의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2열 시트와 조수석 시트를 접으면 최대 3.2m 길이의 짐을 적재 할 수 있다는 점은 크게 매력적이다.

특히, 아이들 짐이 많을 시에는 2손을 쓰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GT라인과 GT모델에는 발 동작을 통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핸즈프리 전동식 테일 게이트 기능이 적용되어 더욱 쉽게 물건을 옮길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아이가 장난치기 가장 좋은 기능이 될 수도 있어 아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3열의 좌석을 탈부착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좌석을 빼는 방법은 시트 옆 노란색 레바를 살짝 잡아당기면 빠지는 방식인데, 와이프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빈공간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 자동차 운전보다는 주차와 관계가 있는 기능이다. 그 기능은 웰컴 라이트 ‘푸조 라이온 LED 도어 커티시 라이트’ 기능으로 무선리모컨을 누르면 사이드 미러에서 바닥으로 푸조 시그니처인 사자 형상이 마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처럼 원형으로 밝게 비춰져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는 배트맨이 된 듯 5008의 웰컴라이트에 반응과 함께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 없이 즐겁게 탑승하는 효과가 있었다.